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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Sep 03. 2022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범죄도시 2>

2. 후속작들은 보통 대게 망한다는 징크스가 있다. 스포모어 징크스라고 불리는데 나는 그런 징크스를 거의 믿고 있는 파였다. 특히 시작이 명작이었을 경우, 더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최근에 본 영화, 같은 시기에 나온 닥터 스트레인지 2 대혼돈의 멀티버스도 그 경우에 해당되었으며, 부산행의 후속작 반도나 쥬라기 공원 시리즈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작은 획기적이었다. 늘 그랬듯, 재미가 있었고 신선했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물론 평론가들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후속이 문제였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사람들은 기대와 다른 모습에 실망을 했다. 하지만 모든 작품이 그렇지 않았다. 왜 스포모어 징크스이겠는가. 그 예외도 당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늘 알아볼 영화는 <범죄도시 2>이다.


범죄도시 1은 어땠는가? 모두가 재밌게 웃고 즐겼던 영화였다. 주인공 배우의 마동석의 묵직한 액션. 그리고 실제 마동석 배우의 그 열연을 우리는 좋아했으며, 악역이었던 장첸의 역할마저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영화였다. 우리는 범죄도시 1을 명작이라고 말할 것이다.




<줄거리>


“느낌 오지? 이놈 잡아야 하는 거”
가리봉동 소탕작전 후 4년 뒤,
금천서 강력반은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받아 오라는 미션을 받는다.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전일만’(최귀화) 반장은 현지 용의자에게서 수상함을 느끼고,
그의 뒤에 무자비한 악행을 벌이는 ‘강해상’(손석구)이 있음을 알게 된다.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은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역대급 범죄를 저지르는 ‘강해상’을 본격적으로 쫓기 시작하는데...
나쁜 놈들 잡는 데 국경 없다!
 통쾌하고 화끈한 범죄 소탕 작전이 다시 펼쳐진다!


이 영화는 전작에 나왔던 마석도 [마동석] 형사가 베트남으로 범죄자 신병을 인도하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 베트남에 도착한 마석도 [마동석] 형사는 범죄자를 신문하는 과정에서 이곳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알게 된다. 바로 강해상[손석구]이라는 인신매매법이 있다는 것! 나쁜 놈이 형사의 눈에 들어온 상황. 마석도 [마동석] 형사는 물러설 수 없다. 불법이든, 치안이든. 나쁜 놈이라면 잡아야 하는 법. 마석도 [마동석]은 범죄자를 잡기 위해 쫓아 나선다. 강렬한 액션과 웃긴 개그. 그 모든 것이 조화가 되어 있는 영화 범죄 도시 2! 

그런 이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여전한 범죄 도시! 오늘도 마석도 형사는 범죄자를 쫓아다닌다!




<장점>



            액션. 이것이 현실판 히어로!          


강력하다. 마석도(마동석)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앞으로 나오려나?

  

 마석도 형사. 정확히는 마동석 배우. 마동석 배우의 연기를 보고 우리는 무엇을 원할까? 로맨스? 스릴러? 아니다. 우리는 강렬한 액션을 원한다. 주먹 한 방이 주는 쾌감. 악역을 무찌르고 이기는 마동석 배우의 액션은 묵직하다. 주먹 한 방의 소리가 극장을 울린다. 뼈를 깎아내리는 듯한 효과음은 마동석 배우의 액션을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마석도 형사는 강력한 액션을 보여준다. 칼을 든 상대에게도 강하고, 총을 든 상대에게도 강하다. 이미 완성된 캐릭터인 셈이다. 우리는 그런 강렬한 액션을 기대하며 이 영화를 보게 되었으며, 그리고 이 영화는 그런 우리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켰다.                                           우리는 악역에게 화해를 원하지 않는다. 악역은 처벌을 받기를 원한다. 현실은 너무나도 많은 악역이 존재하지만 그들은 처벌받지 않는다. 약한 법과 약한 처벌. 우리는 그런 현실을 보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 스트레스를 이 영화는 부숴준다. 우리가 원하는 강력한 처벌을 마석도 형사가 대신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범죄자를 향한 단죄. 어쩌면 현실의 우리가 원하는 현실판 슈퍼히어로 인 셈이다.                                     



            여전한 개그. 극장이 웃는다.          


저 덩치를 봐라. 저 덩치에서 나오는 상황. 이 영화는 어떤 상황이 웃기는지를 잘 알고 있다.


  마석도 형사는 인간적이다. 아니 이 영화 자체가 인간적이다.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난 무거운 사건을 가지고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이 영화는 무겁지가 않다. 그 이유는 영화 내에서 보여주는 적절한 개그 신이 관객에게 한숨 돌리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 본다. 이전 작부터 그래 왔지만, 이 영화는 관객의 개그코드를 잘 맞춘다. 어떤 상황이 웃기고, 어떤 행동을 해야 웃기는지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액션 장면을 볼 때 쾌감을 얻고, 개그 장면을 올 때 웃음을 얻는다. 이 영화는 그렇기에 액션 영화로서도 개그 영화로서도 충분히 성공을 한 것이다. 말릴 수 없는 마석도 형사와 말려야 하는 전일만 반장. 두 사람의 배역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웃음이 나온다. 또한 전작에서 나왔던 여러 장면들, 배우들도 이 영화에서 등장을 한다. 그들이 보여주는 상황도 우리는 이미 학습을 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웃기다. 웃음은 참을 수 없고, 그렇기에 극장은 웃음으로 가득 차게 된다.                                    



            강렬한 악역. 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강렬하다.          


