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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호 Jan 28. 2024

[2024 독후기록 6] 되돌릴 수 없는 미래

KBS 신방실 기후전문기자의 북극 취재기를 읽고

폭설과 추위를 주초에 경험하다 주말엔 따스한 기온입니다. 삼한사온이라던 옛말이 무색할 정도로 요즘엔 극단적으로 추웠다, 봄처럼 따뜻했다 하는 것 같아요. 요즘 기후위기라는 말을 자주 듣지요? 탄소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말도요. 그런데 그 심각성에 대해선 피부로 느끼지만, 대체 나는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게 없는 듯합니다. 얼음나라, 영구 동토층이 있는, 백야가 있는 곳으로 낭만적으로만 생각되던 북극의 맨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기후위기에 대한 책 한 권 소개드립니다.



[되돌릴 수 없는 미래]

신방실, 문학수첩, 2023년 8월, 볼륨 365쪽.


신방실 님은 KBS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의학전문기자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기상전문기자라는 말은 다소 생소했습니다. 흔히 날씨를 전하는 기상캐스터와도 구분을 못했었는데, 확연히 다른 직업이더군요.


남극에 세종기지(1988년)가 있다면 북극엔 다산기지가 있습니다. 다산기지는 2002년 세워졌고, 설립 20주년을 맞은 2022년에 기후온난화 위기를 제대로 알릴 의도로 2주간 북극을 직접 방문취재한 취재기입니다.

<시사기회 창>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같은 해 8월 23일 날 '고장 난 심장, 북극의 경고'라는 제목으로 방송되었고요.


저도 책을 읽고 난 뒤 다시 보기를 통해 방송을 봤는데, 시간이 50분 내외로 제한되어 있어, 방송을 통해 전하지 못했던 그리고 취재 과정 전반과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한데 묶어 출간한 책입니다.  새벽에 출근해 종일 무지 바쁜 일정임에도 책을 펴낼 수 있었던 건, 작년 1월 과학기자협회 지원으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 '기후위기 저널리즘' 1년 연수과정을 떠나게 되어 시간적 여유가 생긴 덕분인 듯합니다.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눈 떠보니 지구 최북단이었다면 좋겠지만'에선 취재 기획이 통과되고, 취재 출발 전 준비과정 이야기가.

2장 '북극에서 마주한 우리의 미래'와

3장 '천국행 경비행기에 오르다'에선 현지 취재과정과 각종 인터뷰, 기자의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한마디로 신이 도왔기에 취재가 가능했던, 더불어 고생 한 이야기들과 북극에서 실제로 접한 환경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내용입니다.


4장 '지구의 고장 난 심장, 북극의 경고를 전하다'에는 취재 후  <시사기회 창> 프로그램 편집과정과 실제 방송 이야기가,

마지막 5장은 직업인이기에 겪게 된 본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후위기 이야기도 좋았지만,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힘들었던 이야기,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폐암으로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린 슬픈 사연, 일과 아이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가득 담긴 5장의 이야기도 진솔하게 다가와 자칫 북극 취재기로 머물뻔한 책을, 좀 더 풍요로운 내용이 담긴 책으로 만든 듯해요.


사람이 아프면, 몸에 열부터 나잖아요? 그러면 일단 주변 사람들이 냉찜질이나 물수건을 통해 체온부터 내리고요. 우리가 사는 지구도 기온이 오르고 열이 나는 건

아프다는, 제발 치료해 달라는 지구의 비명이 아닐까요?


지금처럼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우리가 빙하를 보는 인류의 마지막 세대가 될 거라 합니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북극의 여름철 해빙이 모두 사라져 버릴 거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지배적이고요.  북위 78도에서 모기떼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를 믿으실 수 있으시겠어요? 영구 동토층이 기온 상승으로 녹아내려 웅덩이를 만들고, 이 웅덩이가 모기들이 서식하기엔 최적의 조건이 되다 보니 그렇답니다.


우리나라에서 6천 킬로나 떨어진 북극은, 우리와 전혀 무관하지 않습니다. 대류현상으로 우리의 삶은 북극과 연결되어 있어요. 가뭄으로 초대형 산불이 나고, 기록적 국지성 폭우로 삶의 터전이 침수되고 아까운 생명을 잃게 되는 게,  다 북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방송에서 짤막하게 나오지만 그린피스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이탈리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루드비코 레이나오디 연주의 '북극을 위한 비가'라는 곡으로 피아노 콘서트를 북극 쪽에서 열었는데, 3분이 조금 넘는 연주중간에도 빙벽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와 장면이 나옵니다. 보면서 장관이라는 생각보단 지구가 내지르는 비명소리처럼 들려오더군요.


지구환경보고서를 한 줄로 요약하면

"지금 행동하라. 그렇지 않으면 너무 늦을 것이다.

(Act now,,  or it will be too late.)"

지구는 잘 보존해서 우리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공유자산입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 보는 오늘이 되셨으면 합니다.


[사족]

<시사기회 창>이랑, <북극을 위한 비가> 영상은

KBS나 유튜브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올해 6번째 책읽기.


#신방실 #지구온난화 #탄소배출절감

#되돌릴수없는미래 #독후기록  #고장난심장북극의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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