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독후기록 12] Z를 위한 시.

Post BTS와 KPOP의 미래.

날이 다시 쌀쌀해졌네요.  봄을 시샘하는 겨울의 마지막 몸부림 같습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듯이 곧 봄이 우리를 찾아오겠죠.

[Z를 위한 시]

이규탁, 21세기북스, 2023년 3월, 볼륨 243쪽.

평소 읽지 않던 분야의 책입니다.  <Post BTS와 K-POP의 미래>라는 副題를 단 이규탁 님의 책입니다.  이규탁 님은 서울대를 나와 조지메이슨大에서 “K-POP 세계화”에 대한 연구로 문화연구 박사를 받고, 송도에 위치한 한국 조지메이슨대 국제학과 교수로 재직中이십니다.  케이팝 전문가로 음악산업과 대중문화를 주로 강의하시네요.  처음에는 음악인류학 박사인 음악평론가 김영대 님인 줄 알고 집은 책이었는데, 제가 찾던 그 책은 아니었지만 나름 재밌게 몰입해 읽은 책입니다.

K-POP이라 불리는 문화현상과 음악 장르에 대해 A에서 Z까지 총망라되어있습니다.  K-POP이란 장르를 단순히 음악만으로 정의해서는 의미가 없다며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글로벌한 감각의 음악적 형식, 칼 군무와 같은 춤, 패션이나 외모 등의 외적 이미지, 독특한 미학의 뮤직 비디오, 아이돌과 기획사 시스템이라는 특유의 비즈니스 모델,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높은 의존도, 가수에게 요구되는 미덕, 팬과 가수 사이의 특별한 관계, 음악을 만들고 유통하는 방식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 하나의 장르로 완성된 것이 K-POP”이라 정의합니다.

솔직히 전 BTS가 7名으로 구성된 그룹인지도 몰랐습니다.  간간이 들려오는 토막 기사에 남성 그룹이자 ‘제2의 비틀즈’로 불린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인기 절정을 구가하고 있는 2022년 6월, 충전과 軍복무 문제해결을 위해 그룹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개별적인 활동으로 전환한 것도 책을 통해 알았네요ㅠㅠ.  검색해 보니 2013년 6월 데뷔를 했고, 진, 슈가, 제이홉, RM(리더), 지민, 뷔, 정국으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아미’ 분들에겐 죄송합니다.

書名에서 지칭하는 Z는 Z Generation, 줄여서 ‘젠지’라고 부르는 세대를 지칭합니다.  우리가 자주 듣는 MZ세대보다는 조금 좁은 개념인데요.  199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로, 이들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는 특징을 지녔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글로벌 인터넷 미디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문화를 형성한 세대이자 글로벌 보편성을 가진 세대를 칭하고요.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K-POP의 대표주자인 BTS의 특징을 4가지 키워드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성공신화를 쓴 흙수저 아이콘.  둘째, 제2의 비틀즈, 즉 차세대 리더로 불리는 현상과 그 이유에 대해, 셋째, 진정성, 넷째, 글로벌 팬클럽 ‘아미’로 설명하고 있는데, 읽는 내내 흥미로웠습니다.

저자분은 K-POP의 첫 주자로 H.O.T(1996)를 꼽습니다.  이로부터 약 30년에 걸친 K-POP의 연혁과, 케이팝 3세대인 BTS이후 새롭게 전개될 4세대 K-POP에 대한 전망에도 책 한 部를 통째로 할애해 이야기합니다.  아이브, 르세라팜, 뉴진스, (여자)아이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제겐 이름조차 생소한 그룹명을 나열하며 4세대를 전망하는데, 완전 딴 세상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이 밖에도 케이팝 현상에 대한 세계사적 의미, Z세대에게 미치는 영향력, 케이팝의 정의, 형성의 역사적 배경, 장르적 특성,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 왜 전 세계 젊은이들이 케이팝에 심취하는지 등을 광범위하게 분석한 내용이 가득합니다.  책 한 권 읽었을 뿐이지만, 문외한에선 벗어난듯한 기분입니다.ㅎㅎ

참고로 이 책은 ‘21세기북스’에서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이라는 의미로 기획한 ‘인생명강 도서시리즈’중 12번째로 나온 책입니다.  시리즈 필진들을 봤더니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이라 다른 책도 읽고 싶은 마음이 일더군요.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분이나 젊은(어린) 자녀를 두신 분들이라면 자녀와의 원활한 대화를 위해서라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올해 12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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