강해상. 잔인하고 무섭다. 오로지 자신을 위해 실행하는 모습은 사이코페스를 보는 듯하다.


  이 영화는 범죄 영화이다. 그렇기에 당연히 악역이 존재하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악역의 범죄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 혈흔이 튀기면서 이 악역의 정체를 관객에게 똑똑히 심어준다. 악역 강해상[손석구]은 말을 하지 않는다. 자신이 무슨 일을 겪었고, 여태껏 무슨 일을 했고, 지금 자신의 심정이 어떤지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 말을 하는 대신 강해상은 행동을 한다. 몸이 먼저 움직이고, 그 상황에 대해 후에 말이 나온다. 하지만 그 말조차 많지 않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대사. 하지만 강렬한 행동. 우리는 이 강해상을 보면 두렵다. 현실에 실제로 있을 법한,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단점>



            악역의 호불호. 전작과 비교하면...          


강해상[손석구]은 잔인하다. 하지만 옅다.


 전작 범죄 도시 1 악역의 이름은 장첸. 사투리와 인상 그 모든 것이 센세이션이었다. 행동은 거침없고, 경찰의 눈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 장첸의 밑에는 위성락이라는 또 다른 악역도 있었다. 정형적인 조선족의 행동. 하지만 그 칼날이 우리를 향했을 때의 그 강력한 모습. 우리는 두 악역을 통해 범죄 도시를 인식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악역은 어떤가. 강해상은 충분히 잔인하다. 오히려 장첸에 비해 더 무섭고, 잔인한 인상을 남기는 듯하다. 하지만 강해상은 약하다. 잔혹한 것은 앞섰지만, 캐릭터성으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장첸과 위성락은 무서움 속의 친근함이 있었다. 그들의 행동은 강렬했음에도 인위적이었다. 대사 하나하나를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는 두 악역에 대해서 웃음을 남길 수 있었다. 하지만 강해상은 다르다. 현실적이고, 무자비하다. 이유도 근거도 모른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강해상은 돈을 중요시한다는 것. 우리는 강해상을 보며 웃을 수 없다. 두려움에 떨거나, 싫어할 수밖에. 그렇기에 이 악역은 호불호가 나뉠 수밖에 없다. 더 강력하고 현실적인 악역을 데려왔다고 좋아할 수도 있고. 전작에 비해 악역의 역할이 훨씬 죽었다고 싫어할 수도 있다.                                    




            생각보다 강한 수위. 이게 15세...?          


동남아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 강렬하지만 잔인하다.


 영화를 보면 놀라울 것이다. 이 영화가 15세라는 사실에. 영화 내에서는 액션신이 나온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더 유혈이 가득이다. 배경이 베트남이기 때문일까? 영화는 15세가 아닌 18세라 해도 말이 될 정도로 잔인하다. 이 정도가 뭐가 잔인하냐라고 평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 내에서 강해상이 보여주는 액션신은 기존의 마석도 형사와는 정반대에 있다. 마석도 형사는 주먹 한 방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면, 강해상은 다르다. 강해상 자체는 약하기에 도구를 이용한다. 칼로 찌르고, 총을 쏘고.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잔인함으로 엮어진다. 피해자가 나오고, 죽는 사람이 나온다. 이전에 비해 더 강렬하다고 평할 수도 있지만, 더 잔인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위기의 부실. 마석도 형사는 위기가 있냐?          


칼을 든 상대도 이기고, 총을 든 상대도 이긴다. 마석도(마동석) 형사를 이길 사람은 있으려나?


 이 영화를 안 봐도 알 수 있다. 마석도(마동석) 형사는 결국 이긴다는 것을. 단순 결과론적 생각이지만, 마석도(마동석) 형사는 이미 완성형이다. 마석도 형사의 주먹을 버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칼을 든 사람도 마석도 형사는 잡을 수 있고, 총을 든 사람도 마석도 형사는 잡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주변 인물들의 도움이 있거나, 실제로 악역이 빠져나올 수 있을 법한 상황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에 우리는 마석도 형사가 이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영화를 보면 우리는 위기감을 마석도 형사에게서 느끼지 않는다. 위기감은 악역이 빠져나갈까 하는 불안함에서 생겨나게 된다. 하지만 악역이 빠져나가기 직전, 마석도 형사가 등장한다. 그럼 우린 마석도 형사를 보며 안심을 가지게 된다. 이런 구성은 이 전작에서 찾을 수 있던 전형적인 이 영화만의 전개 방식이다. 물론 재밌다. 재미없지는 않다. 하지만 독특하지는 않다. 주인공의 위기가 없다는 것은 언젠가 이 영화가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지루함이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이미 후속 편을 촬영 중이라 들었다. 앞으로 계속해서 시리즈를 낼 영화라면, 과연 언제까지 악역의 행동으로 위기를 발생시킨다는 전개로 이어나갈 수 있을까?                                    




<평가>


한 줄 평 : 전작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잘 살린 영화. 강력한 마석도 형사. 


스토리 : 3.5/5

[아직까지는 스토리의 흠은 없다. 하지만 전작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


연출 : 4/5

[마석도 형사의 액션을 어떻게 살릴지, 그리고 강해상의 액션을 어떻게 살릴지. 두 액션의 다른 연출로 우리는 쾌감을 느낀다.]


작품성 : 4/5

[강력한 액션과 매력적인 캐릭터. 전작에 지지 않은 마석도 형사. 프랜차이즈로서의 성장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총평 : 4/5

[시간을 내서 볼 가치가 있는 작품. 강력한 악역. 그보다 더 강력한 주인공. 액션의 쾌감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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