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블랙팬서 : 와칸다 포에버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영원하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뿐만 아니라, 영화 내에서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는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이미지를 새로 씌우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다양한 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존재해왔고, 그 캐릭터의 이미지를 이어오고자 하는 영화들은 새로운 배우들을 채용해야만 했다. 대표적인 장르가 슈퍼히어로이다. 슈퍼히어로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늙는다. 그때의 이미지를 가지지 못하기도 하고, 시리즈가 이어져옴에 따라 새로운 배우들이 주연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그럴수록 비교당하게 된다. 기존의 이미지와
오늘 소개할 영화는 <블랙 팬서 : 와칸다 포에버>이다.
블랙팬서 솔로 영화는 많은 흥행을 이끌었던 영화이다. 영화의 호불호와는 별개로 흥행에 있어서는 꽤나 성공적이라 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이미지는 다양한 관객들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배우가 죽게 된 뒤 이 영화의 후속작이 어떻게 제작이 되었을지 궁금해했을 것이다. 영화를 볼 때 과연 배우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웠는지, 그 이미지를 극복해냈는지를 집중해서 보기를 바란다.
<줄거리>
“와칸다를 지켜라!”
거대한 두 세계의 충돌, 운명을 건 최후의 전투가 시작된다!
국왕이자 ‘블랙 팬서’인 '티찰라'의 죽음 이후 수많은 강대국으로부터 위협을 받게 된 '와칸다'.
'라몬다', '슈리' 그리고 '나키아', '오코예, '음바쿠'는
각자 사명감을 갖고 '와칸다'를 지키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이어간다.
한편, 비브라늄의 패권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음모와 함께
깊은 해저에서 모습을 드러낸 최강의 적 '네이머'와 '탈로칸'의 전사들은
'와칸다'를 향해 무차별 공격을 퍼붓기 시작하는데…
영화의 시작은 블랙팬서 티찰라의 죽음이다. 그의 죽음으로 와칸다는 위협에 처하게 된다. 여러 강대국에게 힘을 잃어버린 약소국으로 보이지만, 그런 와칸다에는 아직 티찰라의 어머니 여왕과 티찰라의 동생 슈리가 남아있었다. 그들은 와칸다에 있는 비브라늄을 지키기 위해 강대국과 마찰을 빚게 되지만, 직접적인 대립은 아니었다. 강대국은 그런 와칸다에 눈을 돌려, 바다에 있는 비브라늄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하는데, 그들이 비브라늄을 발견한 순간 바다의 왕인 네이머가 등장한다. 네이머는 와칸다에게 같이 인간 세력을 치자고 요청하고 두 국가 간의 대립이 시작이 되는데...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와칸다 VS 탈로칸. 비브라늄 대작전
<장점>
이전 세대의 블랙팬서.
이전 세대의 블랙팬서 트찰라. 채드윅 보즈먼을 떠나보내며영화의 주연 배우였던 채드윅 보즈먼이 안따갑게 죽게 된 뒤, 해당 영화는 전부 고쳐졌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채드윅 보즈먼을 향한 헌사이기도 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주축을 담당했던 트찰라의 캐릭터를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떠나보내게 하는 그 긴 여정이라고 한다. 관객들은 영화의 주연인 슈리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감정선을 따라가고 결국에는 마지막의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긴 여정을 떠나게 된다. 트찰라의 퇴장을 그저 하나의 문장으로 하나의 장면으로 표현하지 않고, 영상 매체의 전부를 이끌어 감으로써 관객들은 그가 남겼던 강렬한 이미지를 떠나보낼 준비와 그 각오를 같이 가지게 된다.
다음 세대의 블랙 팬서
새로운 블랙팬서 슈리.트찰라의 퇴장 이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는 새로운 블랙 팬서가 필요했다. 영화 내적으로도, 영화 외적으로도. 그렇기 때문에 트찰라의 동생인 슈리를 전면적으로 내세웠으며, 그녀가 단순히 복수가 아닌 슈퍼히어로가 되기까지의 긴 서사를 풀어내고 있다. 관객들은 슈리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감정을 같이 겪게 되며, 그녀가 진정으로 슈퍼히어로가 되기까지의 그 고뇌와 힘겨움을 알 수 있게 된다. 비록 이전 작품부터 빌드 업을 해온 트찰라와 비교해서는 이미지가 약할지 몰라도, 슈리의 내면에 대해서는 관객들은 확실히 알 수 있으니 그녀가 새로운 블랙팬서로서 활약할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된다.
새로운 세력의 등장. 가치관의 대립
탈로칸이라는 거대한 세력의 등장.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하는 그들영화에서는 트찰라의 죽음 이후, 새롭게 등장하는 세력인 탈로칸을 만들어냈다. 탈로칸의 수장이자 바다의 왕인 네이머를 같이 출전시켜, 와칸다와 탈로칸이라는 거대 세력의 전쟁을 그려내었다. 두 세력이 맞붙는 이유도 너무 터무니없지 않으며, 관객들에게 두 국가가 어떤 의지와 생각으로 서로를 향해 창을 겨누었는지 말을 해준다. 관객들은 비브라늄을 가지고 있는 두 대상이 서로를 향해 창을 겨누는 모습을 보면서, 이 모든 과정이 트찰라의 공백과 함께 찾아온 와칸다의 역대급 위기라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또한 와칸다의 새로운 왕인 슈리와, 탈로칸의 왕인 네이머가 가지고 있는 두 명의 내면적 변화와 그 사상에 대립은 영화의 메인을 끌고 가는 만큼 각자 입체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단점>
슈리의 영웅으로서의 변화.
