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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Oct 11. 2022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정직한 후보 2>


사람들은 살면서 거짓말을 한다. 목적을 가지고 하든, 그렇지 않든 거짓이란 때려야 땔 수 없는 것이다. 거짓을 함으로써 사람들의 관계가 형성되기도 하고, 신용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들은 무조건 한 번쯤은 거짓말을 쳤을 것이다. 당연한 것이다. 그런 수많은 거짓말이 오고 갈수록 신용을 잃어가고, 점차 평가도 좋지 않게 변할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거짓말 치기로 가장 유명한 사람들, 영화에서는 그걸 정치인으로 보았다. 거짓말의 대표이자, 입만 열면 거짓이 나오는 사람들. 그런 정치인들 사이에서 정직한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오늘 소개할 영화는 <정직한 후보 2>이다.


후속작 영화이기 때문에 기존 영화를 봤던 사람이라면 어떻게 달라질지 얼마나 재밌을지 기대하면서 영화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만족도를 충분히 달성했는지, 그리고 현실의 정치인들과 비교해서 얼마나 현실을 잘 비판하고 있는지. 영화를 볼 때 다양한 재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거짓말 못하는 ‘진실의 주둥이’ 컴백! 이번엔 2명?!
서울시장 선거에서 떨어지며 쫄딱 망한 백수가 된 ‘주상숙’은
우연히 바다에 빠진 한 청년을 구한 일이 뉴스를 타며
고향에서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는다.

하지만 정직하면 할수록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지지율 앞에
다시 뻥쟁이로 돌아간 그 순간,
‘주상숙’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진실의 주둥이’!
이번엔 ‘주상숙’의 비서실장 ‘박희철’까지 주둥이가 쌍으로 털리게 되는데...

재미도 2배! 웃음도 2배!
주둥이 대폭발 코미디가 돌아왔다!


주상숙은 서울시장 선거에 떨어져, 고향으로 돌아와 백수로 지내고 있다. 정치계에서 블랙리스트 수준으로 다른 사람들이 꺼리는 주상숙. 그런 주상숙은 어느 날 우연히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을뻔한 한 청년을 구해내는 데 성공한다. 그 사건 이후 다시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된 주상숙. 주상숙은 이 기회에 강원 도지사까지 차지하는 데 성공한다. 처음에는 도민을 위해 힘썼던 주상숙. 그러나 주상숙은 연임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점차 나태해지던 바로 그 순간. 바닷속에서 할머니의 사진을 보게 되니. 저번처럼 다시 거짓말을 못 하게 된다? 심지어 이번에는 비서실장 박희철까지?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쌍으로 온 정직한 사람들. 거짓말을 못하는 게 어려워!






<장점>



              여전히 웃긴 설정. 이번엔 두 명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두 명이라고?


 여전히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설정은 웃기다. 특히 공식 선상에 자주 오르는 사람들이라면 대표로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거짓된 말을 내뱉을 일이 많다. 좋은 결과를 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거짓을 말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거짓을 말하지 못하게 된다면? 진실한 마음만을 얘기하게 된다면? 웃긴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주상숙뿐만 아니라 그의 옆에 다니는 비서실장마저 거짓말을 못 하게 되니 웃음이 배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상황을 말리고 싶지만 말리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둘은 계속 말을 해야 한다. 주상숙은 이런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다양한 대처방안을 마련했지만 오히려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관객들은 이런 주상숙의 모습을 보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진실을 말하면 안 된다는 초조함


제발 말하지 마!


  영화에서는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이 된다. 거짓말을 말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고, 거짓말을 말할 수밖에 없는 눈치가 많은 공간. 그런 공간에서 주상숙의 입은 열리게 된다. 누군가 말을 하든, 아니면 주상숙이 스스로 말을 하든. 관객들은 주상숙과 박희철의 모습을 보면서 괜히 초조해지게 된다. 관객들이 오히려 그들의 입을 막고 싶을 정도로 초조함이 영화 곳곳에서 보인다. 상황이 만들어내는 긴장감과 초조함은 관객들의 몰입을 더욱 유발하는 장치 중 하나로, 그런 상황이 연출될 때마다 영화의 재미는 배가 되어 관객들은 영화를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새로운 신 스틸러의 등장 


