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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Nov 25. 2022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올빼미>


많은 사극 영화들이 만들어져 왔으며, 조선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다양한 역사적 사실을 근간으로 둔 영화가 생겨났다. 과거를 다루는 영화가 등장함에 따라 같은 사건을 다루었음에도 어떤 방향으로 해석하냐에 따라 영화의 색은 달라진다. 같은 사건이 나왔어도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하나의 일을 가지고 해석할 수 있는 방안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당장 임진왜란이나, 세종대왕과 같이 유명했던 사건을 가지고 다양한 창작물이 탄생하고 있으니, 과거를 다루는 영화는 각자만의 재미가 확실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 말할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올빼미>이다.



밤눈이 좋은 올빼미는 영화 내에서 주인공을 말하고 있다. 밤에만 가까스로 눈이 보이는 침술사. 그런 침술사가 영화 내에서는 소현세자와 인조와 엮이게 된다. 청에서 돌아온 소현세자. 그리고 소현세자를 탐탁지 않아하는 인조. 둘 사이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여 맹인 침술사가 그 사이에 들어가게 된다. 영화를 볼 때 과연 이 맹인 침술사는 어두운 밤에 무엇을 보았는지. 그 영화의 전개의 집중해서 보기를 바란다.






<줄거리>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닌 ‘경수’는 어의 ‘이형익’에게 그 재주를 인정받아 궁으로 들어간다. 그 무렵,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하고, ‘인조’는 아들을 향한 반가움도 잠시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밤,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경수’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진실을 알리려는 찰나 더 큰 비밀과 음모가 드러나며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진다.
아들의 죽음 후 ‘인조’의 불안감은 광기로 변하여 폭주하기 시작하고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경수’로 인해 관련된 인물들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남한산성의 패배 이후 인조는 소현세자를 청으로 보내버렸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 궁에는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가진 경수가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그가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소현세자 또한 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인조는 소현세자를 탐탁지 않아하고, 둘 사이의 묘한 기류가 생긴다. 소현세자는 청에 돌아온 이후 몸이 조지 않아 경수를 부르게 되고, 소현세자는 경수가 어두운 곳에서는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현세자가 몸상태가 안 좋아 의원을 찾게 되고, 이형익과 경수는 소현세자를 살피러 가는데 불이 꺼진 순간. 정수는 이형익이 소현세자를 죽이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유일한 목격자가 되어버린 정수. 그러나 맹인의 말을 누가 믿어줄까






<장점>



              끊기지 않는 긴장감. 들키지 말아야 한다.            


밤에는 볼 수 있는 주인공 정수


 영화는 사극 영화 중에서 스릴러라는 장르를 가지고 왔다. 흔하지 않은 장르이지만, 영화는 그 흔하지 않은 장르를 살리는 데 성공하였다. 그 이유는 바로 긴장감을 계속해서 형성하였기 때문이다. 주인공 정수는 맹인이라고 궁 내에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어두운 공간에서는 보는 것이 가능하다. 어두워진 공간에서는 조금의 시력이 돌아오기 때문에 그는 맹인이긴 하지만, 완전히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궁에서 일어난 일들은 보아도 못 봤던 척해야 한다고. 사람들은 정수는 맹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정수의 앞에서는 방심하고 만다. 그렇기에 정수는 여러 가지를 보게 된다.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나, 보아서는 안될 중전의 몸이나, 심지어 소현세자의 죽음까지. 정수는 모든 것을 보았지만 말을 할 수 없다. 정수가 맹인이라는 사실을 들키면, 자신과 동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영화에는 이처럼 주맹증에 걸린 정수를 두고 계속되는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직접적인 긴장감은 소현세자의 죽음 이후로부터 시작이 되지만, 그 중심에는 주맹증이라는 특이한 소재가 영화를 집중하게 만들고 있다.                                          




              역사적 각색의 재미. 인조에 대한 해석.        

    

왕위를 빼앗길 두려움이 있는 인조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실제 역사에서 청나라에서 귀국한 소현세자가 인조와의 불화가 있었고, 청나라에서 돌아온 지 3개월도 안돼서 죽었다는 것이 실제 역사에 기록된 내용이다. 물론 이형익이라는 어의가 침술을 놔서 죽었다는 기록도 있긴 하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이런 역사적 사실 속에 정수라는 맹인 침술사를 넣었다. 그리고 인조와의 불화 때문에 이형익이 독살했다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이형익과 인조 정수 세 사람을 엮어 영화를 구성하였다. 이 영화에서 재밌는 것은 바로 인조에 대한 해석이다. 왕위에 집착을 하고, 나라 밖 상황에 집중하지 않는 인조에 대한 해석을 무척 잘 표현했으며, 영화에서 나오는 인조의 무능력함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였음에도 관객들에게 뚜렷하게 전달이 되었을 정도로 확실한 재미가 그 안에 존재하였다.                                          




              영화의 연출. 심리적 긴장감            


보이지 않는 정수의 시점에서 보는 뿌연 세상.


