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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Dec 05. 2022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압꾸정>


코믹 영화에서 관객들을 웃기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웃고 즐겁고 영화를 보는 내내 미소가 지어진다면 그 영화는 개그와 관련된 요소로서는 성공적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개그와 관련된 요소에서 성공했음에도 영화가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 경우도 존재한다. 사람을 웃기게 만드는 상황을 그려내는 것도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상황을 만들어냈음에도 영화의 본질적인 재미가 흐려지기도 한다. 여러 코믹 영화에서는 그런 개그와 주제의 적절한 관계를 적당히 유지하였으며, 개그 영화를 볼 때 단순히 웃기기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압꾸정>이다.



개그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캐릭터이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다가와야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웃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그 매력을 관객들에게 충분히 보여주냐에 따라 영화의 흥행이 좌지우지된다고 볼 수 있다. 이 영화를 볼 때 주연 배우인 마동석이 연기하는 그 캐릭터가 과연 재미가 있었는지, 매력이 확실히 다가왔는지 생각하며 영화를 관람하기를 바란다.






<줄거리>



“나한테 죽이는 아이디어가 있어. 대한민국에서 한 번도 시도 안 했던 거”
샘솟는 사업 아이디어와 타고난 말발의 압구정 토박이 ‘대국’(마동석)은
한때 잘 나가던 실력 TOP 성형외과 의사 ‘지우’(정경호)를 만나게 된다.

재기를 꿈꾸는 그의 욕심과 잠재력을 한눈에 알아본 ‘대국’은
일생일대의 사업 수완을 발휘할 때가 왔음을 본능적으로 직감한다.
‘대국’은 남다른 추진력으로 ‘지우’의 실력, 압구정 인싸 ‘미정’(오나라)의 정보력,
압구정 큰 손 ‘태천’(최병모)의 자본, 그리고 압구정 황금 줄 ‘규옥’(오연서)의 인맥을 한데 모아
압구정을 대표하는 성형외과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뷰. 티. 도. 시. 를 꿈꾸는데…

“형이 싹 다 꾸며 줄게. 뭔 말인지 알지?”


주인공 대국은 압구정에서 살고 있는 토박이이다. 뛰어난 인맥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 짓는 그의 눈에 어느 날 찾아온 지우라는 성형외과 의사. 지우는 믿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했지만,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그에게 사업을 제안하고는 한다. 그런 지우와 대국이 만나게 된다. 맨 처음 두 사람은 서로를 믿지 않고 경계를 했으나 지우와 대국은 서로를 점점 신뢰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니 대국은 자신의 인맥과 지인들을 끼어들여 지우의 사업을 점점 넓히게 된다. 광고부터 사업까지 지우가 점점 명성을 찾을수록 두 사람의 관계에 흠이 가기 시작하는데...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압구정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만남과 사건들. 그 중심에는 대국이 있다!






<장점>



              이전과는 다른 마동석의 새로운 연기            


마블리의 새로운 도전. 무섭게 느껴지지 않지만 무섭다


  영화의 주인공 대국을 연기한 사람은 바로 마동석이다. 그러나 마동석 배우를 생각하면 사람들은 모두 고정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힘이 강하고, 형사 거나 조폭인 배우의 고정적인 모습. 다양한 배우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한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캐릭터들을 연기해 보기도 하고, 다양한 도전을 해본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마동석 배우는 기존에 강력하고 무자비했던 캐릭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소 친근하고 살가운 캐릭터로 모습을 변했다. 마동석의 새로운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영화가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기존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어색하지만 웃긴 연기를 보는 것 같아 관객들은 마동석 배우의 연기를 볼 때마다 웃음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지우와 대국 두 사람의 관계            


두 사람을 보면서 관객들은 웃음을 가질 수 있다


 영화의 스토리 중심에 있는 사람은 바로 지우와 대국이다. 두 사람은 첫 만남에는 어색한 관계였으나 영화에서 다양한 사건과 이야기를 거치면서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가까워진 두 사람은 지우의 실력과 대국의 인맥으로 점점 승승장구하게 되며, 엄청난 돈을 끌어모을 정도로 화려한 인생을 살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이 잘 나갈수록 주위 사람들은 배가 아픈 법. 두 사람의 관계는 영화가 진행이 될수록 점점 깨지게 되며, 두 사람은 서로를 의심하고 원망하는 관계에까지 이어지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지우와 대국의 케미를 느낌과 동시에 달라지는 두 사람의 관계에서 외줄 타기를 하는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영화에서 관객들은 두 사람을 중심으로 보고, 두 사람의 마음에 공감을 하며 관람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이 스크린에 나올 때마다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압구정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람들            


