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 시도가 경호처의 극렬힐 반대에 부딪혀 집행중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아침부터 실시간 영상으로 지켜보다 점심식사 이후 맥없이 마무리된 모습에 국민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츠라프 스밀 은 1943년 체코生입니다. 만 81세. 환경과학자, 경제史학자이자 통계분석의 大家십니다. '전방위 사상가'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듯 한 분입니다.
운전하다 채널을 바꾸지 않고 늘 듣는 라디오방송(KBS)에서 잠시 언급된 책입니다. 듣다 보니 재밌겠다 싶어 도서관 폭풍검색 후 빌린 책인데요. 읽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책은 총 7개 大분류에 작은 가지로 71가지 주제를 다룹니다. 사람, 국가, 기계,설계,장치, 연료와 전기, 운송과 교통, 식량, 환경을 대분류로 출산율 감소, 유아사망률, 백신접종, 미국, 유럽, 제조업, 전동기, 직접회로, 핵발전, 에너지 전환속도, 대서양 횡단, 항공여행의 안전성, 포도주, 질소비료, 음식물 쓰레기, 소, 인류世, 탄소와의 전쟁 등 통계수치를 통한 71가지 주제를 언급합니다. 한국어판 서문에 밝힌 것처럼 불확정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기에, 우리 세계의 진정한 상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몇 가지만 맛보고 갈까요?
출산율 감소에 대한 대책으로 유일한 有의미한 정책은 이민 문호 개방이지만 이런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견해를 보입니다. 평균신장이 점점 커지는데, 어린아이의 키를 키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우유를 마시게 하는 것 임을 통계를 통해 입증합니다.(너무 당연하다 생각되는 내용이죠?)
일본의 미래에선 보수국가이기에 급진적 개혁을 기대하기 어렵고, 노령사회로 2050년 즈음엔 인구 1억 이하가 될 거라 진단합니다. 쇠락하는 제국의 종말을 통해 한 때 팍스 아메리카 시대를 이끌 던 미국도, 새로운 제국을 꿈꾸는 중국공산당도 영원한 제국은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을 경고합니다.
우리 사회의 에너지源인 연료와 전기 편에선 화석연료에서 新재생에너지로의 대체는 요원하다는 입장입니다.
항공여행이 얼마나 안전한가를 다룬 장에서는 항공여행보다 안전한 교통수단은 없음을 입증하는데, 문제는 한 번 발생하면 대규모 희생자를 낸다는 점입니다. 정말 안타깝게도 지난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기 사고는 전 국민을 패닉에 빠지게 한 안따까운 사고였습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빕니다.
영어 원제는 [Numbers don't Lie]입니다. 직역하면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인데요. 의역해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로 잘 정한 듯합니다. 현대 세계의 복잡한 현상을 계량화한 시도이자,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왜곡되게 해석하지 않는다면) 증명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숫자에 어떤 진실이 담겨 있는지를 찾아내는 원래의 집필 동기가 아주 잘 응축된 책이라 생각됩니다.
종횡무진 학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학제적 연구, 정성적인 측면보단 검증을 할 수 있는 정량분석에 기인한 연구, 주제 선택에 제한 없이 넓고 깊게 생각하는 방법을 보여줬다는 점, 그리고 우리의 日常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우리와 지구를 더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지구인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