제가 사는 남도에는 사흘 연속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한가위 연휴기간까지도 맹위를 떨치던 무더위가 이번 비로 인해 떠나고 제 계절을 되찾은 듯합니다.
올해 6월에 나온 책입니다. 출근길 라디오에서 미래에셋은퇴연구소 김동연 상무가 추천한 책입니다. 책 제목을 듣지 못해, 주차 후 10여분을 더 듣다 방송 막바지에서야 書名을 알게 되었네요.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해” 하는 마음으로 읽은 책입니다.
찰스 두히그는 74년生으로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작가입니다.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2012년에 국내에서 50만 부가 팔린 [습관의 힘]이라는 책의 저자시네요. 前作 [일등의 습관(2016)]이후 8년 만에 나온 신간으로, 이 책을 저술하는데 약 3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책은 크게 네 파트로 구성되었습니다. 선택의 기술, 협상의 기술, 연결의 기술, 수용의 기술인데요, 어떤 대화든 가장 중요한 목적은 상대와 通하는 것으로, 이 책을 잘 읽고 활용하면 누구나 슈퍼 커뮤니케이터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 그런지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의 유형을 크게 3가지로 구분합니다. 첫째,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의사결정을 위한 대화로 “도움이 필요합니까?”에 해당), 둘째, 어떤 기분일까?(감정을 나누는 대화로 “위로받고 싶나요?”), 셋째, 우린 누구인가?(사회적 정체성에 대한 대화로 “이야기를 들어줄까요?”)인데, 이 세 가지는 늘 대화 속에 혼재되어 있습니다.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진정으로 소통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야기지요.
의미 있는 대화를 하려면 ‘알아가는 대화’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4가지 규칙도 소개합니다. 첫째, (上記에서 구분한 세 가지 유형中) 어떤 유형의 대화가 진행 중인지 집중해서 파악한다. 둘째, 자신의 목표를 공유하고 상대방의 목표를 묻는다. 셋째, 상대방의 감정을 묻고 자신의 감정을 공유한다. 넷째, 이 대화에서 사회적 정체성이 중요한지를 살핀다.
더불어 모든 대화는 아무리 이성적인 화두를 내세워도 결국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 그러므로 무엇을 묻느냐 보다, 어떻게 묻느냐가 더 중요하며, 어떤 대화든 가장 중요한 목적은 상대방과 통하는 것임을 재차 강조합니다.
여러 가지 연구 사례들을 제시하는데요. 그중에서 하바드大에서 ‘그랜트 연구’라는 이름으로 장기간 종단연구를 실행한 결과가 제겐 가장 인상적 이였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한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될지, 비참하고 병든 삶을 살게 될지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바로 ‘인간관계에서의 만족감’이었다(313쪽).”며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실험 참가자들 모두 성인이 되었을 때 많은 사람과 따뜻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좋은 인간관계는 우리를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 그런 관계는 길고 친밀한 대화를 통해 형성되고 유지된다(316쪽).”면서 높은 수준의 사회적 융합이 행복을 만듦을 알려 줍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질문하고’, ‘들은 내용을 내 말로 요약하고’,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질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은 제대로 이해할 때까지 무한 반복 순환해야 함도 알려주시고요.
“듣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했을 때, 설사 그 사람에게 동의하지 않더라도 왜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이해하려는 의지다(209쪽).” 우리가 대화하면서 傾聽해야 하는 이유, 곱씹어 봐야 할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상대방과 진정한 소통을 원하시는 분. 슈퍼 커뮤니케이터가 되고 싶거나 그게 무엇인지를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일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