매력적인 조연들의 연기. 캐릭터성


 영화는 압구정이라는 서울 시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이런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영화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개그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캐릭터들이다. 이 영화에서는 장소를 압구정으로 제한시킴으로써 지우와 대국과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그려냄과 동시에 조연들의 역할도 확실하게 잡아두었다. 그리고 그런 조연들은 전부 지우와 대국에게 엮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두 사람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을뿐더러, 캐릭터들의 각자의 매력이 살아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성에 대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단점>



              마동석이라는 캐릭터의 한계            


새로운 이미지를 보기 위해서는 말발이나 관계를 더욱 강조해야 했지 않았을까


 영화는 개그 영화였지만 개그 영화가 아니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마동석이라는 주연 배우의 한계였다. 영화에서는 관객들에게 어필을 하기 위해, 마동석 캐릭터의 이미지 변신이라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실제로 대사와 행동에 있어서 그 부분을 많이 해소하고자 노력한 것 같으나 여전히 관객들은 마동석 배우의 그 고질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대사와 행동이 필요했으며, 폭력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서 색다른 연기를 더욱 필요로 했을 거라 생각한다. 더군다나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에게 배신을 때렸던 사람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마동석의 모습은 기존 이미지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말하는 것과 똑같았다.                                          




              개그 영화로서의 부족. 소재의 무거움            


성형이라는 소재를 개그로 살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 영화가 개그 영화로서 부족한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소재 때문이다. 영화의 소재는 2004년 압구정 당시 성형 돌풍이 불던 한국의 모습을 다루고 있으며, 영화에서는 이 성형이라는 것이 무척 중요한 소재로 다뤄지고 있다. 실제로 주인공 대국과 지우가 하는 사업도 성형 관련 사업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성형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은 남다르다. 그러나 성형이 과연 개그적 소재로 사용되기에 좋은가는 의문이다. 성형을 하는 것이 개그와 맞지 않을뿐더러 활용의 방법도 틀리고 있다. 영화에서는 두 사람의 케미를 위주로 풀어내야 되기 때문에 개그를 그곳에 집중하였고, 소재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웃긴 장면이 부족하기만 하다. 소재는 두 사람의 케미와 별개로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진행이 될수록 성형이라는 소재가 불러들이는 사건에 더욱 집중해 개그와 관련된 부분이 약해진다는 단점이 눈에 들어왔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와 두 사람의 관계            


하이라이트에서 엮이는 네 사람. 왜 그랬을까?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두 사람의 관계에 위기가 찾아오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단계에 놓기에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하이라이트까지 두 사람의 관계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데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본다. 두 사람이 계속해서 친해지고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은 알지만, 서서히 멀어지고 다시 서로를 경계하는 과정까지 이어지는데 그 감정과 생각의 흐름이 관객들에게 완벽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관객들은 두 사람의 행동을 보면서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스러워하는 생각이 자연스럽다고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관계의 설득력이 부족했으며, 영화에서 두 사람을 위기로 몰아가기 위해 배신을 했던 일행들의 목적과 그들의 행동의 근거도 부족하다. 두 사람을 몰아가려 했으면 확실히 자신들이 경찰에 쫓기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으리라 보지만, 영화에서는 그들마저 처벌받게 되어 이미지가 전체적으로 약해지게 된다.                                          





<평가>



한 줄 평 : 웃음은 부족했고, 스토리는 무거웠으며 마동석의 이미지 변신은 실패했다


스토리 : 2/5

[매력적인 면이 조금은 있었던 스토리. 그러나 개그 영화로서는 부족했다. 개그 영화에서는 스토리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탄탄한 스토리가 기반을 받쳐져야 개그가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소재의 무거움과 이야기의 집중한 나머지 개그적 요소가 부족해 이 영화를 형사 영화로 봐야 할지, 개그 영화로 봐야 할지 헷갈린다]


연출 : 3/5

[웃음과 관련된 포인트는 확실히 있었다. 개그 영화로 보기에는 관객 등을 웃길 요소가 부족했다는 단점이 있었음에도 확실히 웃긴 포인트에서는 관객들이 모두가 웃을 수 있을 정도로 개그 영화로서의 기본적인 연출에 있어서는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다]


작품성 : 2/5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서 사용한 배우들의 노력]


총평 : 2/5

[아쉬움이 컸던 영화. 웃기기만 한 영화가 훌륭한 개그 영화가 되지 못하는 이유. 영화에서 자리 잡고 있는 소재의 무거움과 소재를 중심으로 끌고 가는 두 사람의 관계에 중점은 개그가 끼어들기에는 다소 무겁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캐릭터의 연기나 케미의 측면에 있어서는 재미가 있었음에도 후반부로 향할수록 캐릭터 각자가 가지고 있는 매력들이 죽어버린다는 단점이 눈에 들어왔다]



만약 오늘 마동석의 새로운 변신을 보고 싶거나
마동석과 정경호의 새로운 케미와 웃음을 즐기고 싶다면
영화 <압구정>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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