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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Aug 22. 2022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레디 플레이어 원>

미래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현대의 스마트폰의 기반이 된 아이폰의 출시는 2007년. 지금으로부터 겨우 15년 전이다. 15년 전의 아이폰은 터치가 가능했고, 앱을 설치가 할 수 있었다. 모든 스마트폰의 기반으로부터 시작된 스마트한 삶에서 지금 우리는 어디까지 달려왔는가. 겨우 15년 만에 스마트폰은 새로운 세상을 그릴 수 있고, 그 세상은 점점 넓어져갔다. 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 곳곳을 살펴볼 수 있고,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접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게 우리의 세상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넓어지고 있다. 단순히 기기 내부에서가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바뀌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으로부터 20년 후는 또 어떻게 변하게 될까. 지금으로부터 20년 후를 그린 SF 이야기.     

     

오늘 알아볼 영화는 <레디 플레이어 원>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으로, 마크 라이언스, 사이먼 페그, 올리비아 쿡, 타이 쉐리던 등 다양한 배우들이 스크린을 통해 나오고, 감독의 명성에 맞게 훌륭한 연출과 음악 그리고 CG들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줄거리>     


2045년, 암울한 현실과 달리 가상현실 오아시스(OASIS)에서는     
 누구든 원하는 캐릭터로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고 상상하는 모든 게 가능하다.    
 웨이드 와츠(타이 쉐리던) 역시 유일한 낙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를 보내는 오아시스에 접속하는 것이다.   어느 날 오아시스의 창시자인 괴짜 천재 제임스 할리데이(마크 라이런스)는 자신이 가상현실 속에 숨겨둔 3개의 미션에서 우승하는 사람에게 오아시스의 소유권과 막대한 유산을 상속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그가 사랑했던 80년대 대중문화 속에 힌트가 있음을 알린다.     
 제임스 할리데이를 선망했던 소년 ‘웨이드 와츠’가 첫 번째 수수께끼를 푸는 데 성공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현실에서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IOI’라는 거대 기업이 뛰어든다.     
 모두의 꿈과 희망이 되는 오아시스를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     
 그리고 우승을 위해서는 가상현실이 아닌 현실 세계의 우정과 사랑의 힘이 필요하기만 한데…     


이 영화는 2045년. 많은 과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생겨난 가상현실 속에서 벌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상현실 오아시스를 만든 제작자가 죽었지만 그 유산이 그 오아시스 안에 남겨져 있다. 그가 숨겨둔 3개의 미션을 클리어하는 사람이 이 가상현실 오아시스를 획득하게 되며, 사람들은 그의 유언에 따라 오아시스 안으로 뛰어든다. 주인공도 마찬가지이다. 꿈과 희망을 이루기 위해, 오아시스에 뛰어든 소년. 그리고 이 오아시스 안에 숨겨진 다양한 광경들. 그것이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 영화의 스토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가상현실이 중요시된 미래. 유산을 획득하기 위해 오늘도 오아시스 속으로!     




<장점>      


매력적으로 그린 미래 세계. 어쩌면 정말 우리의 미래는?          


그 어디에서든 가상현실로 들어갈 수 있는 기술의 발전. 하지만 현실은?


영화는 미래를 그려내고 있다. 미래를 오로지 상상으로 그려내는 것이다. 감독이 생각하는 미래는 이런 것이다.라고 우리는 볼 수 있게 된다. 영화에서는 2가지의 세계가 나온다. 현실의 세계와 가상의 세계. 현실의 세계는 무척이나 비참하다. 거지들이 살법한 빈민가들이 널려있고, 잘 사는 사람들은 고급 지게 살고 있다. 극과 극의 대립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우리는 영화에서 찾아온 미래가 어떤 식으로 왔는지를 알 수 있다. 무엇이 부족하고 힘든지 말이다. 영화 속 사람들은 그 부족함을 해소하기 위해 가상현실을 즐긴다. 가상현실 속 세계는 풍족하고 행복하다. 하지만 그것은 일순간이다. 주인공이 장비를 벗는 순간 순식간에 현실로 돌아온다. 현실은 비참하고 가상현실은 아름답다. 그 두 가지의 대립된 모습을 잘 그려내어 어쩌면 찾아올 미래를 우리에게 직관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     

     



가상현실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장면들. 이것이 가상현실!


