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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Nov 21. 2022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데시벨>



일상생활을 살아가면서 도시에 사는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양한 소음에 가깝게 접해있다. 차 소리부터 시작해서 사람이 떠드는 소리도 소음이 될 수 있는 도심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소음에 익숙해지게 된다. 소음에 살아가는 도심의 사람들이 가끔 산이나, 소음이 들려오지 않는 곳으로 가게 된다면 오히려 그런 환경에 익숙지 않을 것이다. 소음에 익숙해지고, 소음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그러나 소음이 없어야 하는 상황이 필요하다면소음에 반응하는 폭탄이 만들어진다면? 그런 극한의 상황이 몰아닥친다면, 사람들은 본인들이 만들어내는 소음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오늘 소개할 영화는 <데시벨>이다.



데시벨 평범한 사람들이 내는 소리부터 시작해서 비행기나 기차 등 소음의 크기에 따라 분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이런 데시벨에 반응을 하여 터지는 폭탄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들고 왔으며, 폭탄이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을 가져왔다. 그러나 테러 영화가 늘 그렇듯, 테러에는 이유가 존재했다. 이 영화를 볼 때 과연 테러범의 범죄의 이유가 타당한지, 테러범의 모습을 집중해서 보기를 바란다.






<줄거리>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 발. 한. 다
물이 끓는 주전자 소리, 창문 여는 소리, 놀이터 아이들의 웃음소리…
잠시 후, 거대한 굉음과 함께 단독 주택이 폭발했다는 뉴스 속보가 전해진다.
그리고, 뉴스를 지켜보던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에게 걸려온 전화

“소음이 커지면 터집니다. 다음 타깃은 축구 경기장이에요”

사태를 파악할 겨를도 없이, 관중들로 가득 찬 축구 경기장을
다음 테러의 타깃으로 지목하는 폭탄 설계자(이종석)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의 위협은 계속되고,
사상 최대의 도심 폭탄 테러를 막기 위해 모든 비밀을 손에 쥔 폭탄 설계자를 찾아야만 하는데…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오늘 반드시 이 폭발을 막아야만 한다!


해군 잠수함이 어뢰를 맞아 타고 있던 승무원들이 죽었다. 살아남은 강도영 중령은 그때의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언론과 고위 관계자들은 그를 영웅으로 치켜세운다. 그와 함께 살아남은 노정섭은 오히려 그날의 사건을 벗어나지 못해 계속해서 환각을 보는 듯하다. 생존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던 강도영 중령의 핸드폰에 어느 날 의문의 전화가 걸려온다. 폭탄을 놀이터에 심어놨다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던 강도영은 뉴스를 보고 놀라고 만다. 실제로 폭탄이 그곳에 있었으니. 그리고 다시 전화가 걸려온다. 경기장에 폭탄을 심었다고. 일정 데시벨이 넘으면 폭발하는 폭탄을.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데시벨을 넘기기 전에, 폭발을 막아야 하는 강도영. 그러나 도대체 왜 누가?






<장점>



              도심 속 테러의 긴장감. 새로운 소재.            


도심에서 일어나는 테러. 데시벨을 넘기면 안 된다


  영화는 소음이 당연시 여겨지는 도심 속 환경에서 벌어지는 테러이다. 도심 속 일어나는 테러는 많이 있었음에도, 도심의 소음과 연관 지어, 데시벨이 넘으면 폭발하는 폭탄은 새로운 소재였다. 일상생활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모두 소음을 낸다. 차량의 경적소리, 심지어 새소리도 소음일 수도 있다. 사람들이 모이면 소음이 되고, 단순한 이야기가 듣기 싫은 이야기로 변질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사람은 사람을 만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소음을 멈출 수 없다. 일상에서 당연한 소음을 오히려 영화에서는 위협으로 가져왔다. 일상의 한 부분이 위협이 되는 순간을 관객들은 목격할 수 있다. 놀이터, 워터파크, 축구 경기장 등 소음이 넘쳐흐르는 장소를 관객들이 볼 때, 그곳에 있는 관중들과 달리 그 상황을 보면서 긴장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해군 잠수함의 숨겨진 진실            


그때 그 잠수함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영화의 초반부는 해군 잠수함에 있었던 일들로부터 시작이 된다. 잠수함이 돌아오던 도중 어뢰가 발사되어 그 어뢰를 피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선원들. 그리고 그 잠수함에서 살아 나온 중령이 주인공이다. 그러나 그 안에 있었던 일은 오로지 주인공 강도영만 알고 있다. 정부나 고위직들은 강도영을 영웅으로 내세우지만, 강도영은 무언가 숨기고 있는 사실이 있는 듯 그걸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다. 해군 잠수함이 침몰을 하고, 사람들이 죽었던 그곳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관객들은 그 의문을 가지고 영화의 시작을 함께 하게 된다. 강도영이라는 인물과, 악역으로 등장하는 전태성 또한 그 잠수함과 엮여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파헤치는 것이 관객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라고 생각한다.                                          



              악역의 서사            


왜 전태성은 테러범이 되었는가.


