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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Aug 09. 2022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카터>

과하다 라는 말이 정확한 영화


영화를 보는 데 있어 관객들의 몰입감을 부여하는 장치는 다양하다. 인물들의 행동, 대사, 연기력,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기반으로 해서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인물들에게 아니면 상황을 몰입해서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그런 인물들보다 더 기반이 되는 것은 바로 촬영기법이라 생각을 한다. 영화를 볼 때 촬영기법에 따라 같은 장면이라도 다르게 보일 것이다. 몰입감을 부여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촬영기법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관객들이 신경 쓰일 정도까지 촬영기법을 난잡하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달랐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카터>이다.


카터를 맨 처음 보고 생각났던 영화는 하드코어 헨리였다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 영화로서 준수한 액션과 기억을 잃는 한 사람이 기억을 되찾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B급 영화였다. 그리고이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스토리의 전개 방식이 대게 비슷했으며, 기억을 잃었다는 설정과 1인칭을 오고 가는 시점 덕분에 영화를 보면서 하드코어 헨리를 많이 참고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하드코어 헨리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온 만큼 단점 또한 같이 가져와 버렸다.




<줄거리>


“당신의 이름은 카터입니다. 절 믿어주세요. 그래야 모두가 살 수 있어요”
DMZ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로 미국과 북한이 초토화된 지 2달.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눈을 뜬 ‘카터’(주원).
머릿속에는 정체 모를 장치, 입안에는 살상용 폭탄, 귓속에는 낯선 목소리가 들려온다.
바이러스의 유일한 치료제인 소녀를 데려오지 않으면 폭탄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
 그리고 턱 끝까지 추격해오는 CIA와 북한군.

살기 위해 임무를 성공시키고,
 소녀를 찾아 북으로 향해야만 하는 ‘카터’의 리얼 타임 액션이 시작된다!


눈을 뜬 카터는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들이닥친 CIA 요원들은 카터가 현재 바이러스의 유일한 치료제인 하나를 납치했다고 말한다.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카터의 귀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유일한 편이라고 소개한 한 사람. 그 사람의 명령을 따라 카터는 서둘러 이동한다. CIA 요원들을 죽이고, 자신의 앞길을 막는 사람들을 처리하면서 자신의 정체를 듣게 되는 카터. 기자 신분으로 북으로 갔다 북에 귀화하게 된 카터는 조국의 영웅이었으며, 자신의 딸의 치료제를 위해 하나가 필요한 상황. 카터는 그 얘기를 듣고 하나를 구하기 위해 힘을 쓰게 된다. 그러나 하나를 구하는 것도 잠시, CIA 요원 측에서는 카터에게 의미심장한 소리를 한다. 바로 카터는 CIA 요원이었다고. 혼란스러운 상황. 카터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쏘고, 죽이고, 달리고 카터는 자신의 딸을 위해 하나를 데리고 사람을 죽인다.





<장점>


한국판 하드코어 헨리. 기억을 잃은 남자          


기억을 잃은 카터. 그의 정체는 무엇인가.


 위에서도 얘기했든 영화는 하드코어 헨리와 비슷하다. 스토리 라인이 전체적으로 하드코어 헨리와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 주인공 카터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관객들은 궁금하다. 카터의 정체는 정말로 북한에 귀화한 사람인지, 아니면 CIA 요원인지. 영화가 진행이 될수록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다양한 떡밥들이 풀린다. 물론 완벽하게 풀리지는 않았지만, 주인공 카터가 자신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만 놓고 보았을 때는 확실한 재미가 있다. 




다양한 카메라 연출. 현란한 카메라 무빙          


하나의 장면을 위해 다양한 카메라 촬영기법이 등장한다.


 영화가 가직 있는 재미는 물론 하드코어 헨리와 유사한 재미를 가지고 있으나 확실하게 다른 점도 존재한다. 1인칭 위주로 했던 하드코어 헨리와 다르게 영화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와 몰입감을 부여하기 위해 다양한 카메라 연출을 선보였다.

 슬로 모션은 기본이고, 1인칭과 3인칭을 오고 가거나 주인공의 정면과 측면 후면에서 촬영을 하기도 했으며, 타격감에 따라 카메라가 흔들리기도 했다. 또한 주인공의 속도감을 부여하기 위해서 가까이 찍다가 멀리서 멀어지는 뷰로 촬영을 하기도 했다. 영화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카메라 촬영 기법이 등장했으며, 다양한 촬영 기법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너무나도 강한 카터. 게임 속 주인공          


이번에는 오토바이. 다음에는 어떤 액션신이 나올까?


