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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Oct 21. 2022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오펀 : 천사의 탄생>


프리퀄이란. 기존 작품의 내용에서 다뤘던 이야기보다 시간 상 이전 이야기. 즉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을 말한다. 영화에서 프리퀄은 기존 영화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다룰 수도 있고, 영화에서 다루고 싶었던 인물들의 과거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프리퀄 영화가 만들어졌고, 프리퀄을 통해 인물의 서사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냈다. 후속작이 작품 내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것이라면, 프리퀄은 캐릭터를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오펀 : 천사의 탄생>이다.


전작을 봤던 관객들이라면 이미 이 천사가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인지 그 충격적인 반전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반전들을 알고 있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영화는 어떤 선택을 했는지.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어떤 재미를 선사하고 있을지 기대하기를 바란다.






<줄거리>



천사의 얼굴을 한 최강 사이코패스 컴백!
이 아이를 ‘또’ 조심하세요!
엄청난 비밀을 숨긴 사이코패스가 에스토니아의 정신 병동을 탈출, 부유한 가족의 실종된 딸 ‘에스더’로 사칭해 미국에 온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어딘지 낯선 딸의 정체를 눈치챈 엄마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에스더와 맞서는데... 누구도 상상 못한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린다!


에스더는 에스토니아 정신병원에서 탈출을 하였다. 사람을 죽이고, 또 죽여서 자신의 안전한 삶을 찾기 위해 선택한 것은 바로 실종된 딸이 되는 것. 에스더는 인터넷을 찾다가 에스더라는 아이를 찾아내고 그렇게 에스더가 된다. 에스더는 그대로 미국으로 넘어가 딸로서 연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연기란 어색한 법. 계속되는 실수에 주의 사람들이 의심을 하고, 그녀의 정체에 대해 추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에스더에게 무엇보다 가장 큰 위기는 바로 에스더의 엄마 트리샤. 트리샤는 에스더와 앨런에게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하다. 에스더는 자신을 의심을 하고 있는 이 가정에서 떠나려 하지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에스더의 아빠이자 트리샤의 남편인 앨런. 앨런의 모습에 에스더는 사랑을 느끼게 되고 그 집에 좀 더 머무게 되는데...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범죄자 가족 VS 에스더. 그녀는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






<장점>



              이야기 전개. 반전을 시작부터 드러낸다.


에스더는 사이코야!


 영화는 반전이 너무나도 유명하기 때문에 영화의 시작부터 이전 작의 반전에 대해 말해주고 시작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의 내용을 알고 있어도, 에스더의 행동과 그녀의 모습에 관객들은 다시금 매료될 것이고, 에스더가 한 가정에 들어가 어떤 삶을 보내는지, 그리고 누구를 죽이고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그 모든 모습에 관객들은 재미를 느끼게 된다. 에스더의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에스더가 그 사실을 들키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전작과는 다른 흐름으로 영화가 진행이 된다. 전작에서는 반전을 찾아가기까지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은 반전이 들키지 않기까지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강렬한 캐릭터. 그러나 어설픈.


가족 사이로 들어온 에스더. 그러나 에스더는 아직 어설프다.


 영화에서는 에스더라는 강렬한 캐릭터의 매력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 전작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전작의 에스더는 완벽한 완전의 살인마이기 때문에 에스더의 등장에서 사람들은 긴장과 공포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그 이전의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에스더가 약간은 어설픈 모습을 가졌다. 그리고 오히려 에스더 주위의 사람들이 유능하다. 경찰도, 심리상담사도, 심지어 엄마도.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어설픈 에스더에게 이입을 하게 된다. 에스더가 경찰에 들키지 않기를 빌고, 엄마에게 들키지 않기를 빈다. 그러면서도 영화에서는 에스더의 강렬한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한다. 첫 장면부터 에스더의 영악함과 그 강렬함을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되니 관객들은 에스더에게서 눈을 돌릴 수 없다.                                          




              이입하는 대상


에스더가 주인공이기에 그녀에게 이입한다.


