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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Aug 13. 2022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외계+인 1부>

완성되지 않은 영화.


한국에서 SF 장르는 마이너 장르를 취급받았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작품이 늘어남에 따라 SF가 각광받는 시대가 찾아왔다. SF 소설 시장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해외 못지않게 사람들의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대세에 힘입어 영화들도 하나둘씩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가장 유명한 SF 장르의 영화는 2021년 2월에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승리호 일 것이다. 한국에서 처음 제작된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로서 멋진 CG와 흥행을 몰 것으로 기대했으나 한국이 오랜만에 만든 SF 장르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그리고 승리호 이후, 드디어 한국에 몇 안 되는 SF 영화가 또다시 등장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외계+인 1부>이다.     

     

외계+인은 총 2부작으로 기획되어 있는 영화이다. 류준열부터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엄정아 등 유명한 배우들을 섭외하였으며, 감독으로는 암살과 도둑들, 전우치로 유명한 최동훈 감독을 데려왔다. 총 1,2부 합쳐서 400억이 넘게 투자된 해당 영화의 2부는 내년 2023년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줄거리>     


“아주 오래전부터 외계인은 그들의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두어 왔다”     
2022년 현재, ‘가드’(김우빈)’와 ‘썬더’는 인간의 몸에 가두어진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며 지구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서울 상공에 우주선이 나타나고     
형사 ‘문도석’(소지섭)은 기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한편, 630년 전 고려에선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과 천둥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이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속고 속이는 가운데     
신검의 비밀을 찾는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     
가면 속의 ‘자장’(김의성)도 신검 쟁탈전에 나선다.     
그리고 우주선이 깊은 계곡에서 빛을 내며 떠오르는데…     

2022년 인간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1391년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     
시간의 문이 열리고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영화는 총 2가지의 세계로 이루어져 있다. 2022년 현대와 1931년 고려 말. 두 시간대를 오고 가기 때문에 영화의 줄거리도 2개로 나눠서 설명하고자 한다.     

2022년 현대. 가드와 썬더는 인간의 몸에 가두어진 죄수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탈옥을 한 죄수들을 다시 가두고 인간들의 몸에 다시 죄수를 가두는 일을 하는 가드. 그런 가드는 1381년에 소녀 이안을 데려오고 키웠지만, 이안은 가드와 썬더에게 약간의 의심을 품고 있는 상황. 심지어 이안은 경찰에게 신고까지 하며 가드와 썬더를 위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가 지구로 들어오게 되고, 지구를 지키는 가드는 알 수 없는 비행 물체와 싸우기 위해 도심으로 나선다.     

1931년 고려 말. 무륵이라는 도사는 현상금을 사냥하며 돈을 모으고 있다. 그러던 무륵. 신검이라는 한 이상하게 생긴 검이 비싼 값에 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신검을 쫓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신검을 찾는 이는 무륵뿐만이 아니었으니. 신검의 비밀을 찾으려는 삼각산의 두 신선. 신검을 쫓고 있는 종교집단 밀본의 수장. 그리고 이름 모를 한 여성까지. 이 신검 쟁탈전에서 과연 누가 신검을  차지할 것인가.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탈옥한 외계인들을 막기 위해서 2022년부터 1931년까지!     