 영화의 총격 신과 액션이 다양하게 등장하며, 영화의 전체적인 비중에 있어서 카터는 매우 강력하다. 이는 하드코어 헨리에 나왔던 주인공과 마찬가지이다. 일당백이 카터를 보면서 관객들은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인원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처리하는 카터의 모습은 마치 게임을 보는 것만 같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액션신의 시퀀스는 길고 다양하다. 하늘에서 싸우기도 하며, 차를 타고 싸우기도 한다. 기차 속에서 싸우기도 하며 다양한 장소에서 주먹 총 칼 낫 등을 이용하여 적들을 처치해 나간다. 다양한 액션신들은 영화의 볼거리를 더했으며, 카터의 강력함을 관객들에게 느끼게 해 주었다.                                    




<단점>


어지러운 카메라 연출. 몰입에 힘듦          


촬영감독들의 대단함은 알겠지만...


  영화의 카메라 연출은 다양했으나 너무나도 어지럽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카메라 무빙은 다양한 시점을 오고 간다. 관객들에게 몰입감 있는 상황을 부여하고자 했으나 오히려 몰입감이 깨질 수도 있을 것이다. 호불호가 나뉠 영역이긴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집중하기에는 좋지 않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카메라 촬영 기술에 대해서는 찬사를 보내고 싶지만 영화의 내용에 집중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계속되는 액션신이 나오는 이상 카메라도 멈추지 않는다. 다양한 촬영기법 속에서 관객들이 집중을 하기에는 확실히 어려움이 있었다.                                    




너무나도 강한 카터의 액션신. 강하기 때문에 지친다.          


끝나지 않는 액션신. 조금만 쉬게 해 줘...


  영화에서는 계속 액션신이 지속이 된다. 액션은 끝이 나지 않는다. 원테이크 방식의 액션신은 카터의 강인함을 표현하기에는 확실히 좋았으나 보는 관객들은 지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신선하다고 느끼는 카터의 액션신은 계속 진행이 된다. 액션신이 끝나자마자 호흡을 돌리기도 전에 다시 액션신이 재생된다. 

 이런 액션신은 약 2시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계속 이어진다. 액션신의 중간에 쉬는 순간이 없이 계속 강한 느낌으로 지속되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피로감을 느낄 것이다. 맨 처음에는 흥미롭게 보더라도 마지막까지 액션신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사소한 문제점들. 필요한 장면. 발음          


흥미롭게 시작은 했다.


 사소한 문제들도 영화 내에서 많았다. 일단 영화는 대체적으로 고어하고 에로 했다. 물론 현실적이게 표현하여 좋았으나 과연 에로가 영화에서 필요한 부분인가 싶었다. 초반부 목욕탕 장면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한 여자들이 나오는 그 장면이 과연 영화에서 필요한 부분이었을까? 이처럼 영화에서는 고민해 볼 만한 장면들이 나온다. 과연 이 장면들이 필요했을까? 장면들이 굳이 없더라도 영화의 진행상 문제가 없을 법한 장면들은 다양하다. 

 또한 영화에서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연기력은 확실히 좋았으나, 북한 말이나 영어 등 다양한 언어에 대해서는 발음이 문제로 다가왔다.                                    




<평가>


한 줄 평 : 과했던 영화. 하드코어 헨리+아저씨+존 윅.


스토리 : 2/5

[스토리는 다소 아쉬웠다. 오히려 액션에 집중하고자 하는 영화였다면 스토리의 비중을 줄여야만 했지만, 영화에서는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많았기에 액션 속에서 스토리를 집중하기는 힘들었다.]


연출 : 2/5

[호불호가 나뉠 영역. 다양한 액션신의 촬영 방식이나 스케일은 좋게 보았으나, 촬영 기법에 관련해서는 어지러움이나 힘듦을 느꼈을 사람도 있었을 것 같다.]


작품성 : 3/5

[생각보다 실험적인 작품. 이처럼 다양한 촬영기법과 끝나지 않은 액션신을 볼만한 작품은 또 있을까? 국에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신기하다]


총평 : 2.5/5

[생각보다 보기 힘들었던 영화영화를 보면서 계속되는 액션신 덕분에 몰입보다는 지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토리가 간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집중을 해야 했지만, 어지러운 카메라가 이를 방해하였다. 물론 한국에서 이런 실험적인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은 좋게 평가하고 싶지만, 감독의 촬영 방식은 전혀 내 취향이 아니었다.]


만약 한국판 하드코어 헨리+존 윅을 보고 싶거나 
액션신의 다양한 촬영기법이 궁금하다면? 
영화 <카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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