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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Aug 16. 2022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오피스 인베이젼>

외계인이 등장하는 공상 과학 영화에서는 당연하게도 외계인을 중점으로 이야기를 다룬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어디까지나 외계인이 있으며, 그 외계인을 중심으로 영화가 전개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외계인은 우리와 다르다. 우리보다 더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거나,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런 외계인은 이전부터 영화로 다양하게 등장했으며, 대부분 영화에서는 이제 외계인들의 모습은 흔하다. 그러나 여전히 보는 맛은 있다. 외계인들이 등장하며 무섭기도 하며 재밌기도 하다.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스크린에서는 외계인의 모습을 많이 비추려 한다. 그러나 과연 오늘의 영화 또한 그랬을지.     

     

오늘 소개할 영화는 <오피스 인베이전>이다.

     

사무실 침공이라는 제목으로 외계인들이 사무실을 습격해 오는 영화의 내용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르다. 사무실을 침공하는 것은 외계인이 아니다. 오히려 주인공들이 사무실로 침공을 하게 된다. 주인공들이 왜 사무실로 침공을 결정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런 사무실에서 주인공들을 막아 새우는 것은 무엇인지. 영화를 보면서 유심히 봐야 하는 장면들이 있을 것이다.     

     



<줄거리>     


같은 광산 회사에 다니는 절친 삼 인방이 힘을 합친다.     
광산을 약탈하고 인간을 몰살하려 하는 무시무시한 외계인들로부터     
소중한 회사를 지키기 위하여!     


 주인공 일행은 총 3명이다. 샘과 주니어 프린스. 3명은 AMI라는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직책이 다르다. 샘은 높은 직책의 직원이다. 딸과 아내가 있으며, 딸의 병을 위해 회사의 의료보험이 필요하다. 주니어는 경비 부스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는 동거인 2명이 있으며, 이들과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프린스는 회계팀에서 일을 하고 있다. 신탁자금을 받기 위해 일을 하고 있으며 곧 5년이 끝나가기 때문에 서둘러 직장을 옮기고 싶어 한다.      

 이런 세 사람이 다니고 있는 회사 AMI는 줄카노이드라는 새로운 물질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이다. 줄카노이드는 수은과 비슷해 보이지만 부작용은 없기 때문에 생각보다 인기가 많으며, 오히려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회사의 수입이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장 멜루시는 회사의 빈축을 위해 직원들로부터 더 돈을 걷으려 한다.      

 그러다 보니, 의료보험이 없어지고, 경비 부가 축소되고, 직무가 바뀌는 등 3명에게 생각보다 큰 위기로 다가온다. 그런 3명은 돈을 위해서 줄카노이드를 몰래 빼오기로 결심한다.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돈이 필요한 세 사람은 다니던 회사를 털기로 결심한다.     

     



<장점>     


회사의 빈축이 어디까지 가냐          


사장의 빈축 계획


초반 30분은 캐릭터들이 다니고 있는 AMI라는 회사의 현 상황에 대해 보여준다. 수요가 따라가지 못해 수입이 없기 때문에 이곳저곳에서 비용을 줄이게 된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생각보다 웃기다. 어디까지 AMI라는 회사가 떨어질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경비 부는 고객들과의 미팅이 있었는지 유무에 따라 파리가 날리는 오래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며, 연례 보너스를 중단하고 회사 로고가 새겨진 옷을 제공한다고 한다. 회계팀은 노트북을 치워버리고 레트로 컴퓨터를 사용하게 만들며, 비 인간적인 회계팀 직원을 위해 성인용 인형을 주며 고객과 함께 다니라 명령한다. 후에는 의료보험도 취소하고, 경비부에게 무기도 주지 않으며 상황은 점점 극한으로 몰리게 된다. 그러나 웃기다. 이들이 말하는 방법들도, 비용을 줄이는 곳도 어처구니가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 이 회사가 떨어질 수 있는지 영화를 보면서 오히려 기대를 하게 된다.     

     



허접한 3인방의 강도기          


돈이 필요한 세 사람


주인공 3인방은 각자 돈이 필요하다. 샘은 딸을 위해서, 주니어는 새로운 동거와 여자 친구를 위해서, 프린스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각자 돈이 필요한 사연들이 나온다. 생각보다 길게 나오지만, 그렇기 때문에 인물들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일단 샘은 똘똘한 듯 보인다. 그리고 가족을 중요시 여긴다. 주니어는 눈치가 없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가장 벗어나고 싶어 한다. 프린스는 아버지의 밑에서 자라왔다. 우유부단하며 계속되는 망상에 빠져 있다. 이처럼 확실한 캐릭터의 이미지를 초반부터 잡아주기 때문에 우리는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이들이 어떻게 강도 짓을 저지를지 관객들은 흥미롭게 바라보게 된다.      