<장점>     


신검을 두고 다양한 세력들의 싸움. 인간 VS 외계인 VS도사          


인간과 외계인과 도사. 다양한 세력들의 싸움


 영화에서는 현대와 과거를 오고 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세력들이 나온다. 인간, 도사, 그리고 외계인. 인간은 말 그대로 이곳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1931년부터 2022년까지. 그러나 영화에서는 그런 인간들의 머릿속에 죄수가 갇혀있다고 말한다. 죄수들은 평생 그곳에 갇혀 괴로워하고 인간들이 죽을 때 갇힌 죽지만, 가끔 인간의 뇌에서 빠져나와 탈옥을 하는 죄수들도 존재한다. 그런 죄수들을 견제하는 것이 바로 외계인들 중 가드이다. 그러나 외계인들은 가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들도 다양하듯 영화에서 가드의 대척점에 그려지는 다른 외계인들도 등장한다. 그들의 목적은 범죄자를 탈옥시키는 것. 그렇기 때문에 가드와 다른 외계인은 싸우게 된다. 그리고 과거. 1391년 즈음에는 도사들이 있다. 도사, 신선들은 도술을 부리며 마른하늘에 비를 내리거나 공중을 떠다닐 수 있는 등 인간의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양한 도술을 부린다. 그런 도사들의 세계에 외계인들이 끼어들게 되니. 영화에서 그려지는 다양한 세력의 싸움은 재미가 있다. 도사 VS 외계인. 외계인 VS 외계인. 외계인 VS 인간까지.      

     



멋진 CG. 한국 SF의 현황          


외계인과 도사의 멋진 CG 연출


영화에서 보이는 CG는 훌륭하다. 물론 자세히 본다면 어색한 지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굳이 흠을 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생각한다. 한국의 CG 기술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SF 영화가 제작이 가능한 것처럼 영화에서 보이는 다양한 CG는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좋게 보았던 장면은 외계인이 숙주를 쫓기 위해 도심을 돌아다닐 때였다. 고층 건물들을 부시고 다니는 우주선과 지하 주차장의 추적 신은 꽤나 인상 깊게 봤으며, 단순히 외계인들의 CG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 과거 1931년 즈음에 그려지는 도사들의 도술도 이전 영화 전우치에서 본듯한 CG를 좀 더 세련되게 표현하여 정말 신기한 도술을 보는 재미가 영화 내에 있었다.      

     



시간의 흐름. 과거와 현대를 맞춰가는 재미


1931년 고려 말부터 2022년 현대의 이야기.


영화에서는 1931년 고려 말과 2022년 현대를 사용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두 가지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서 영화에서는 교차편집을 사용하였다. 현대의 이야기를 했다가 다시 고려 말의 이야기로 돌아가는 이야기에서 관객들은 도대체 왜 이런 장면을 이용하였는가 의문이 들지만, 그 의문이 확실하게 해소되는 구간은 마지막에 존재한다. 그 순간 따로 보았던 두 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재미를 영화를 보면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단점>     


아쉬운 스토리. 1부이기에...


적대세력과 관련된 정보는 거의 풀리지 않았다.


영화는 아직 1부, 그러니까 반만 보여준 영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여러 곳에서 드러났다. 일단 외계인들이 탈옥시키려는 설계자는 결국 무엇을 하려고 했고, 설계자의 목표는 무엇인지. 적대 세력에 대한 정보는 거의 풀리지 않았다. 그저 그들이 지구를 침범했고 설계자가 목표라는 것뿐. 그리고 2022년부터 중요하게 그린 이안이라는 딸은 너무나도 짜증 나는 캐릭터로 그려져서 아쉬웠다. 이안은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해서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멋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그려 보는 관객들에게 짜증을 유발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안에게는 부모도 의심스럽고 경찰도 믿어주지 않는다는 배경이 있었다. 

 그런 이안은 결국 자신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고 그것이 행동으로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기에는 그녀의 행동에 비해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행동은 늘 의미가 없었으며, 관객들에게 단순히 떼를 쓰는 아이처럼 보일 뿐이었다. 영화가 2부가 된다면 이안이 주를 이룰 내용과 적대 세력에 대한 정보들이 더욱 궁금해지는 것이 당연할 것이며, 외계인들의 목적은 무엇인지. 그리고 가드는 어떻게 되었는지 등등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했던 이야기가 2부가 되어서 풀리기를 기대한다.     

     



수많은 캐릭터들의 옅은 이미지. 오글거리는 상황이나 대사.          