 스릴러 영화를 볼 때 위에서도 말했듯이 긴장감을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 관객들이 긴장이 되어야 상황에 대한 몰입이 되고, 그 몰입이 계속 이어져야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위에서는 소재와 상황을 통해 영화의 긴장감이 이어진다고 했으나, 그것을 도와주는 기본에는 바로 영화의 연출이 있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설정과 어두운 곳에서 눈이 보인다는 설정을 가져오기 위해 영화에서는 불이라는 요소를 이곳저곳에 배치해두었다. 관객들은 주인공 정수를 보면서, 그가 불이 꺼져야만 눈이 보인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영화를 볼 때 관객들은 화면 너머에서 관객의 시점으로 영화를 관람하기도 하지만, 정수의 시점에서도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화면의 흐릿함과 빛과 어둠의 연출. 무엇보다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 본다.                                          






<단점>



              배우의 이미지            



본인의 이미지에서 완벽하게 벗어나기란 무리였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걱정스러웠던 것은 바로 왕 인조의 역을 하게 되는 배우가 유해진 배우였다는 것이다. 여태껏 유해진 배우는 개그와 웃긴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진지한 작품의 분위기와 과연 어울릴까 가 궁금했다. 해당 배우가 펼친 연기는 확실히 평가가 나뉠 것으로 생각되었다. 기존 다른 사극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왕의 묵직한 연기를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유해진 배우가 펼치는 연기는 어딘가 어설프고 작위스럽다는 느낌이 강할 것이다. 기존의 이미지에서 못 벗어났다는 평도 받을 듯 하지만, 그 연기를 왕위를 뺏길까 두려워하고, 왕위에 집착을 하는 인조의 연기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유해진의 연기가 어딘가 아프고 정신이 이상한 그 인조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역사적 각색. 초반부의 한계            


소현세자가 어떻게 될지 이미 알고 있으리라 본다


 영화는 영화적 각색을 가져왔지만, 역사의 흐름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해당 내용의 전개의 부분은 전부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정해진 결말을 따라가는 흐름에서 관객들은 누가 어떤 일을 당할지 예측이 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형익과 인조의 관계에 대해서는 영화 내에서 재구축을 하였으나, 소현세자와 인조가 앞으로 어떤 결과에 직면하게 될지는 영화의 시작부터 정해져 있는 일이다. 영화의 흐름에 있어서는 당연히 모든 사극 영화가 겪게 되는 단점이자 지루함일 수도 있다. 실제로 영화의 초반부 배경에 대한 설명과 주인공에 대한 설명이 섞이면서 초반부의 설명에 있어서는 지루함과 단조로움이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주요 등장인물들이 등장을 하고 실제로 소현세자가 겪게 되는 일들이 벌어지면, 영화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기록에 적힌 한두 문장의 일들이 스크린 너머로 실제로 표현될 때 관객들은 새로운 재미를 그곳에서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평가>



한줄평 : 소현세자의 죽음. 마지막 목격자는 맹인. 맹인은 입을 닫지 않았다.


스토리 : 3/5

[역사를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특별한 스토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를 알고 있다면 예측이 쉬운 아쉬운 스토리. 초반부의 단조로운 소개가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선사할지 언정, 마지막으로 향할수록 영화의 속도감이 붙기 때문에 소현세자의 죽음 이후 벌어지는 일들이 가지고 있는 재미가 확실히 존재한다.]


연출 : 4/5

[어둠과 빛. 맹인에 대한 시점을 활용한 좋은 연출. 관객들에게 심리적 긴장감을 연출하는 것은 결국 주맹증을 가지고 있는 정수라는 주인공에서 이다. 관객들에게 정수의 상황에 몰입할 수 있게 단순히 관찰자 시점에서 영화를 관람하게 한 것뿐만 아니라 정수의 시점에서도 영화를 관람하게 만들어 실제 그 공포감과 긴장감을 더욱 만들어냈던 좋은 연출이었다.]


작품성 : 4/5

[역사적 각색의 재미를 잘 보여준 영화]


총평 : 3.5/5

[역사를 기반으로 만든 사극 영화의 한계. 그러나 볼만했던 수작. 정해져 있는 스토리 내에서 새로운 것을 찾기란 어려운 것을 말해주는 영화였던 만큼 스토리가 주는 단조로움은 있을지 언정, 역사 내에서 새로운 인물을 추가하여 그 인물을 중심으로 흘러가게 만드는 영화의 연출은 볼만했던 영화]



만약 소현세자의 죽음을 보게 된 맹인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궁금하거나
왕의 역할로 연기를 하게 된 유해진의 연기가 궁금하다면
영화 <올빼미>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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