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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Aug 15. 2022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한산 : 용의 출현>

뜨거운 여름 날을 보내는 시원한 해상전

역대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들을 동원했던 영화는 무엇일까? 바로 영화 명량이다. 명량은 2014년에 개봉한 영화로서 누적관객 1700만 명을 찍은 한국에서 가장 흥한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명성에 비해 명량에 대한 호불호는 확실하게 나뉘었다. 정확히는 명확한 단점이 영화 내에서 드러났다. 해상전은 확실히 뛰어났지만, 캐릭터의 활용도가 부족했으며, 한국판 감성팔이가 심했다는 의견이 자주 나왔었다. 그러나 그런 평과는 다르게 흥행에 성공한 명량. 그리고 그런 명량의 후속작이 이번에 드디어 스크린을 통해 우리를 찾아왔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한산 : 용의 출현>이다.

     

한산은 명량의 후속작이지만, 전작의 5년 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유재란 당시에 일어났던 명량 해전과 달리, 이제 막 일본이 쳐들어온 임진왜란 시기에 일어났던 한산도 대첩은 역사적 사실로 보았을 때에도 조선의 운명을 바꿨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게 주요한 사건을 과연 스크린을 통해 어떻게 보였는지. 그리고 전작의 단점들을 잘 극복했는지. 영화를 볼 때 주요하게 관람해야 하는 포인트는 확실히 있었다.     




<줄거리>     


나라의 운명을 바꿀 압도적 승리의 전투가 시작된다!     
1592년 4월, 조선은 임진왜란 발발 후 단 15일 만에 왜군에 한양을 빼앗기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다.     
조선을 단숨에 점령한 왜군은 명나라로 향하는 야망을 꿈꾸며 대규모 병역을 부산포로 집결시킨다.
한편, 이순신 장군은 연이은 전쟁의 패배와 선조마저 의주로 파 천하며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조선을 구하기 위해 전술을 고민하며 출전을 준비한다.     
하지만 앞선 전투에서 손상을 입은 거북선의 출정이 어려워지고,     
거북선의 도면마저 왜군의 첩보에 의해 도난당하게 되는데…     

왜군은 연승에 힘입어 그 우세로 한산도 앞바다로 향하고,     
이순신 장군은 조선의 운명을 가를 전투를 위해 필사의 전략을 준비한다.     

1592년 여름, 음력 7월 8일 한산도 앞바다,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한 조선의 운명을 건 지상 최고의 해전이 펼쳐진다.     


영화의 줄거리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20일도 안된 시점 왜군은 한양까지 뺐었으나 선조는 평양까지 도망가는 데 성공하였으며, 계속해서 치고 올라오는 일본의 보급로를 끊기 위해 이순신을 포함한 다양한 의병과 해병들이 들고 나섰다. 명까지 치고 가야 하는 일본에게는 그런 의병들과 이순신이 눈엣가시였으니, 당시 용인 전투를 이끌어 조선의 전력을 과소평가한 와카자카 야스하루는 이순신을 처리할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다른 장수들까지 전부 불러와 이순신을 처리하겠다는 것. 이순신도 그에 대비해 여러 방안을 생각하게 되니. 결전의 날이 찾아온다.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이순신




<장점>     


전작과 비교. 단점을 잘 해결          


이순신의 모든 부분은 관객들에게 한산도 대첩을 강조하는 듯하다.


 위에서 말했듯 영화는 전작과 비교할 수밖에 없다. 전작이 훌륭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었으나, 다양한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받지 못한 만큼 여러 단점들이 영화 내에 존재했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전작의 단점을 제대로 보완을 해서 보여주었다. 

 전작에서는 캐릭터의 활용도가 부족했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아니었다. 캐릭터들은 다양하게 나오지만, 그들 전부가 대사를 내뱉지 않는다. 필요한 상황에서 필요한 대사만 내뱉는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인 이순신마저도 대사가 적다. 이는 단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는 이순신의 고뇌와 한산도 대첩이라는 상황을 더욱 집중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대사가 적으니 전작에서 말하는 한국판 감성팔이의 수도 확실히 적어졌다. 이번 작품에서는 감성팔이라고 꼽을 씬은 하나 정도 있으나 그것 또한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도 그렇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흘렀으며, 영화의 모든 부분은 그저 한산도 대첩이라는 하나의 작전에만 집중하여 관객들의 신경을 그곳에 몰리게 하고 있다.          



압도적인 사운드와 해상 신의 연출          


무조건 최고인 해상전


 관객들의 시선이 전부 모아진 해상 신은 너무나도 끝내줬다. 전작의 화려한 명성에 지지 않고 오히려 더 압도적으로 그려지는 해상 신의 연출은 강렬하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느낄 것이다. 해상 신은 절대 안 지루하다고. 이전까지의 서사가 지루했다 해도 해상 신이 펼쳐지는 순간 그 지루함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배 안에서 노를 젓는 사람들의 모습. 빠르게 움직이는 배들. 화살과 포를 쏘는 해전의 모습은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이유이기도 하다. 

