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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호 Feb 05. 2024

울릉도 2박 3일 여행기.

울릉 크루즈와 함께.

울릉도 2박 3일 방문기.



동해 한가운데 우뚝 서있는 울릉도에 다녀왔습니다.  포항엔 몇 번 와 본 적 있지만 울릉도는 첫 방문입니다.  제가 살고 는 빛고을 광주에서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1월 30일 오후 3시 전세버스로 출발, 울릉 크루즈인 ‘ 뉴 시다오 펄’호 탑승을 위해 포항 영일만항까지 휴게소 식사를 위한 정차시간을 포함 4시간 넘게 달려갔습니다.  날이 무척이나 좋았고요.  크루즈 출발시간이 자정 즈음인 오후 11:50분(계절마다 변동) 이였는데 너무 일찍 포항에 도착했습니다.  항에서 10여분쯤 떨어진 해안가 커피숍에서 차 한 잔 마시며 잠시 휴식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잠시 울릉 크루즈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네요.  영일만항에서 사동항까지는 217킬로이며, 시속 20.3 놋트(37킬로) 속도로 사동항까지 약 6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약 2만 톤 짜리 큰 배로, 승객 1,200명을 태우고 7,000마력짜리 엔진 두 개로 14,000마력 출력을 냅니다.  웬만한 파도(5미터 이하) 상황에서는 배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스테빌라이저라는 장치를 갖추고 있어, 다른 배들은 심한 파도로 운행금지가 되어도 B급태풍이 아니라면 운행이 가능합니다.  실제 육지로 나오는 목요일엔 4미터 정도의 파도가 치고 바람이 거세게 불었음에도 흔들림도, 뱃멀미도 느끼질 못했습니다.

이 배 덕분에 태풍이 불고 파도가 높아지면 육지와의 교통이 자주 끊겼던 울릉도에 어느 정도 안정적인 교통편이 마련된 셈이지요.  선령은 6년 정도 되었고, 하루 운항(왕복 1회)에 인건비를 제외한 비용이 6천만 원 정도입니다.  겨울철은 울릉도 여행 비수기에 해당되어 타는 사람이 많지 않아 매번 적자를 낸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릉도 주민들을 위해 꿋꿋하게 운행 중이고요.  이 크루즈선이 노선에 투입된 건 1년이 조금 넘었고, 동해안에서 운행 중인 연안 노선중 가장 길며, 가장 크고 안전한 배입니다.


탑승은 출발 두 시간 전부터 이루어졌고요.  일단 객실이 2층 침대로 이루어진 선실이라 쾌속선처럼 의자에 앉아 가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습니다.  선실에서 TV를 보거나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면서 1박을 여기서 합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 대표팀의 16강전이 오전 1시부터 열렸던 관계로 이 경기를 시청하면서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결과는 아시는 대로 연장을 거쳐 승부차기 끝에 우리나라가 4:2로 승리).


울릉신항인 사동항에 아침 일찍 도착해, 선상에서 제공하는 떡국(상황에 따라 죽이 나오기도 함)을 먹고 7시쯤 하선합니다.  간단한 식사지만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2박 3일 일정 중 첫날을 이동(버스 편 4시간 + 배 운항시간 6시간 30분)으로 보냅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바로 윗 층에 사는 후배가 지난주에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해남도(하이난섬)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방학기간이라 인천공항으로 가지 않고 전세기 편을 통해 무안공항에서 출발했다는데, 무안까지 한 시간, 해남도까지 서울에서 2,750킬로 거리지만 오히려 울릉도를 가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덜 걸리더군요.  울릉도 가는 길이 멀긴 멀군요.


하선 후 미니버스에 탑승(울릉도는 도로가 좁은 관계로 45인승 혹은 49인승 버스는 운행이 불가합니다.  섬 내에서 운행하는 ‘무릉교통’ 군내 버스도 전부 요 사이즈입니다).  크기가 작다 보니 짐을 버스 아래 짐칸에 다 실을 수 없어 일부는 차량 맨 뒷좌석에 쌓아 놓아야 했고요.


울릉도에 입도해 본격적인 관광일정으로 짜인 1월 31일은 파도가 거의 일지 않는 최고의 날씨였습니다.  하선 후 저동항에 위치한 촛대암(오징어 잡이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곳으로 일출과 야경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조업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다 돌로 굳어버린 전설을 지녀 ‘효녀바위’라고도 부릅니다)을 둘러보고, 방파제를 걸었습니다.  물이 얼마나 맑은지 바닥까지 보일 정도로 에메랄드 빛이었습니다.  