옅은 캐릭터성으로 발생하는 오글거리는 대사들


영화 내에서는 캐릭터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들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옅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영화 내에서 그려지지 않았으며, 그나마 도사 무륵이 매력적으로 그려질 법했으나 그 또한 아직까지는 캐릭터가 형성되는 과정을 겪어 진정으로 무륵의 매력을 보기 위해서는 2부를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가장 옅은 캐릭터들은 가드와 썬더이다. 둘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이들의 대사나 행동이 너무나도 어색하게 느껴졌다. 특히 썬더의 대사들이 가장 심하다. 대표적으로 가드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안은 아빠를 살리고 싶은 것이 내 감정이라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썬더는 "감정이라는 건 신기하다. 이길 확률이 증가하고 있어. 1%.. 3%... 5%..."라는 식의 대사를 내뱉는다. 어처구니없는 대사와 행동. 웃기기까지 하다.     

     



난잡한 시간대 배치. 호불호가 나뉠 연출.          


이야기의 흐름이 복잡하게 느껴졌을 수도.


영화의 장점으로 시간을 두 가지로 배치해서 교차 편집한 것을 칭찬했으나 이것은 단점이 될 수 있다. 관객들은 하나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힘들 것이다. 이해를 하고 몰입을 하기 전 시간대를 넘어가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으니 두 가지 이야기가 있는 영화에서 몰입을 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영화의 러닝타임에서 두 가지 이야기를 보여주려 하니 하나의 이야기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매력 또한 반감이 되었다. 고려 시대는 도술이 행해지는 도술의 매력. 2022년에는 현대에서 벌어지는 외계인들의 매력을 보여주었어야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이도 저도 못한 방식은 결국 난잡하다고 보일 뿐이었다.     




<평가>     


한 줄 평 : 외계인, 도술, 시대극까지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했다.     

     

스토리 : 3/5     

[나쁘지 않았지만, 아쉬움이 남았던 스토리. 영화 내에서 보여주는 스토리는 두 가지 시대를 따라가고 있대 각각이 연결이 되는 재미가 있던 스토리. 그러나 영화가 1부이기에 아직까지 말해주지 않았던 이야기는 많았으며 영화 하나만으로 보자면 그 떡밥이 너무나도 많이 보였던 아쉬운 영화.]     

     

연출 : 3.5/5     

[CG와 액션 시퀀스는 뛰어났다. 이제는 할리우드 영화의 뺨을 칠 정도로 뛰어난 수준의 연출들. 외계인들의 우주선과 레이저로 만들어진 SF 느낌의 액션신과 CG는 훌륭했고, 고려 시대에 그려지는 바람을 조종하거나 기와집을 넘나드는 도술의 액션은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영화의 이야기를 배치하는 데 있어 두 가지 시간대를 사용한 것은 호불호가 나뉠 것이다. 퍼즐을 풀어 맞추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난잡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었을 것.]     

     

작품성 : 3/5     

[1부만으로 놓고 보았을 때에는 연출이나 CG는 한국 영화에서 만들어진 SF 영화라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지만, 그럼에도 풀리지 않은 떡밥들과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들, 대사, 두 가지의 시간대는 호불호가 나뉠 것.]     

     

총평 : 3/5     

[생각보다 볼만했던 영화. 호불호가 나뉠 영화. 액션이나 CG의 퀄리티, 그리고 시간대를 합치는 재미는 좋게 볼 수 있었지만, 정신없는 두 가지의 시간대, 어색한 대사, 매력 없는 캐릭터들. 한 가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도 부족할 것을 모든 것을 보여주려 하니까 영화의 단점이 더욱 부각되었다.]     

     

만약 도술이 난무하는 1931년과 외계인들이 돌아다니는 2022년을 보고 싶거나     한국 영화의 SF 액션 영화의 현실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영화 <외계+인 1부>를 추천한다.    

밑에 쿠키영상     

         

     

     

     

     

     

     

     

     

쿠키영상[스포]     

쿠키영상에서는 남겨진 민개인[이모]가 총을 들고 가드의 집으로 찾아온다. 그곳에는 남겨진 외계인의 우주선. 그 안에 있는 하바들. 하바들이 터지기까지 약 48분이 남았다고 하면서 설계자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외계인의 말과 함께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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