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3부작>인 [사피엔스], [호모데우스(2016)],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이후 하라리의 6년 만의 신작입니다. 새해를 맞아 일주일 동안 정독했습니다.
책은 3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보 네트워크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석기시대부터 오늘날의 AI시대까지 살펴보고 있는데요. 1부는 ‘인간네트워크’로 정보를 연결하는 데 사용된 이야기, 문서, 無오류성이라는 환상에 빠진 종교의 여러 경전들을 다룹니다. 2부는 非유기적 네트워크로 새로운 구성원으로 출연한 컴퓨터(새로운 종류의 神)에 대하여, 마지막 3부는 ‘실리콘 장막’의 출현이 세계를 제국으로 만들 것인지? 아님 세계를 분열시킬 것인지에 대한 전망을 다룹니다.
“호모 사피엔스, 지혜로운 인간. 우리는 이 이름에 걸맞은 존재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생태적 붕괴 직전에 있는데, 이는 우리가 가진 힘을 오용한 탓입니다. 우리가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왜 이토록 자기 파괴적일까요?
핵심논지는 인간이 대규모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막대한 힘을 얻지만 바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그 방식 때문에, 애초에 힘을 지혜롭게 사용하기 쉽지 않다며 우리의 문제는 바로 네트워크의 문제임을 지적합니다.
AI(인공 지능)가 인류 문명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경고하는데요. 모든 것에는 明暗이라는 양면성이 존재하지만, 하라리는 장밋빛 청사진 쪽보다는 어두운 미래를 경고하는데 내용 대부분을 할애합니다. AI는 스스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고, 따라서 인간을 대신하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도구가 아닌 ‘행위자’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智慧,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 임을 강조합니다. 역사는 과거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연구하는 것’이라며 미래의 모습은 우리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1部 인간네트워크들’에서는 정보가 무엇인지? 인간을 무한히 연결한 이야기(스토리텔링)를 다룹니다. 사피엔스 무리들 사이의 협력이 가능해진 것은 허구적 이야기를 말하고, 믿고, 그런 이야기에 깊이 감명받을 수 있게 되면서부터였으며, 특히 인간네트워크를 묶어주는 것은 허구적인 이야기, 그중에서도 특히 神, 돈, 국가와 같은 ‘상호주관적 현실’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文書는 관료주의를 탄생시켰으며, 관료주의는 결코 완벽하지 않지만, 대규모 네트워크를 관리할 방법으로 관료주의보다 더 나은 대안은 없다 설명합니다.
宗敎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사회질서에 초인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경전에 대한 오류를 시정할 길이 막힌 바람에 과학기관과 같은 자정 장치가 없음을 지적합니다. 과학기관은 기관 자체의 오류를 찾아내 스스로 고치는 강력한 자정장치(학술지, 고학협회, 과학출판사 등)를 토대로 권위를 얻었음을 對比합니다.
‘2부 非유기적 네트워크’에서는 새로운 구성원으로 떠오른 컴퓨터의 출현이 정보 네트워크의 기본 구조를 변화시켰음을 다룹니다. 書名인 [넥서스]는 결합, 연쇄, 연합이라는 의미입니다. 非인간적 존재인 컴퓨터에게 끊임없이 감시당하고, 지시받고, 영감을 얻는 이 경악스러운 신세계에 적응하고 살아남아 번성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컴퓨터 네트워크는 항상 켜져 있다. 컴퓨터 네트워크가 항상 세상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정보는 진실이 아니다. 완전한 감시시스템은 세상과 인간 존재에 대한 대단히 왜곡된 이해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러면서 네트워크는 자주 틀린다는 오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새로운 종류의 神(컴퓨터, AI)’ 자체는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라면서, ‘3부 컴퓨터 정치’로 연결됩니다만, 분량 관계상 이 부분은 직접 읽어보시거나 사진으로 첨부한 주요 부분 발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인상적 이였던 “인간의 삶은 ‘자기 개선’ 노력과 ‘자기 수용’ 사이의 균형 잡기다.”라는 한 문장만 옮겨 봅니다.
이 책의 목표는 AI혁명에 대한 보다 정확한 역사적 관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상황에 어떤 통찰을 얻고자 함입니다. 우리가 경험한 혁명들은 정보 흐름의 혁명이었고 AI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아이디어를 생성할 수 있는 최초의 기술입니다만 AI는 無오류의 존재가 아님을 상기해야 합니다.
“우리는 유기체가 아닌 이질적인 종류의 지능(AI)을 불러냈고, 이 지능은 우리의 통제력을 벗어나 우리 種 뿐만 아니라, 수많은 다른 생명체들까지 위험에 빠뜨릴지도 모른다. 앞으로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이 낯선 지능을 소환한 것이 치명적인 실수가 될지, 아니면 생명 진화의 희망찬 새 장을 여는 시각이 될지 판가름 날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문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