내수전터널(길이 1.5킬로)과 와달리터널(울릉도에서 가장 긴 터널로 약 2킬로) 쪽을 달리다 보면 울릉도 부속섬 중 가장 크다는 죽도가 보입니다.  일본에서 독도를 다케시마, 대 竹 자를 써서 죽도라 부르는데 그 섬은 아닙니다.  대나무가 많이 자생해서 일명 ‘대섬’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섬의 유일한 진입로인 나선형 계단(일명 ‘달팽이 계단’)이 365개로 인상적이라는데, 직접 건너가 보진 못하고 주마간산 식으로 지나치면서 섬의 모습만 보았습니다.


섬목터널 쪽에 관음도와 섬목을 연결한 길이 140미터의 보행연도교가 놓여있습니다.  여기도 직접 건너진 못하고 오며 가며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

울릉도 해상 비경 중 으뜸이라는 삼선암은 지상에 내려온 세 선녀가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셋 중 제일 늑장을 부린 막내 선녀 바위에만 풀이 자라지 않는답니다.


일주도로를 지나 오늘의 일정 대부분을 보낼 나리분지로 이동.  나리분지는 북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눈이 많이 내리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평균 1미터, 최심적설량으로는 3미터에 이르기도 한다는데, 지구온난화의 영향인지 우리가 방문한 날 다음날(2/1)부터 사흘간 ‘제2회 눈꽃축제’가 열린다는데, 눈이 많지 않고, 건물 지붕 위에 쌓였던 눈들도 급격히 녹아내려 처마밑을 지날 때면 비가 쏟아지는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행사가 잘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군요.  아이젠과 스페츠로 무장하고 트래킹을 떠나는 그룹과 남아서 눈꽃축제 행사장을 둘러보는 그룹으로 나뉘었는데, 저는 후자 그룹에 합류했습니다.  행사장에서 만들어둔 눈썰매장에서 썰매를 타보고 동영상도 찍었고요.  울릉도에서 만든다는 ‘울라 호박에일맥주’도 맛보았습니다. 여기서 9살과 5살 된 멍멍이 둘 을 만났는데, 예네들도 애견인을 알아보는 모양입니다. 궁둥이 팡팡 해줬더니 좋아서 저에게서 떨어지질 않더군요.ㅎㅎ  동네 개삼촌 인기는 국내 해외를 불문하고  어딜 가도 식을 줄을 모릅니다.


점심식사는 나리분지 야영장식당에서 산채비빔밥으로 해결했습니다.  인당 15,000원인데 다른 메뉴에 비해 가성비 높고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반주로 곁들인 ‘씨껍데기 막거리’ 맛도 일품 이었고요.


천부항에서 섬목방향에 천부해중전망대가 있습니다.  수심 6미터의 바닷속을 유리창 너머로 관람할 수 있는 곳인데, 인당 입장료가 4천 원입니다.  한 번 보실만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복어가 많이 보이더군요. 물도 대개 맑고요.


무너져 내린 해안가에 위치한 거북바위에 잠시 들러 사진 촬영 후, 울릉도에서 가장 번화가라는 도동항 행남해안산책로를 둘러봤습니다.  가이드이자 기사님 설명에 의하면 이곳의 땅값은 실거래가격으로 평당 4천만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오후 4시 20분쯤 조금 일찍 오늘의 숙소인 울릉호텔에 도착, 휴식을 취했습니다.  울릉호텔은 오래된 건물이지만 조경수로 심어진 나무가 울창해 건물값 보다 더 나갈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호텔에는 복길이라는 이름의 멍멍이가 로비를 지키고 있습니다. 만지면 3천 원, 사진 찍으면 5천 원이라는 문구를 적어 두었네요.  만지지 말라는 이야기겠지요.ㅎㅎ


다른 분들은 방에서 쉬시는 동안 호텔 근처에 있는 ‘울릉도에서 만나는 박정희 1962’라 명명된 옛 군수관사건물에 잠시 들렀습니다.  혁명 위 의장이었던 전 박정희대통령이 혁명위원장 시절 방문해 이곳 사람들과 식사를 했던 곳입니다.  울릉도가 육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관리나 지원이 잘 안 되었던 모양입니다.  울릉도 공무원 한 분이 “이럴 거면 차라리 울릉도를 일본에 팔아치워라”라고 일갈한 모양인데, 그래서 방문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곳입니다.


다시 저녁식사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의 식사는 자유식입니다.  추천받은 식당인 향토회센터를 가려다 울릉도 특미라는 따개비밥을 드시고 싶다는 의견이 있어, 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홍합, 따개비, 소라를 함께 넣은 홍. 따. 소밥이 있어 잔뜩 기대하고 주문했는데, 사실 무척 실망했습니다.  인당 2만 원이었는데 물가가 참 비싸다는 느낌입니다.


