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동 Aug 08. 2022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게임 나이트>

어렸을 적 그 누구라도 보드게임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간단한 부루마블부터 시작해서 할리갈리, 인생게임 등 그런 보드게임을 즐겼던 시절과 지금 컴퓨터로 게임을 즐기는 시절 하고는 명백한 차이가 존재한다.

어쩌면 가끔 그 시절만의 감성이 그리워 보드게임을 즐기러 사람을 모으려 해도 우리에게는 많은 제약이 있다. 그때에 비해 시대는 발전했고, 우리는 늙어버렸다. 그 감성에서 멀어져 버렸다. 

하지만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은 다르다. 

여전히 그때의 감성에 살고 있으며, 사람들을 밤마다 초대하여 보드게임을 하거나 동작을 맞추는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 감성을 즐기는 모습을 보인다. 사람들을 모여 밤마다 즐기는 그 파티의 이름을 이들은 게임 나이트라고 한다.


오늘 알아볼 영화는 바로 영화 <게임 나이트>이다.


게임 나이트라 얼마나 환상적인 일일까. 오래전 친구들을 모아 밤마다 먹을 것을 먹으며, 수다를 떨고 게임을 즐긴다. 이들이 즐기는 게임 나이트는 어쩌면 지금 봤을 때에는 다소 오래되어 보였어도 그 시절의 감성이 스크린 속에서 다가온다. 게임을 즐긴다.라는 공통사로 모인 인물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게임 나이트의 밤은 정말로 길고 길다. 




<줄거리>


정기적으로 '게임 나이트'를 가지는 친구들의 모임. 여느 때처럼 모임을 즐기려던 중 실제로 한 친구가 납치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무엇이 진짜고 어디까지가 가짜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친구들은 좌충우돌하며 '게임 나이트'를 끝낼 단서를 찾아가는데…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맥스의 형 브룩이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형인 브룩은 자신이 아주 재미난 게임을 준비했다며, 실제와 같은 납치 사건이 벌어질 것이고 여기 모인 사람들 중 한 명은 납치가 될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이 게임의 목적은 그 납치된 사람을 풀어주는 것! 그러면 우승자에게는 아주 비싼 스포츠카 한 대를 주기로 하면서 말이다. 게임 광인 모두는 그 게임에 혹했지만, 영화를 보는 우리는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은 게임인가? 현실인가?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게임 속 게임 속 게임? 무엇이 현실일까?




<장점>


전개의 속도. 빠르다 빨라~!          


이 둘이 사귀고 결혼하는 과정이 순식간에 벌어진다. 보자마자 10분 만에 이들의 관계를 알 수 있을걸?


영화를 보면 알 것이다. 캐릭터의 서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캐릭터 서사를 한 번에 빌드 업을 시켜버린다. 초반 5분 만에 등장인물 2명의 서사를 우리에게 확실하게 기억하게 해주는 듯한 연출은 우리에게 이 캐릭터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관계인지 단번에 알 수 있게 해 준다.

전개의 속도가 전체적으로 빠르다. 납치가 되고 나서 추리를 하는 속도도, 그것을 추적을 하는 과정도 전체적으로 루즈해지지 않고 재빠르게 일어난다. 그런 빠른 전개 속에서 우리는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걸까?" 하는 의문과 흥미진진함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캐릭터들.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는걸?!          


게임에 참여하는 다양한 인물들. 겹치는 인물은 하나도 없이 다들 다른 색채를 가지고 있다.


게임에 참여하는 다양한 등장인물들. 이들은 저마다의 서사를 가지고 있다. 각자가 생각하고 있는 고민도 다르고, 역할이나 관계에서도 확실한 차이가 있다.  사진 우측에 있는 맥스 애니는 결혼을 하였지만 자식이 없는 관계이며, 좌측에 있는 케빈과 미셸은 중학교 때부터 만나 사귀기 시작해 결혼한 사이. 그리고 가운데 라이언과 사라는 오늘 만난 사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추리를 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난다. 과연 나라면 어떤 스타일로 사건을 해결하려 했을까?                                    




B급 정서. 코미디이기 때문에 허용되는 것          


허탈한 웃음이 나왔던 장면. 1달러를 가지고 겨우 저런 표정을 하는 게 말이나 돼?


어떻게 보면 심각해 보이는 상황일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이걸 코미디로 인식을 한다. 이 모든 것이 게임을 진행해 나가는 과정이며, 어쩌면 커다란 코미디 쇼의 일부처럼 보이기도 한다. 거기서 주는 허탈한 웃음은 확실히 영화 내에서 존재한다. 현실이라면 심각할 상황에서 우리는 등장인물들의 대사와 행동 때문에 웃음을 보일 수 있다. 추적신에서 조차 웃음이 나오고, 사태를 완화시키려 행동하는 것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는 등 코미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다양한 요소들이 스크린 너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스토리의 전개 방식. 그래서 진짜야? 아니야?          