아름다운 오아시스 속 풍경들. 저것을 실제로 느낄 수 있다니.


영화는 가상현실의 세계를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가상현실이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들이 영화 곳곳에서 나온다. 영화는 가상현실이라는 배경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할법한 일들을 영화 속 등장인물들을 즐기며, 스크린을 보고 있는 우리는 그들의 쾌감을 같이 즐기고 싶어 한다. 그들이 체험하는 모든 일들이 마치 게임을 보는 것 같고 보는 관객들은 더욱 몰입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세계는 우리에게 아직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관객들의 눈에서는 더욱 아름답고 멋있게 보이는 것이다. 영화는 그것을 잘 활용하였다. 매력적인 세계관은 훌륭한 연출에 손을 얹어 그려냈기 때문에 영화가 가지고 있는 시각적 효과는 무척이나 뛰어날 수밖에 없다.     

     



멋진 오마주들. 아니 이 장면은?          


포스터에서도 보이는 오마주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어 이 사람은? 이 소재는? 저것은? 우리가 알법한 다양한 것들이 영화 내에서 그대로 나오고 있다. 가상현실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계가 될 수도 있고, 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오마주 하는 이 영화에서 관객들은 자신이 알법한 장면들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알았던 장면이야. 저 캐릭터는 내가 알고 있던 캐릭터야. 어쩌면 지금까지 대중문화를 이끌어온 그간의 역사들을 찬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들을 단순히 전시하고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체험하고 우리가 찾아내는 경험을 통해서 영화를 보는 쾌감을 몇 배로 향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마지막 전투씬. 그곳에서 느끼는 쾌감은 말로 해야 뭐하나!     




<단점>     

     

해당 영화는 당연하게도 호불호가 나뉠 것이다. 왜냐하면 영화를 보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정 작품의 오마주를 기대하며 간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의 오마주가 적게 나와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해당 작품들을 모르는 경우에는 재미가 반감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영화의 단점은 명확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영화의 단점들은 모두 가상현실을 중요하게 다뤘기 때문에 현실의 서사가 부족해지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한다.     

     



부족한 스토리텔링. 왜 주인공이어야 했을까?          


너드와도 같은 주인공. 주인공만의 독특한 점은 무엇이었을까?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숨겨진 첫 번째 열쇠를 찾아내는 것으로 스토리가 출발을 한다. 하지만 그 장면에서부터 많은 허점이 등장한다. 열쇠를 찾아내는 방법은 기상천외하지 않다. 수많은 플레이어가 있는데 굳이 주인공만이 시도할 수 있었던 방법이 아니었다. 왜 주인공이어야 했을까? 영화는 그 의문에 답을 해주지 않는다.     

영화 내에서는 이외에도 수많은 스토리텔링의 부족함이 자주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열쇠이다. 할리데이라는 사람은 오아시스를 만든 사람으로 열쇠 3개를 찾아내면 이 가상현실을 준다고 말을 한다. 여기서 첫 번째 의문이 생긴다. 할리데이가 아무리 천재라 하더라도 이런 오아시스를 혼자서 제작을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가상현실을 얻을 수 있는 열쇠들은 전부 할리데이와 연관이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 일행은 할리데이의 기억이 저장되어 있는 저장고로 가서 열쇠와 관련된 힌트를 찾아낸다. 하지만 그런 기억 저장소를 뒤져보는 사람들은 왜 이리 적을까. 아무리 시간이 지났다 해도? 직접적인 발언이 담긴 그 장소를 찾는 사람이 적어지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      

첫 번째 열쇠와 두 번째 열쇠는 할리데이의 개인과 연관되어 있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세 번째 열쇠는 다르다. 갑자기 이스터에그의 시초로 출발을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와 두 번째에서는 개인의 서사를 얘기하다가 세 번째에서는 이스터에그를 다루는 것이 너무 뜬금없지 않나? 이스터에그를 향하는 발걸음은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등장이었다.      

     



캐릭터들의 서사. 어 그래서 얘네들은 뭐였어?          


