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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Sep 05. 2022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미 타임>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그건 나이가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되고 그리고 늙어 죽을 때까지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 사회를 살아가고 가족이 생기면 어느 순간부터 나의 시간은 나만의 시간이 되지 못한다. 항상 일을 하느라, 누군가와 같이 있기에 나만의 시간은 점점 사라져 간다.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고 사람들은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방법을 잊어간다. 만약 나만의 시간이 있더라면, 아무의 관심도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시간이 존재하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오늘 소개할 영화는 <미 타임>이다.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존중해야 되고, 내가 여유가 있어야 하고 나에게 해야 할 것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만의 시간은 나태로 바뀔 수도 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소니가 난생처음 가져본 나만의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오랜만에 친구 허크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나만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으로 다시 바뀌게 된다.




<줄거리>


가정에 충실한 전업주부 남자. 가족들이 집을 비워 몇 년 만에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됐다.
 이 기회를 만끽하려 파티 광인 옛 친구의 생일 모임에 합류하는데.
일생일대의 미친 모험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소니는 결혼을 한 뒤 전업주부로 삶을 이어나갔다. 아내를 직장으로 보내주고 아이들을 챙겨주고 학부모의 역할로서 운영위원을 하는 등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에게는 나만의 시간이 없다. 나만의 시간이 없는 소니는 난생처음으로 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그 시작이었다. 소니는 난생처음 가져본 나마의 시간에 이것저것을 해보지만 전혀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런 소니는 결국 3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 허크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 허크는 소니를 기쁘게 환영하고 그렇게 둘은 허크의 44번째 생일을 즐기기 위해 여정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그 여정은 아주 손쉽게 무너지고 말고, 소니의 나만의 시간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나만의 시간이 아닌 우리들의 시간.




<장점>



            개그 영화이기에 다루는 가볍지만 매운 소재          


선정적인 소재를 다룰 수 있는 청불 개그 영화


  영화는 개그 영화이다. 전반적으로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그 자체가 매우 선정적인 개그가 많다. 선정적인 성인용 개그가 잔뜩 등장을 하며, 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해당 개그를 재밌게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하게도 이 영화가 보여주는 개그가 취향에 맞을 것이다. 영화는 해당 개그를 기준으로 위험한 웃음의 적절한 선을 넘나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웃길 수도 있고, 가끔은 기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평범한 개그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매운 소재들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기에 독특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덤 앤 더머          


멍청한 두 사람


  나만의 시간을 가진 허크는 자신의 친구 소니를 만나게 된다. 둘은 오래된 소꿉친구이며 서로를 잘 아는 두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두 사람이 저지르는 모든 행동이나 사건들은 두 사람을 바보로 그리고 있다. 멍청한 두 사람의 행동과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웃음을 그릴 수 있다. 멍청하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이라면 하지 않을 법한 행동으로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마치 덤 앤 더머를 보는 듯한 코미디 영화로서 두 사람의 케미는 그럭저럭 보는 맛이 있었다.                                    





<단점>



            아쉬운 친구 소니의 역할          


변화가 없는 재미없는 캐릭터


 영화에서 그려지는 친구 소니는 여전히 아쉬운 캐릭터이다.  소니는 멍청해 보이면서도 허크의 나만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니가 보여주는 시간은 허크의 일상과는 색다르다. 허크는 그런 나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소니와 가까워지지만, 소니는 오히려 허크의 일상을 부러워하고 있다. 두 사람이 부러워하고 있는 시간은 서로의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달라져야 하지만, 소니는 그렇지 못한다. 소니는 영화의 후반부에도 여전히 그의 캐릭터성을 유지하고 있고 본인 스스로가 달라지지 않는다. 오로지 허크의 도움으로 인해 달라지기만 한다. 여전히 무능하고 바보 같은 캐릭터로 그려지는 소니에게서 매력을 찾기란 힘들다.                                      




            애매한 개그코드          


이 상황이 웃기는지 잘 모르겠다.


 영화의 개그코드는 정말 애매하다. 웃기기는 하지만 웃기지 않기도 하다. 과연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보편적으로 웃을 수 있는 개그가 존재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 영화가 웃긴 상황을 만들어내기는 하지만 상황 자체를 개그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그 상황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색한 스토리 라인에 억지로 나오는 듯한 개그가 많아 관객들은 쉽게 웃기가 힘들 것이다. 소재 또한 청불에 가까운 소재를 다루고 있으니까...                                    




            아쉬운 스토리의 전개 방식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변할 줄 알았는데...


 영화의 스토리 전개 방식은 아쉬울 뿐이다. 소니와 허크는 결국 우정을 찾고 달라짐을 겪을 줄 알았다. 나만의 시간이라는 이름에 답게 허크는 자신만의 시간을 알 줄 아는 다른 사람으로서 변할 것을 기대했으나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두 사람이 달라지는 모습은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다. 두 사람의 변화 과정도 그려지지 않았고, 그저 주위 사람들만이 달라진다. 특히 주인공 허크의 변화는 친구 소니에 의해서 일어나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의 평가와 대화로 달라질 뿐. 허크에게 있어서 소니는 과연 무슨 의미였던 걸까.                                    





<평가>


한 줄 평 : 웃기지도.. 그렇다고 안 웃기지도 않은... 


스토리 : 2/5

[영화가 다루고 있는 스토리는 애매하다. 웃기지도 안 웃기지도 않으며, 등장인물의 변화나 두 사람의 우정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했다. 무엇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지 전혀 모르겠으며, 개그만 떼놓고 보아도 부족한 부분은 많았다 생각한다.]


연출 : 3/5

[상황의 연출은 아쉬웠지만 영화를 보는 데 있어서 신경 쓰지 않았던 연출.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는 연출들이 대다수였으며, 영화를 관람하는 데 있어 딱히 특별함을 느끼거나 거슬림을 느끼지 않았던 연출]


작품성 : 2/5

[개그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웃음 코드가 사람에 따른 차별을 가지게 되는 것이 작품성이 있는 것일까?]


총평 : 2.5/5

[부족한 개그 영화. 개그 영화로서 다루고 있는 개그코드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확연히 나뉠 것. 재미를 느낄 사람이 나뉘기 때문에 영화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의미로서의 개그가 떨어진다. 그런 사람들은 스토리의 흐름으로 영화를 관람할 텐데 개그를 제외한 영화의 스토리는 부족하다.]



만약 오늘 나만의 시간을 가진 전업주부가 무엇을 할지 궁금하다면
영화 <미 타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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