슈리는 영웅으로서, 트찰라만큼의 블랙팬서가 되었는가영화에서는 슈리를 새로운 블랙팬서로 내세웠지만, 슈리가 새로운 블랙팬서가 되기에는 이전 블랙팬서인 트찰라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여러 작품에서 활약해 온 트찰라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대체하기란 불가능이었으며, 영웅으로서의 각성을 해온 트찰라와 다르게, 슈리가 보여주는 영웅으로서의 변화는 너무 빈약했다. 여왕이자 어머니인 라몬다의 사망 이후 분노에 차올랐던 슈리는 네이머를 죽일 수 있었던 순간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영웅으로서의 선택을 내리게 된다. 슈리가 행한 선택은 영웅으로서 해야 하는 당연한 선택이었으나, 그녀가 그 선택을 하기까지의 고뇌를 관객들에게 완벽하게 전달하지 못했다. 킬몽거와 비슷한 길을 걸어가다, 마지막 라몬다의 말을 통해 선택을 내리는 그녀의 모습. 관객들에게 그녀가 완벽한 정의의 편에 서 있는 영웅 블랙팬서의 이미지로 다가오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보았다.
빈약한 하이라이트. 나누어진 비중
난잡한 아쉬운 하이라이트영화는 이전 블랙팬서 영화의 주연인 트찰라 역할과 비슷할 정도의 네임드 캐릭터가 적다. 이전 작품에서 등장했던 네임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블랙팬서에서는 여러 캐릭터들을 추가시켰다. 그러나 캐릭터 추가와는 별개로 그 캐릭터가 작품 내 분위기에 완벽히 스며들었다고 보기에는 애매했다.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은 따로 노는 느낌이었으며, 작품 내 하나의 분위기로 이끌고 가지 않았다는 단점이 명확하게 보였다. 아이언 하트가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와칸다와 탈로칸의 대립 장면에서는 여러 문제점이 등장했다. 이전 작품에서는 블랙팬서인 트찰라를 주연으로 내세워 그가 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긴 시퀀스를 통해 보여주었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계속 컷을 왔다 갔다 하면서 블랙팬서의 슈리의 모습을 보여줬다가, 아이언 하트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는 등 강한 액션신이 영화 내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또한 와칸다와 탈로칸이 비브라늄을 통해 문명 발달이 되어있다는 설정과 다르게 이들이 싸우는 장면은 너무 구시대적인 모습이 강렬했다는 단점도 있었다.
아쉬운 CG
어두워서 보이지가 않아CG와 관련해서 이질적인 면이 너무 많았다. 일단 탈로칸 왕국의 모습이 너무 어둡게 그려졌기 때문에 관객들이 보는 내내 집중에 방해될 정도로 시야가 방해되었다. 아이언하트 같은 경우 디자인이 너무 촌스럽게 그려지기도 했으며, 후반 전투 와칸다와 탈로칸의 병사가 섞여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기 힘든 경우도 존재했다. 영화 내에서 탈로칸 왕국의 모습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다는 점, CG와 관련해서 아이언하트같은 주연 캐릭터의 매력을 없애버렸다는 점을 보아 여전히 CG와 관련해서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평가>
한 줄 평 : 이전 블랙펜서를 떠나보내며, 새로운 블랙팬서가 찾아왔다.
스토리 : 3/5
[인물의 내면에 대해서 그려낸 스토리. 그러나 호불호가 나뉜다. 영화의 대부분이 인물의 내면적 변화에 대해 그려내었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이 슈리라는 캐릭터에 이입을 했다면 그녀가 트찰라를 떠나보내기까지의 여정을 같이 겪을 수 있었겠지만, 영화의 그런 내면적 서사에 집중한 나머지 이전 영화처럼 액션 영화로서의 모습이 약하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연출 : 2/5
[불호가 더욱 강할 연출. 탈로칸 왕국의 어두운 모습, 아이언하트의 이질적인 모습, 마지막 하이라이트 전투신의 가시성, 액션의 저하 등. 연출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이전 작품보다 약한 면이 더욱 많았지만 배우들의 감정 연출에 대해서는 훌륭했다고 말하고 싶다.]
작품성 : 4/5
[이미지가 강한 한 명의 캐릭터를 훌륭하게 떠나보낸 작품]
총평 : 3/5
[호불호가 나뉠 작품. 특히 영화의 연출이나 CG 측면에 있어서 다양한 허점들이 보였으나 슈리라는 캐릭터의 내면적 서사에 대해서는 괜찮게 그려내었다고 본다. 그럼에도 슈리가 이전 작품의 블랙팬서였던 트찰라를 대체하기에는 여전히 캐릭터의 이미지가 약하며, 앞으로의 작품에서 슈리가 활약하지 않은 이상 이전 블랙팬서와 비교 당하는 것은 당연하리라 본다.]
만약 다음 세대의 블랙팬서가 궁금하거나
트찰라 역의 채드윅 보즈먼을 향한 마블의 헌사가 궁금하다면
영화 <블랙 팬서 : 와칸다 포에버>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