해당 영화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주인공의 친구 H부터 다이토, 쇼, 그리고 후에 만나게 되는 아르테미스까지. 하지만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서사가 부족하다. 예를 들어 아르테미스. 아르테미스는 첫 번째 열쇠를 얻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둘은 순식간에 친해진다. 주인공이 아르테미스에게 호감이 있다 해도 친해지는 과정은 너무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에 정점을 찍는 순간이 바로 이모의 죽음과 연관이 되어 있다. 주인공이 이모의 죽음에 슬퍼하는 것도 잠시, 다시 아르테미스와 만나 자신의 목적의식을 되찾는 과정을 겪는다. 그곳에서 바로 이들의 서사가 무너져버리는 것이다. 아르테미스는 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달리던 사람이었고, 주인공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달리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들의 서사를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캐릭터의 비중이 주인공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이다. 다이토와 쇼, H에 대해서 우리는 아는 것이 없다. 아르테미스에 대해서도 그저 그녀의 대사로만 어림짐작하게 된다. 주인공과 같이 지내던 이모에 대해서 관객들은 아는 바가 없다. 그렇기에 이모의 죽음에도 관객들은 전혀 슬퍼하지 않게 된다. 영화에서는 연출에 신경을 쓴 나머지 캐릭터 하나하나의 무게감을 전혀 잡고 있지 못했다.     

     



악역의 가벼움. 이게 악역인가...?          


악역이 폭발을 일으킬 정도로 무력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을 실행할 머리는 가지고 있지 않은 걸까?

 

해당 영화에서는 악역이 당연히 등장을 한다. 하지만 악역은 악역이 아니다. 그들은 가상현실을 차지하기 위해 먼저 열쇠를 획득한 주인공을 노린다. 주인공을 노리면서도 이들은 다양한 허점을 보인다.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알기에 이들은 주인공이 거주하고 있는 집으로 쳐들어간다. 하지만 대화나 협박은 하지 않고 곧바로 폭파를 시킨다. 드론을 조종하면서도 주인공이 그 집안에 있는지를 확인하지도 않는다. 차라리 이모가 있는 것을 알았으면 이모를 먼저 섭외를 하든 납치를 하든 해서 주인공을 꼬드기는 것이 맞는 서사가 아니었을까?     

악역이 위협을 가하는 것은 가상현실과 현실 두 곳 모두에서이다. 하지만 영화는 현실의 위기를 위기로 만들지 않는다. 주인공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도와줄 사람들이 등장을 하며, 그것은 어쩌면 우연에 가깝기도 한 모습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위기를 위기라 받아들일 수 없다. 가상현실에서 죽더라도 그것은 가상현실이며, 현실의 위기는 순식간에 해결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악역은 너무나도 가볍게 느껴지게 된다.     

     



주제의 흐릿함.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          


영화 포스터는 모든 것이 현실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모든 것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영화에서는 주제가 너무나도 옅게 그려진다. 영화가 말하고 싶어 하는 주제는 결말 부분에 가서 무너지고 있다. 맨 처음에는 가상현실이 중요한 주인공이 아르테미스와 현실에서 만나면서 현실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하지만 주인공이 모든 시련을 이겨낸 뒤에는 이 가상현실이 중요하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 그러다가 결말에서는 다시 현실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인공의 목적의식은 너무나도 이상하게 흘러간다. 특히 마지막 결말에서 주인공의 독백은 영화를 다 본 뒤에 이해를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이 영화를 보면서 기대했던 것은 포스터에 나온 대로 현실과 가상의 그 경계를 그려내는 것이었다. 가상 속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오마주, 그리고 현실에 비참함. 그 두 가지의 연관성을 그리면서 영화의 주제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 하지만 그 영화는 과연 우리에게 정말 공감이 될법한 매력적인 주제를 그려냈을까?     




<평가>     

     

한 줄 평 : 앞으로 찾아올 미래. 미래의 중심인 가상현실을 무척이나 멋지고 아름답게 그렸다.     

     

스토리 : 3/5     

[아쉽다. 캐릭터나 스토리의 서사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연출 : 5/5     

[무척이나 CG를 잘 활용하여 보는 내내 영화의 강렬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그 세계가 부러우기까지 할 정도로 말이다.]     

     

작품성 : 3.5/5     

[연출의 묘미만 없었다면, 이 영화의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총평 : 3.5/5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었던 작품. 영화의 CG나 연출에 대해서는 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 비해 스토리나 캐릭터의 서사가 너무나도 눈에 띄게 부족했던 작품]     

     

넷플릭스에서 감상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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