게임을 좋아하는 동생과 아내. 형이 제안하는 게임을 재밌게 플레이할 것인가?


형이 실제와 같은 납치극을 벌이고 그것을 추적하는 이야기라고 말했지만, 우리들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진짜인가? 진짜로 납치된 것인가? 우리는 등장인물들이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을 원한다. 형을 향해 추적을 하면서 이 모든 것이 자작극인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위급한 상황인 것인지? 우리는 게임에 참여하는 등장인물들 보다 더욱 긴장된 상태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형은 진짜로 납치가 된 것인가? 아니면 자작극인 것인가? 영화를 보는 내내 그것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후에 갈수록 벌어지는 사건의 결말은 놀랍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게 이런 거였다고?!!                                    




<단점>


15세 이용가 치고 잔인한 부분. 이게 15세?          


총이라고 총!!! 왜 저렇게 조심스럽지 않은 거야!


이 영화는 국내 이용등급이 15세로 되어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게 15세?라고 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직접적인 묘사들뿐만 아니라 어쩌면 약간 고어 할 수도 있을법한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이 영화 내에서 죽는 인물들이 있으니까! 하지만 성인 아니 18세 정도만 되어도 이 영화는 뭐... 그렇게 신경 쓰일 정도로 잔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의문은 남을 것이다. 굳이 이 장면이 필요했냐?




추리는 개뿔. 우연의 우연의 우연.          


내가 기대했던 추리 장면들. 초반밖에 없다.


우리가 이 영화를 보고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추리다. 그래서 형이 실제로 납치가 된 것인지. 아니면 자작극인 것인지 등장인물들이 추리를 하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는 사건에 가까워진다는 쾌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다르다. 이 영화에서는 추리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저 추리를 하나의 게임으로 받아들이고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차를 얻기 위해서 반칙을 써가면서까지 빠르게 사건을 풀어나가려 한다. 이런 이들의 모습에서 실망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일어나는 행위는 타당하지 않고 단순히 우연으로 벌어진다. 우연히 옆집에 경찰이 살고, 우연히 나는 경찰의 노트북이 필요하고. 우연히 우연히 우연히.                                  



장면들의 어색함. 이건 코미디냐? 심각한 장면이냐?          


웃어야 하나? 화내야 하나? 난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는 우리는 장면들을 어색하게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등장인물에 이입을 해야 한다. 감정적으로 이입을 하든, 아니면 그 상황에 이입을 하든.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한다. 왜냐면 이들이 말하는 상황은 모든 게 게임 나이트의 일부분 같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이 위기에 처해도 그것이 위기로 다가오지 않는다. 단순히 모든 것이 자작극의 일부일 것 같고, 코미디조차 웃기다고 다가오지 않는다. 

영화의 많은 장면들이 그렇다. 웃긴 장면이라는 것을 알겠는데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심각한 장면이라는 것은 아는데 심각해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분위기만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다. 이 모든 장면을 코미디라 여기기에는 상황은 심각한데 말이다.          

또한 이들이 말하는 것이 대부분 현실에 있는 작품이나 게임이다. 그것을 모른다면? 이들의 대사를 이해하는 것은 몇 배로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캐릭터들의 서사. 어렵다 어려워...          


우리의 멋진 친구 게리~!


캐릭터들은 다양하다. 그것은 분명히 좋다. 캐릭터마다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도 다르다. 그것도 좋다. 하지만 후반에 가서는 그런 캐릭터성이 다 죽어버린다. 결국 두 주인공들만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만 보인다. 실제로 작중에 게리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이 인물의 서사는 너무나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등장인물들이 형을 찾아다니는 그런 의리도 모든 것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주인공과 형은 긴 시간 싸워왔지만 한순간에 해결이 되는 이 모든 과정은 어색하게 느껴질 것이다.                                    




<평가>


한 줄 평 : 게임 속 게임 속 게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의 코미디.


스토리 : 3.5/5 

[스토리는 재미가 있지만... 아쉬움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연출 : 2/5

[연출이랄 것도 없었지 뭐...]


작품성 : 2/5

[살릴 수 있었던 매력적인 소재. 살리지 못한 아쉬운 작품]


총 평가 : 2.5/5

[아쉽고 아쉽고 아쉬웠던 영화. 하지만 스토리가 주는 반전은 무시할 수 없었다. 사실 반전이랄 것도 아니지만!]


+ 영화를 다 본 사람은 시작 부분으로 넘어가서 지하철 장면을 봐라. 우측에 지나가는 영어 사인을 유심히 읽어보면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오늘 벌어진 납치극이 게임인지, 아니면 실제인지 의심하고 싶거나
끝나지 않는 게임 나이트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영화 <게임 나이트>를 추천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쥬라기월드 : 도미니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