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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Oct 14. 2022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티켓 투 파라다이스>



결혼이란 사랑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이라 볼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함께 하는 것. 마치 모든 사랑의 끝인 것 같다. 그러나 사랑과 함께 살기 시작하는 것은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이란 것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는 중요한 선택 중 하나이며, 그것을 고민하고 많은 것을 생각해서 결혼이라는 결과로 끌고 와야 한다. 젊은 시절의 한때의 사랑으로 선택한 결혼이 쉽게 무너지는 경우를 우리는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결혼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결혼이라는 행복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오늘 소개할 영화는 <티켓 투 파라다이스>이다.


파라다이스로 향하는 티켓. 결혼이란 그런 것처럼 보인다. 행복 그 이상으로 향하는 티켓. 그러나 실상은 다를지도 모른다.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이어져야 결혼생활이 지속이 되는 것이고, 그것이 비뚤어지는 순간 순식간에 그 행복은 무너지고 말 것이다. 아슬아슬한 도미노 같은 결혼 생활에서. 이 영화는 보여주고자 하는 바가 확실히 있었다. 영화를 볼 때 두 가지의 사랑을 보게 될 것이다. 이미 끝난 사랑과 이제 시작하려는 사랑. 두 사랑을 비교하며 영화를 관람하기를 바란다.






<줄거리>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돌 싱글즈에게 찾아온 U턴 로맨스
한때, 미치게 사랑했지만 지금은 인생의 원수가 되어버린
이혼한 부부 ‘조지아’(줄리아 로버츠)와 ‘데이비드’(조지 클루니).
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대형 로펌 입사를 앞둔 딸 ‘릴리’(케이틀린 디버)가
여행지 발리에서 만난 운명 같은 사랑과 결혼을 선포하자
딸이 자신들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 볼 수 없는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동맹을 맺고 결혼을 막으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거듭되는 작전에도 불구하고 딸 ‘릴리’의 결혼식은 순조롭게만 진행되고
같은 목표를 향해 합심하는 이들도 서로에게 조금씩 감정의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이혼 커플의 딸 결혼 반대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


조지아와 데이빗은 딸 릴리를 낳았음에도 서로 이혼을 했다. 두 사람은 이혼을 하고 다른 생활을 살아가고 있었지만, 딸 릴리의 결혼 소식에 두 사람은 다시 모이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를 앞둔 릴리가 갑작스레 결혼한다는 소식에 자신들과 같은 실수를 저지를까 두려웠던 조지아와 데이빗은 릴리를 막기 위해 발리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발리에서 만난 릴리와 그의 남자 친구 그데. 조지아와 데이빗은 트로이 목마 작전을 짜 릴리가 스스로 선택하게 해주려 한다. 그러나 조지아와 데이빗이 릴리와 그데를 볼수록 두 사람의 관계도 점점 이상해지게 된다.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이혼한 부부가 딸의 결혼을 막아야 한다.






<장점>



              딸의 결혼을 막으려는 부모. 결혼을 지지하는 줄 아는 딸


이 결혼 반대야!


  조지아와 데이빗은 이혼을 한 부부이다. 아예 엮이고 싶지 않은 상판 남이었지만, 딸 릴리가 결혼을 하겠다는 소식에 그 결혼을 막기 위해 힘을 합치게 된다. 두 사람은 일명 트로이목마 작전이라며 결혼을 지지하는 척하면서 딸의 결혼을 막으려 한다. 그러나 딸은 부모가 자신의 결혼을 축하하는 줄 알고 진심으로 기뻐하게 된다. 조지아와 데이빗은 딸이 처해지는 상황을 보면서 과연 자신들의 선택이 맞는지. 고민하고 고뇌하게 된다. 결혼이란 상황 시기 장소가 맞아떨어지는 것이라 하지만, 그 3가지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두 사람은 알고 있다. 이미 결혼을 했고, 이혼을 했던 두 사람이 딸을 막으려는 행동은 당연하지만, 그것이 과연 딸을 위한 행동인지 두 사람은 계속 고민하고, 관객들도 마찬가지이다.                                          




              멋진 발리. 발리의 풍습


멋진 풍습과 멋진 풍경. 발리의 매력이 넘쳐난다.