 해전에서의 사운드 또한 강렬하다. 포를 쏠 때, 배가 부딪힐 때, 배가 파도를 타고 움직일 때 들려오는 모든 사운드는 일반관에서 들었어도 압도적으로 다가온다. 사운드와 연출은 관객들에게 상황을 몰입시킬뿐더러 그 상황에 직접 처한 듯한 재미마저 선사해 주고 있다.     

     



적군과 이순신 사이의 두뇌전          


전략 또한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각 진영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었는지 보여준다.

   

영화에서는 일본 군 와카자카 야스하루와 이순신 사이의 한산도 대첩을 중점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에 두 장수의 모습이 주요하게 그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해상전이 전부가 아니었다. 해상전이 일어나기 전 두 장수가 어떤 식으로 전장에 임하게 되는지. 관객들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그런 두 장수들은 해상전에서 치열한 두뇌를 보여준다. 적을 맞서 싸우는 각자의 전략에서 관객들은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치열한 두뇌싸움에 재미를 가지게 된다.     




<단점>     


두 가지 추가 이야기. 일본군과 웅치 전투          


생각보다 애매한 비중의 첩자


 영화에서는 이순신이 있는 해군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러나 긴 러닝타임을 쪼개다 보니 다른 이야기가 영화 속에서 섞이게 된다. 대표적인 게 일본군과 웅치 전투라 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일본군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길게 나오게 된다. 일본군이 해당 상황에서는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었고, 어떤 전략을 가지고 한산도 전투에 임하게 되는지 관객들에게 알려준다. 또한 일본군 안에 있는 조선인 첩자들의 이야기도 같이 보여주나 그 비중이 생각보다 길다. 영화를 보면서 지루함을 느낄 수 있을 법한 순간이었다. 

 또 다른 장면은 웅치 전투이다. 후반부에 나타나는 웅치 전투는 갑작스러운 신파와 국뽕을 선사해 준다. 영화의 등장하는 준사가 해당 장면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지만 영화를 보면서 오히려 그 비중을 줄이고 이순신이 있는 해군에 대한 비중을 더 늘렸으면 좋았으리라 하는 아쉬움은 있다.     

     



해상 신에서의 의심. 거북선이 최강          


거북선은 최강이다! 우아아악~


아무리 해상전에서 이순신이 이끄는 해군이 이겼다 해도 이게 말이 되나 하고 의심스러운 장면은 곳곳에서 있다. 그리고 그 의심은 대부분 거북선에서 시작이 된다. 일단 전쟁의 주요한 순간 거북선들이 나타나 전장을 휩쓴다. 그러나 아무런 의심도 없이 전장으로 들어오는 거북선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떻게 일본군에게 들키지 않고 거북선을 끌고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거북선 단 3채만으로 전장을 휩쓰는 상황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이게 느껴졌다. 거북선 안에 있는 포로 순식간에 10개의 함대를 무너뜨리는 장면은 과장되었다고 느낄 정도였다.   

  



<평가>     


한 줄 평 : 시원한 바다. 강렬한 사운드. 그리고 이순신. 무엇이 부족할까?     

     

스토리 : 4/5     

[좋았다. 그러나 비중이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일본군 중심으로 나오는 정보름과 임준영[첩자]들의 이야기. 조선군으로 귀순한 준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웅치 전투의 이야기. 두 이야기는 전부 영화의 중심적인 이야기에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듯하지만, 생각보다 그 비중이 적어 이야기를 완전히 받아들이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연출 : 5/5     

[압도적. 강렬한 해상전의 연출에서 감탄을 내뱉는다. 영화에서는 생각보다 그 시대의 전투에 대해 연출을 집중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훌륭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관객들에게 더 많은 몰입감을 부여하였다. 배와 배가 부딪히고 배 안에 있는 선원들이 열심히 노를 젓고, 서로의 전략이 맞붙는 해상전의 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다.]     

     

작품성 : 4/5     

[전작의 단점을 잘 수정하였을뿐더러, 한국이 가지고 있는 해상전의 묘미를 훌륭하게 선사해 준 영화]     

     

총평 : 4/5     

[명작. 시간 내서 볼만한 작품. 물론 사극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싫어할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마저 강렬하게 감싸주는 해상전의 묘미는 확실했다. 전작의 단점을 확실히 수정하여 전작만큼의 감정선은 없지만 해상전의 쾌감을 관객들에게 보여줘서 후반부의 상황 대부분이 짜릿하게 느낄 수 있는 명작]     


만약 시원한 여름을 강렬한 해전으로 씻어 내리고 싶거나
<명량>의 뒤를 이은 새로운 해상전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영화 <한산 : 용의 출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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