 영화에서는 테러를 저지르는 악역으로 전태성이라는 인물을 세워놓았다. 해당 인물은 주인공 강도영과 같이 잠수함에 타고 있었던 인물로서, 아직까지 그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한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피해자가 어째서 테러범이 되었는지.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지 영화의 후반부는 그런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이야기가 나타날수록 관객들은 악역이 가지고 있는 서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며, 악역이 보여주고자 하는 이미지를 확실히 인지할 수 있다. 다른 테러 영화와 달리 이 영화에서는 악역의 서사를 튼튼하게 만들어내었기 때문에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악역이 왜 테러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의문은 안 가지게 된다.                                          






<단점>



              전개의 아쉬움. 서사에 묻힌 폭발이라는 소재            


테러보다 중요시 여겼던 서사


 영화에서는 악역의 서사를 만들어내기 위해 후반부 악역 전태성과 주인공 강도영의 만남을 그려내었다. 그 장면 이후 감정선을 그대로 끌고 가 회상 장면을 보여주었으며, 잠수함 안에 있었던 사건의 진실에 대해 관객들에게 알려준다. 그런 장면은 악역 전태성의 서사를 훌륭하게 만들어내는 데에는 성공하였으나, 해당 회상이 끝나고 나서 다시 위기로 반복되자 그 감정선은 순식간에 무너져버리고 만다. 폭탄이라는 소재를 가져왔음에도 후반부의 매끄럽지 않은 전개의 반복으로, 관객들에게 서사에 집중을 할지, 테러라는 소재에 집중을 할지 명확하게 그려내지 않아 아쉬움이 큰 것 같다. 회상 신이 계속 반복이 되니 사람들은 그것을 감정을 쥐어짜 내는 신파라 느꼈을 수도 있으리라 본다.                                          




              조력자의 역할.            


웃긴 역할로서 전부가 아닌, 비중이 컸던


 영화에서는 테러를 막으려는 주인공 강도영의 조력자로서 사회부 기자인 오대오가 나온다. 오대오는 주력자의 역할로서, 긴장감이 넘쳐흐르는 영화의 분위기에서 잠깐의 숨을 돌릴 시간을 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러나 좋게 말하면, 잠깐의 호흡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분위기를 깨는 대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해당 인물이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부여하는 캐릭터가 아닌, 웃음과 개그를 부여하는 캐릭터로서 사용이 되었음에도 오대오라는 인물은 영화 내에서 많은 비중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웃음을 만들어내는 역할로서가 아니라, 스토리에서 주인공의 딸을 찾아내는 주요한 역할로서도 사용되기도 하였기에 관객들은 오대오를 보면서 웃어야 할지 아니면 진지한 작품의 분위기를 끌고 갈지 혼란스러울 것이다.                          




              악역.            


테러까지 이어져있었던 모든 사건들.


  악역은 서사가 훌륭하게 만들어졌다고 했으나, 보는 사람에 따라 의문을 만들어내기도 했을 것이다. 악역이 가지고 있는 감정은 이해할 수 있었음에도, 그가 어째서 테러를 저질렀는지, 정상적인 사고에서 벗어난 극단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잠수함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 저지른 악역의 모든 행위의 정당성을 부여하지 못했으며, 잘못했으면 계속해서 만들어낸 악역의 서사가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가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악역의 서사를 이해할 수 있었지만, 공감까지는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평가>


한 줄 평 : 소재의 재미와 다르게, 서사에 집중해 아쉬운.


스토리 : 3/5

[좋았던 소재, 그러나 서사에 집중한 나머지 소재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다 날려버렸다. 회상과 감정선을 이어갔지만, 너무 잦은 회상 때문에 몇몇 관객들에게는 신파로 다가올 수도 있을 법한 아쉬운 스토리 전개]


연출 : 3/5

[폭발과 관련해서는 좋은 연출. 상황의 긴장감을 끌고 가기 위해 연출 면에 있어서는 흠이 없었지만, 관객들의 감정을 이어가는 장면에서는 억지스러운 연출이 보였다는 단점이 있었다.]


작품성 : 3/5

[흔한 한국 테러 영화]


총평 : 3/5

[신파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장점이 보였던 영화. 스토리가 가지고 있는 명확한 한계가 보였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소재의 재미나 악역의 연기. 긴장감 넘치는 상황들은 여전히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재미가 명확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소리가 높아지면 터지는 폭탄이 궁금하거나
잠수함 내에 긴박했던 상황이 궁금하다면
영화 <데시벨>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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