 영화는 발리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풍경이 예쁜 것은 말해야 입이 아프다. 파란 하늘과 넓은 바다. 울창한 나무가 자란 멋진 풍경, 바닷속 아름다운 전경. 그 모든 것이 아름답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발리에 대해 잘 살린 것은 바로 발리의 결혼 풍습을 그대로 들고 왔다는 것이다. 반지를 나눠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송곳니를 깎고, 칼로 나무판을 뚫는 등 다양한 요소에서 결혼 풍습을 가져오는 데 성공하였다. 영화는 발리의 풍경의 좋은 모습보다 그 나라에 살고 있는 그 모든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관객들은 그런 신기한 결혼 풍습을 보면서 발리의 멋진 모습을 더욱 느끼는 것이 가능하다                                          



              사랑의 다양한 모습 


성장해가는 딸과 그런 딸을 바라보는 아빠의 사랑.


 영화에서 부모가 딸 릴리의 결혼을 반대하는 것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이다. 자신들과 같은 실수를 저지를까. 무서운 부모의 모습은 결국 릴리를 걱정하는 마음에서이다. 그러나 릴리가 그데와 결혼하고 싶은 것도 사랑하는 마음에서이다. 영화는 사랑이라는 하나의 대상을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내었다. 릴리와 그데가 서로 결혼하고 싶어 하는 사랑.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는 사랑. 헤어진 부부 사이에서 벌어진 사랑. 새로운 남자와 만나는 그 이질적인 감각에 대한 사랑. 여러 사랑을 스크린을 통해 관객에게 보여줌으로써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에 더욱 몰입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또한 여러 사랑 속에서 과연 내가 가지고 있는 사랑은 무엇인지, 그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단점>



              딸의 선택. 과연 합리적인가.


30일 만에 결혼은 성급한 거 아닌가


 딸 릴리는 졸업한 뒤 발리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여행을 갔다 와서는 유명 로펌회사에 변호사로서 들어갈 예정이 있었던 엘리트 코스를 준비하는 여성이었다. 그러나 발리에서 만난 한 남성이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렸으며,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 캐릭터가 자신이 지금까지 키워왔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 명의 남성을 선택하는 것. 릴리 본인도 말한다. "곧 사그라들 한여름의 로맨틱이 아니야"라고. 그러나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 남성을 선택한 이유를 관객들에게 확실하게 전달해 주지 않는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만난 것은 30일이다. 30일 안에 그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를 관객들은 알아야만 하다.                                          




              무난한 이야기의 흐름.


결국 결혼식은 진행되겠지 뭐. 예상했던 대로.


  영화의 이야기는 무난하다. 결혼을 선택했고, 부모가 반대하고, 나중에는 부모가 수긍하는 이야기의 흐름. 다른 영화에서 봤던 이야기이다. 오히려 흔한 이야기라 생각이 들었다. 흔한 이야기였기에 확실히 가지고 있는 장점은 있을 수 있다. 맛봤던 것이 맛있다는 것처럼. 익숙한 흐름에서 오는 장점은 영화에서 충분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은 영화 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로맨틱 요소가 강한 것도 아니고, 코미디 요소가 강한 것도 아니다. 어디선가 보거나 들은 듯한 이야기를 그대로 스크린으로 보여주니 익숙한 맛에 질릴 사람도 있을 것이다.                                          






<평가>



한 줄 평 : 자식을 향한 사랑 VS 자신이 선택한 사랑


스토리 : 3/5

[흔한 사랑 이야기. 부모와 자식 간의 다툼이 본격적인 영화의 갈등이지만, 해당 갈등은 이미 부모가 발리에 도착하면서 무너지고 있다.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자식이 하려는 사랑을 밀어줘야 하며, 자식이 성장했다는 것을 부모가 깨닫는. 오히려 자식의 영화가 아닌 부모가 성장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연출 : 3.5/5

[발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낸 훌륭한 연출. 헤어진 두 사람과 이제 만나는 두 사람의 다른 사랑을 그려낸 연출도 좋았으나, 이 영화에 가장 훌륭한 연출은 발리의 풍습과 풍경을 그대로 그려낸 연출이 좋다고 보았다.]


작품성 : 3/5

[무난한 사랑 이야기]


총평 : 3/5

[사랑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보여준 이야기.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무난하겠지만, 사랑에 대해 여러 관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재밌는 영화. 오랜만에 즐겨봤던 로맨스 코미디 영화로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잔잔함은 칭찬할만하다. 이 영화는 가족 전체가 성장하는 이야기]



만약 오늘 발리의 멋진 풍경과 풍습을 보고 싶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확실한 재미가 있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를 찾고 있다면
영화 <티켓 투 파라다이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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