하와이의 3년 살다 온 신 스틸러


 전작에서는 주상숙 위주의 영화였다면, 이번에는 주상숙의 비중을 줄인 대신 다양한 역할의 캐릭터가 스크린을 통해 활약을 한다. 주상숙과 같은 병에 걸려버린 박희철도 비중이 늘어났지만, 무엇보다 영화 내에서 가장 시선을 강탈한 캐릭터는 봉만순이라는 주상숙의 시누이이다. 시작부터 이상한 발음의 말을 쓰는 봉만순은 주상숙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이기도 하지만 영화 내에서 가장 독특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캐릭터이다. 등장하는 내내 독특한 행동과 말투는 어처구니없지만, 이 캐릭터가 가장 웃기기 시작한 순간은 바로 봉만순이 거짓을 말하지 못할 때부터이다. 거짓말을 말하는 순간 솔직하게 나오는 봉만순의 캐릭터는 정말 웃음을 유발하는 대상이기도 하며, 스크린을 집중시키는 캐릭터이니 이번 영화에서 나온 신 스틸러라 볼 수 있다.                                          





<단점>



              이전보다 약한 상황 설정.


악역을 추적하는 것도 좋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거짓말을 많이 하는 정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이 영화는 후반부로 향할수록 그 매력을 잃어간다. 두 명이라 더 개판으로, 상황이 몰아닥쳐오고 거짓말을 하지 못해 상황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장면을 많이 보고 싶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거짓말을 하지 못해 상황이 심각해지는 경우는 초반부에만 연출이 될 뿐. 직접적인 악역이 등장한 뒤로 그런 매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설정을 스스로 내다 버리고, 악역을 향한 추적으로 들어가 버리니 영화가 이전 작보다 심심하고 지루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악역. 후반부의 빈약한 이미지


매력을 찾아보기 힘든 빈약한 악역


 영화에서는 부동산 사장이자, 사업을 추진하려는 강연준이 메인 악역으로 등장을 한다. 그러나 그는 악역의 모습으로서도 부족하다. 영화의 후반부는 이런 악역의 비리를 추적하는 주상숙의 모습을 주로 그리지만, 악역은 무언가 빈약해 보인다. 주상숙을 위협해도 허접하고, 은밀히 행동해야 함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청렴이라는 단어와 완전히 대립되는 인물임에도 완전한 악역 같지는 않아 보인다. 

 사람을 실제로 죽이는 장면은 영화에서 등장하지 않고 위협만 하고 보낸다. 주상숙의 비서실장인 박희철이 방 안에서 나와도 혀를 깨물어 미쳐 보인다는 이유로 그냥 보낸다. 주상숙을 잡아 위협을 하지만, 강연준의 부하들은 약하다. 강연준의 부하가 던진 담배꽁초가 불을 일으킨다는 설정은 어처구니가 없다. 

 악역을 무섭고 강압적으로 설정해야 주상숙이 가지고 있는 기존 설정, 거짓말을 못한다는 설정이 묻혀버릴 정도의 재미를 만들어내지만 영화는 그러지 못했다. 후반부 악역의 이미지가 약하기 때문에 초반부 설정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아쉽게 남는다.                                          




              어색한 CG 


CG는 아니다..


 영화는 초반부부터 CG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물에 빠진 남성을 구해내는 주상숙의 모습, 강원 도지사에 당선되는 주상숙의 모습, 박희철이 몰래 강연준 방 안에 들어가 확인하는 AR 기술까지. 여러 곳에서 CG를 사용하였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은 단점으로 다가왔다. CG의 퀄리티가 보는 관객들의 시선을 의심할 정도로 너무 처참했다. 어색함이 느껴지는 CG를 그대로 내버려 뒀기 때문에 마치 미완성된 CG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받았다.                                          






<평가>



한 줄 평 :  웃겨줘 제발. 진지하게 하려 하지 말고


스토리 : 2/5

[아쉬운 스토리. 스토리의 중점은 정직해지려 하는 정치인 주상숙과 돈을 벌려하는 이기적인 CEO 강연준과의 대립이지만 그 대립에서 악역의 악행이 드러나는 것, 정직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주상숙의 모습 등 다양한 요소에서 부족함을 느꼈다]


연출 : 3/5

[웃기지만 아쉬움이 남는 연출. 확실히 거짓말을 하지 못해 강제로 진실을 말하는 장면의 연출만은 재밌었다. 그러나 CG의 연출은 허술하였기에, 굳이 왜 CG를 사용하였는지 의문이 남는다.]


작품성 : 2/5

[캐릭터의 재미는 있지만, 스토리의 재미가 떨어지는.]


총평 : 2.5/5

[이전 작 보다 못한 아쉬운 영화.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정치인의 요소를 더욱 부각하는 재미를 영화 내에서 찾아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으며, 두 명의 분량으로 나누었지만 그 거짓말의 요소는 오히려 더 적었던 것 같다. 또한 웃기기는 했으나 그 매력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해 아쉬웠다.]



만약 정직한 후보 영화의 후속작이 궁금하거나
정치인이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면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는지 궁금하다면
영화 <정직한 후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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