식사 후 배 부른 상태에서도 옆 가게에서 찹쌀도넛 하나씩 입에 물고 호텔로 들어가려다, 왠지 서운한 감이 있어 여자분들은 차 마시러, 남자 세 명은 소주 한 잔 하러 갔습니다.  원래 가려했던 향토회센터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한치회에 소주 한 잔 하고 있는데, 겨울철이라 문을 연 식당이 한정적인지라 다른 팀 분들도 이곳에서 다시 다 만나게 되더군요.  안某 선생님께서 챙겨 오신 58도짜리 중국 백주를 네 잔 연속 원샷했더니 완전 알딸딸.  그래서 공기 좋은 바닷가에서 한치회에 마시는 술이라선지 취하지 않는 기분입니다.

이렇게 여행의 이틀째 일정도 마무리됨과 동시에, 새롭게 시작한 2024 갑진년의 첫 1월 한 달도 지나가 버립니다.


마지막 날인 2/1일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습니다.  호텔 정문 바로 옆 식당에서 나물 반찬에 백반(정식명칭은 정식)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부지깽이나물, 삼나물, 울릉도에서 가장 먼저 나온다는 전호나물 반찬에 엉겅퀴 돼지국이 일품입니다.  문제는 너무 맛있어서 평소 안 먹던 아침을 헤비 하게 먹은 관계로 결국 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승선 전 오전시간을 활용, 관광지 몇 곳을 둘러보는데 버스에서 멀미가 난 것처럼 어질어질 해지고 속이 매스껍네요.  산소 부족인지 하품도 계속하고…  나중에 알고 봤더니 체한 거였습니다.  상태가 이러다 보니 뱃멀미할까 봐 멀리 약도 챙겨 먹고, 동행했던 형님께서 주신 소화제를 먹었더니 폭포처럼 입으로 쏟아지더군요.  변기에 다 비워내고 나서야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먹지 못한 선상 뷔페 음식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코끼리바위(공암) 근처에 송곳모양으로 하늘을 치르는 송곳봉(해발 452미터)이 있고 그 아래에 하루 숙박비 1천만 원이라는 코스모스호텔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꽃모양 이라는데 비가 오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옆모습만 보고, 옆에 있는 울라(울릉도 고릴라) 카페에서 따스한 커피 한 잔 맛보며 비와 추위를 피했습니다.  근처에 성불사라는 조그마한 절이 있습니다.  가곡에 나오는 그 성불사인지는 확인할 수 없네요.ㅎㅎ  코끼리 바위를 지나면 인근에 ‘울고 싶어라’라는 곡으로 유명한 가수 이장희 님의 가옥이 있고, 옆에는 공연을 위한 울릉천국 공연장과 야외 계단형 공연장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비 내리는 겨울이라 쓸쓸하게만 보입니다.  울릉천국은 문도 닫혀 있고요.  눈이 많이 오면 비탈길이라 차가 올라가지 못해 밑에서부터 걸어 올라가야 하는 곳입니다.


육지로 오는 크루즈에 탑승했습니다.  배는 12:30분에 출발해 저녁 7시쯤 영일만항에 도착합니다.  우리가 32명의 단체였기에 선장님께서 배 제일 높은 곳인 9층 조타실로 우리 일행을 초청해 주셨습니다.  배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울릉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십니다.  안타까웠던 2014년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이로 인해 잠시 동안 배를 떠나 해상 안전운행을 위한 공무원으로서의 일을 하셨다고 합니다(자세한 이야기는 선장님께 누가 될 수 있을까 싶어 생략합니다).

설명을 마무리하시면서 “울릉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하십니다.  울릉도 여행에 대한 홍보대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선사에서 배에 두 개뿐이라는 로열스위트 룸 하나를 우리 일행이 사용할 수 있도록 업 그레이드를 해 주셨습니다.  항공기 좌석 업그레이드는 들어봤는데 크루즈선 업 그레이드라.  세심한 배려 덕분에 우리 팀 모두가 이 스위트 룸을 체험해 보는 호사를 누렸고요.  참고로 이 방은 2인 기준 80만 원입니다.


영일만항에 7시쯤 하선했습니다.  광주가 아닌 곳에서 개별로 출발해 합류하신 분들이 계셔서 아쉽지만 이 분들과는 항에서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광주로 가야 하는 전세버스가 기다리고 있음에도, 포항까지 와서 물회를 맛보고 가지 않으면 뭔가 허전할 것 같아 두호동에 위치한 환여횟집에 들러 물회 한 그릇씩 폭풍 흡입 후 광주로 출발했습니다.  유명한 집인지 우리 아들도 이 식당에 가 봤다고 하더군요.  맛있는 물회집을 소개해 주신 광희형님이랑 희영누님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체해서 비어있던 빈 속에 맛있는 음식이 들어가니 살 것 같더군요.  자정쯤 귀가했고요, 사흘간 비워둔 현관문을 열자, 14살과 11살 댕댕이들이 아빠의 귀가를 격하게 반겨 줍니다.  에고 내 이쁜 새끼들.