  에스더에게 이입을 하면서 관객들은 에스더가 들키지 않는 것을 같이 걱정하게 된다. 그녀가 들킬까 조마조마한 상황을 관객들은 긴장하면서 관람을 하게 된다. 그러나 에스더는 에스더이다. 에스더는 사람을 언제든지 죽여도 되고, 언제든지 본성을 드러내도 된다. 그런 에스더의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공포가 아닌, 시원한 짜릿한 맛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이것이 이전작과의 차이점이다. 이입하는 대상이 피해자에서 에스더로 바뀌었다는 것. 관객들은 에스더의 행동에 긴장을 느끼고 쾌감을 느낄 것이다. 이번 작의 주인공은 에스더니까.                                          





<단점>



              범죄자 가족 VS 사이코


허접한 안티 세력. 주인공에게 대립하기에는 너무 약해


 영화의 내용은 터무니없다. 영화의 스토리 진행상에서 허점이 너무나도 많았다. 일단 기존의 에스더가 죽은 상황에서 에스더가 들어간다. 그러나 기존의 에스더가 어떻게 죽였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어렴풋하게 추측을 해야 하며, 관객들은 트리샤와 거너가 죽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사람을 죽이고 완전범죄로 숨긴 똑똑한 지능범 같지 않다. 거너는 에스더를 밀친 것만으로 어찌할 줄 모르고, 트리샤는 거너에게 에스더를 죽이라고 명령하고 전화를 받는다. 두 사람은 허접하게 그려진다. 에스더에게 계속되는 압박으로 다가와야 하지만 관객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범죄자인 가족이 사이코를 이겨낼 수 있을 리 없다는 걸 아니까.                                          




              이입하는 대상. 공포영화로서 부족.


공포영화로서의 압박이 전혀 없다.


 영화는 에스더를 이입하는 대상으로 그려내었다. 전작과는 다르다. 전작에서는 에스더가 공포를 부여하는 대상이지만, 이번에는 에스더가 주인공으로 그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사이코인 주인공에게 공포를 부여하는 대상은 없다. 관객들은 강한 주인공을 주연으로 보기 때문에 그보다 강한 대상이 등장하지 않으면 위기로 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에스더의 행동이 관객들에게 재미로 다가는 오지만, 공포로서는 다가오지 못한다. 이 영화에서는 에스더에게 공포를 부여하는 대상이 거의 없기 대문에, 관객들도 에스더에 이입하여 공포를 느끼기는 애매하다.                                          




              알고 있는 결말            


이미 이 가족이 어떻게 될지 예상이 된다.


  영화의 결말은 1을 봤던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대략적인 흐름은 예측할 수 있을 것이고, 결국에는 에스더가 1로 이어지는 이야기 또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에서 더한 재미를 찾아낼 수는 없을 것이다. 위기가 발생해도, 긴장감이 발생해도 정해진 결말에서는 벗어나지 못할 것을 알고 있기에, 그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영화였다.                                          





<평가>



한 줄 평 : 1에 미치지 못했던, 공포영화가 되지 못한 아쉬운 스릴러 영화


스토리 : 3/5

[재미는 있었지만 허술한 점이 많았던 아쉬운 스토리. 초반부터 스토리의 반전을 드러내고, 흥미로운 방향으로 이끌고 가려 노력했던 점은 많았으나, 영화 내에서 악역이 주는 위기가 없기 때문에 저번 영화보다는 충격적인 반전이 없어 아쉬웠다.]


연출 : 3/5

[여전히 강렬한 캐릭터. 그러나 이전작보다 아쉬운 비중이전작에서는 공포를 중심으로 놓고 연출을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공포보다는 캐릭터의 성장을 중심으로 연출을 그렸다. 그렇기 때문에 공포영화의 연출로서는 다소 떨어졌다.]


작품성 : 2/5

[재미는 있지만 전작의 명성에 비해 아쉬운]


총평 : 3/5

[적당히 볼만한 영화. 그러나 전작의 반전을 기대하면 안 된다전작이 너무 뛰어난 반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인상이 남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반전을 기반으로 캐릭터에 대한 서사를 빌드업해가고 있다. 즉 저번 영화는 알 수 없는 미지에서 오는 공포감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캐릭터의 성장을 기반으로 만들기 때문에 다른 재미를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만약 에스더의 성장 과정이 궁금하거나 
최강의 사이코패스 연기가 궁금하다면 
영화 <오펀 : 천사의 탄생>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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