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독후기록 29] 마흔의 기술

이호선

by 서민호

[마흔의 기술]

副題 : 나이 들수록 지혜, 행복, 가족, 관계, 내면이 충실해지는 마흔의 기술

이호선, 오아시스, 2025년 10월, 볼륨 199쪽.



2백 쪽도 안 되는 책을 읽는데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술 마시고 독서하는 거 아니니, 제 술자리가 꽤나 많았던 한 주였던 모양입니다.


이호선 님은 숭실사이버대학교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입니다. 방송에도 자주 나오는 분으로 이 분 책도 여러 권 읽었습니다. 부모교육과 가족, 중년과 노년의 삶에 관심 많은 분입니다. 제 나이 60을 바라보는 시점에, 마흔에 대해 읽으니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나도 40대 때에는 저런 모습이었나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2023년에는 저자가 [오십의 기술]이란 책을 먼저 출간했는데, 50대와 40대는 입장이 다소 다른 모양입니다.


나이 마흔을 不惑이라 합니다. 쉽게 현혹되지 않는다는 의미인데요. 그럼에도 평균 수명이 늘어난 요즘엔 40대는 중년이 아닌 청년과 더 유사합니다. 오래 살아왔지만 살아온 시간만큼이나 긴 시간을 살아가야 할 나이입니다.


책은 인생이라는 숲길을 헤쳐나갈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이야기해 줍니다. 총 5장 구성입니다. 1장은 <생각의 기술>입니다. 무너지지 않는 멘털 만들기인데요.

이집트 神話에서 죽은 자가 사후세계로 가기 전, 심판의 현장에서 만나는 神이 아누비스와 오시리스입니다. 이들은 망자에게 두 가지를 물어본답니다. “너의 인생이 너에게 기쁨이었니?” 한마디로 너의 인생을 긍정하느냐는 질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 기쁨이 다른 사람에게도 기쁨이었니?”. 맞습니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미겠어요.

“미운 사람(일명 미꾸라지)을 잘 관리하는 게 마흔에 해야 할 인간관리관계의 핵심이다”(46쪽)라는 문장에 공감하게 됩니다.


2장은 <감정의 기술>, 마음 다잡기입니다. 완벽주의 성향을 띠며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죄의식을 느끼는 강박에서 벗어나기입니다. 휴식이 있는 삶은 잘못된 인생이 아닌 여백이 있는 인생이라 조언합니다. 더불어 마음이 힘들다는 건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시점이 되었다는 의미라는 것도 알려줍니다. 나이 40대는 인생의 중간점검을 할 때입니다.


3장 <행동의 기술>은 더 늦기 전에 바꿔야 할 습관들입니다. 여기에선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는 진짜 이유를 알려줍니다. 궁금하면 직접 읽어보시고요.

밥 굶고 밤새우면서 행복하길 바라지 말라는 말이 재미있습니다. 다 먹고살자고 일하는 건데 밥까지 굶어가며 일하면 슬퍼지잖아요.ㅎㅎ


4장 <관계의 기술>은 인간관계 이야기입니다. 가장 이물 없는 가족과의 관계에도 원칙이 존재합니다. “따로 또 같이”라는 원칙인데요. 함께 지내고 있더라도 서로를 독립적인 성인이자 독립체로 대하는 것이 바로 이 원칙입니다. 가족 간에도 예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아들에게도 반말을 잘하지 않습니다.

친구가 많은 사람들의 특징으로 1) 경계를 잘 선정한다. 2) 인내심이 많다. 3) 친구를 정의하는 범주가 넓다. 4)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로 정리해 줍니다. 인간관계 다이어트를 고민 중인 분이라면, 굳이 밀쳐 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게 될 겁니다.


5장은 <품격의 기술>, 태도에 대해서입니다. 여기서는 부모와의 관계, 어른은 나이 먹는다고 자동으로 되는 게 아님을 설명합니다.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것으로 1) 말조심. 2) 분노 조절, 3) 자기 비난 멈추기입니다. 내 인생의 지도는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니, 지나친 자기 비난은 하나도 도움 되지 않습니다. 자기 성찰과 비난은 구분해야 합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모든 게 디지털화되어가고, AI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 “책을 읽어라”는 저자의 당부를 접하게 됩니다. 독서 혁명의 수혜자로서 다시금 활자를 통한 르네상스를 경험해 보라는 주장인데요. 맞습니다. 인공지능에게 물어보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지식이라도, 본인이 직접 읽고 느끼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겁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책 열심히 읽읍시다.


올해 29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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