여기서 2박 3일의 짧은 울릉도 여행기는 끝이 납니다.  그런데 울릉도를 다녀와서 울릉도 물가에 대한 소회와 울릉공항에 대한 이야기를 빠뜨릴 순 없어 몇 자 더 적어 봅니다.


울릉도는 육지에서 200킬로 이상 떨어져 있고, 섬에서 2킬로만 나가면 해심이 2천 미터에 달하는 심해이다 보니 물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답니다.  한류성 어족인 오징어와 방어가 수온상승으로 사라져 버렸고, 난류어종인 상어나 참치가 간간히 잡히는 바다로 변해 버렸답니다.  울릉도하면 오징어인데, 이젠 오징어가 귀해졌데요.  매년 7월이면 오징어 축제를 하는데, 요즘 오징어가 안 잡히다 보니 산 오징어나 말린 오징어나 한 마리에 만원 정도 한답니다.  이러다 보니 섬에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가 생겼고요.  물고기가 잡히지 않으니 어선을 팔려고 내놓은 물건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이 없는 사면초가 상황이랍니다.  거기다 눈이 많고 물길이 사나워지는 겨울철이면 섬을 떠나 육지로 나가 겨울을 보내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식당이나 상점도 문을 연 곳이 많지 않아 관광객도 덩달아 줄어들어 경제가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지나가다 보았는데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포항보다 400원 정도 비쌉니다.  이유는 기름을 전부 탱크로리에 싣고 배로 실어 날라야 하다 보니 물류비가 장난이 아닌 모양입니다.  공산품도 육지에서 수송하고 회에 들어가는 생선도 육지로부터 가져온답니다.

가이드 분께선 이리 설명해 주십니다.  울릉도가 물가가 비싸 한 번은 오지만 두 번 다시 올 곳은 아니라고 사람들은 이야기하지만, 외국과는 달리 현지인이나 관광객에게나 받는 가격을 동일하니, 차별은 아니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이니 그냥 국내라기 보단 해외여행 온 거라 생각해 달라고.  이래도 이해가 안 된다면 다른 나라라 생각하랍니다.  울릉도가 예전엔 ‘우산국’이었으니깐요.

“북한은 공산주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울릉도는 낙석주의로 지향하는 주의가 각기 다르다”는 설명에선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1인 관광객들에게 1인분의 식사를 팔지 않는 상황도, 인건비나 들어가는 공력을 따진다면 이해 못 할 부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속사정을 알면 오해가 풀리고 이해가 시작되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비싼 물가는 사실.


한창 공사 중인 울릉공항은 사동항 방파제 옆을 따라 건설 중입니다.  2020.11월 착공하여 2026.01월 개항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활주로 길이 1,200미터, 폭 36미터의 소형공항입니다.  현재 공정률은 약 40% 정도고요.  활주로가 짧은 관계로 80인 이하 중소형 항공기만 이착륙이 가능하답니다.  유일하게 있는 배편은 기상 영향을 많이 받는데 비해, 계기비행을 하는 비행기가 취항하면 관광객, 특히 수도권 관광객의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서울에서 제주 가는 비행기가 뱃삯보다 저렴한 게 사실입니다.  시간도 훨씬 적게 소요되고요.  그런데 비행장이 건설되어도 기상이 악화되면 작은 비행기가 제대로 날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더군요.  더불어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울릉도가, 관광객이 많아지다 보면 환경훼손은 불 보듯 뻔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울릉도 인구가 전년기준으로 약 9천 명입니다(제일 많았던 때엔 70년대 2만 9천 명). 가구수로는 5,466세대이니 일인 가구가 많습니다.  차량 등록대수가 6천대에 달한다는데, 휴가철이 되면 페리로 실어 온 자동차들이 더 늘어나, 좁은 도로에 교통체증이 자주 발생한답니다.  섬 둘레 해안길이가 약 46킬로가 넘고, 해안일주도로 공사를 꾸준히 해 인프라가 많이 좋아져 편리해진 건 사실이지만, 꼭 개발이 좋은 것만 가져다줄까를 생각해 보게 되네요.  제가 오지랖이 좀 넓습니다.


여행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 倍로 행복해지는 거 같습니다.  좋은 분들과의 여행이어서 기간 내내 행복했습니다.


더불어 너무 친절하고, 고객에게 올인하는 한신여행사 강민철 대표님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그리고 기회 된다면, 또 다른 여행도 함께 하고 싶네요.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이 드는 게…   대표님.  이렇게 진행하시면 돈이 남으실지 걱정입니다.  본인 건강도 더불어 잘 챙기시고요.  많이 많이 즐거운 울릉도 여행의 추억,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울릉도  #울릉크루즈  #울릉도여행기 #여행은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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