     



외계인! 모습이나 능력.          


생각보다 괜찮은 외계인의 모습

 

외계인의 모습은 조금 등장했음에도 강렬했다. 불에 타는 능력이나 텔레포트,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외계인들의 능력은 생각보다 멋있게 그려졌다. 물론 B급의 기준에서지만. 어찌 됐든 영화에서 보이는 외계인은 역시나 멋이 있었다. 보는 맛은 확실하게 존재했으며, 주인공 일행들과 맞서 싸울 때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겨낼지 관객들에게 궁금함을 선사해 주었다.     




<단점>     


외계인. 뒤늦은 등장과 아쉬운 퇴장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너무 약했다.

     

영화는 당연히 외계인이 등장을 한다. 그러나 초반부 조금 하고 후반부가 전부이다. 초반부가 지나간 뒤 다시 외계인이 등장하기까지 무려 1시간 12분이나 걸린다. 1시간 12분 뒤 등장하는 외계인의 모습에 순간 장르가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단순 강도 물에서 외계인 물로서의 전환. 호불호가 나누리 영역이지만,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그런 외계인들의 아쉬운 퇴장이었다. 외계인들의 모습을 멋있고 화려하게 그렸지만 외계인들의 약점은 겨우 소화기이다. 생각보다 약하고 허접한 모습에 외계인을 기대하고 온 사람들이나 강도 짓을 기대하고 온 사람들 모두에게 실망감을 줬을 것이다.     

     



15세 관람가의 수위          


심각한 망상


영화는 15세 관람가 치고 생각보다 수위가 높다. 어른이라면 이해할 법한 장면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프린스의 망상이다. 프린스의 망상은 다소 잔인하다. 목이 잘리고, 사람이 폭발하는 등 15세의 수위에 맞지 않는 모습이 다소 연출이 된다. 수위와 관련해서는 한국으로 수입할 경우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영역이 아닌가.      

     



캐릭터의 변화. 죽을 각오를 하게 되는 계기.    

 

주인공들은 외계인을 보고 서둘러 자리에서 도망을 친다. 그러나 다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마음을 먹고 외계인들과 맞서 싸운다. 그러나 그 마음을 다잡는 과정이 아쉬웠다. 프린스는 자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것도 못하면 여전히 겁쟁이로 남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주니어와 샘은 우리의 동료를 지키기 위해서 가자고 말을 한다. 그러나 프린스의 말과는 다르게 주니어와 샘의 말은 어색했다. 그 이유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동료의 모습이 약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직장 내 동료를 위해서라고 해석되기에는 너무 오지랖이 넓었으며, 영화가 보여주는 직장 동료의 모습은 좋은 모습이 없었다.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으나, 행동의 이유가 공감이 되지 않아 아쉬웠다.     




<평가>     

     

한 줄 평 : 강도 물에서 외계인까지. 굳이 외계인이 필요했을까.     

     

스토리 : 2/5     

[나쁘지 않았다. 외계인이 등장하기 전까지. 초반부의 탄탄한 주인공들의 서사와 이들이 강도 짓을 결심하기까지. 그리고 조언을 듣고 실천을 하기까지의 과정은 좋았다. 강도를 하기 위해서 어떤 계획을 짜고 그 계획이 실천되는 과정은 보기 좋았으나 마지막에  외계인이 등장했을 때는 갑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그 1시간 동안 외계인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 장면이 없었으니까]     

     

연출 : 3.5/5     

[외계인들의 멋진 모습은 확실히 보기 좋았으나, 외계인들을 주로 다루지 않았으며, 외계인이 보여주는 모습도 B급을 벗어나지 못해 아쉬웠다.]     

     

작품성 : 2/5     

[사무실을 침공했는데 만나게 되는 것이 외계인이라니. 이런 막장도 개막장]     

     

총평 : 2.5/5     

[생각보다 별로였던 영화. 이 영화를 보고 당연하게 떠오르는 것은 이전에 보았던 블래스티드. 비슷하지만 그 영화보다는 낫다. 캐릭터 서사가 더욱 탄탄히 잡혀 있으며, 폭소까지는 아니더라도 피식하고 웃을 장면들은 등장한다. 그러나 외계인들의 너무 늦은 등장과 너무 이른 퇴장 때문에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난잡했던 영화. 차라리 강도만 등장하였어도 괜찮았을 텐데.]     

     

만약 오늘 다니는 회사를 털기 위해 계획을 짜는 3인방을 보고 싶거나
외계인과 싸우게 되는 3인방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영화 <오피스 인베이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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