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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Dec 16. 2022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신의 구부러진 선>


정신병원은 일반인들이 가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이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갈 일이 절대 없는 그곳에서 어떤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 그런 정신병원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장소, 사람의 손길이 다소 드문 그런 장소는 영화의 소재로 잔뜩 쓰여왔다. 폐 병원, 정신병원, 감옥 등등. 영화에서 충분히 상상력을 발휘하여 재미를 찾아낼 수 있는 공간이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영화에서 풀어내기는 재미가 확실히 존재한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도 정신 병원 내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그 안의 비밀에 대해 파헤치는 과정을 풀어내고 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신의 구부러진 선>이다.



정신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구원받을 자격이 있을까? 영화에서는 그런 구원의 의미로 정신병자들을 신의 구부러진 선이라고 부른다. 그게 과연 올바른 표현일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정신 병원의 모습에 집중해서 보기를 바란다.






<줄거리>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정신병원에 위장 입원했지만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


주인공 알리스는 유명한 사립탐정이다. 그녀는 델올로라는 사내의 아들이 정신병원 내에서 수감 중 자살하였다는 사건을 듣고, 해당 사건에 조사를 위해 직접 그 정신병원으로 향한다. 정신병원에 들어가기 위해 남편을 속여 가짜 위조문서를 만들어서 들어간 그녀. 그녀는 델올로의 아들 다미안이라는 사내에 대해 조사를 하기 위해 병원 곳곳을 뒤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자신에게 호의를 보여주는 환자들도 있었으며, 호의를 베풀지 않는 환자들도 있었다. 그렇게 수색을 하던 그녀, 알리스가 이 정신병원의 정보를 알아갈수록, 병원의 관계자들은 알리스의 병세가 점점 심각해진다고 보게 되는데...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정신병원에 들어온 알리스, 그녀는 진짜로 탐정일까? 아니면 병에 걸린 환자일까?






<장점>



               정신병원 안에서 벌어지는 추리. 주인공이 미쳤는가 안 미쳤는가             


그녀는 정말 사건을 추리하고 있던 탐정이었을까?


영화에서 기본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정신 병원 안에서 벌어지는 추리라는 것이다. 추리라는 소재를 다루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안에 있는 심리적인 관계에 대해 더욱 집중해서 나열한듯하다. 주인공이 있는 그 병원 안에서 주인공의 감정이 변해가는 것과 사건을 추적해나가면서 자신의 일을 돌아보는 주인공의 변화에 대해서 더욱 집중해서 보여주었으며, 알리스의 행동 하나하나에 관객들은 그녀가 과연 병에 걸린 환자인지, 아니면 병에 걸리지 않은 탐정인지를 의심하면서 보게 된다. 즉 이 영화는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정보를 제한되게 제시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상상의 방향을 뻗어나가게 만들었으며, 영화가 선정하고 있는 결말로 향할수록 그 정보의 제한으로 인해 발생한 충격이 상상 이상으로 클 것이다.                                             




               정신병원 안에서 벌어지는 추리             


한정된 공간, 빠져나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영화의 기본적은 소재는 흔하다. 정신병원 안에서 추리는 다른 영화에서도 보여준 바가 있었으나, 이 영화는 추리의 플롯을 여러 번 꼬아 두었다. 맨 처음 조사하는 것은 델올로의 아들 다미안의 죽음에 대해서이지만, 영화가 진행이 되면 다미안의 죽음보다는 왜 알리스 그녀가 이곳에 왔는지에 대한 추리로 이어지게 된다. 그녀가 추리를 이어나갈수록 그녀의 주변 관계에 대한 정보가 점점 풀려나가고 관객들도 그녀의 기억을 같이 되짚어 올라가면서 그녀 주위에 있었던 사건들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사건들이 처음 조사하던 사건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관객들이 느끼게 되는 카타르시스는 무시를 하지 못한다. 서로 관계가 없는 무언가가 연결이 되는 순간 얻게 되는 카타르시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계속되는 긴장감             


이 안에 호의적인 사람도 있으며, 그녀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추리 영화의 기본적인 요소는 역시나 긴장감이다. 긴장감이 영화를 계속 끌고 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 추리 영화에서 긴장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지루함이 계속되어 영화를 볼 수 없는 경우가 생겨날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런 긴장감의 요소를 영화 곳곳에서 배치하였다. 주인공의 심리의 흐름도 그렇고, 주인공이 처한 상황도 그렇다. 주인공이 있는 이 장소는 정신병원이다. 낯선 환자들 실제로 미친 환자들처럼 보이는 그 안에서 자신만의 목표를 이뤄 나가야만 한다. 그러나 제대로 도와줄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키면 안 된다는 긴장감은 초반에 형성이 된다. 이런 긴장감이 초반에는 형성되지만 중후반부에서는 감춰진 진실이 드러남에 따라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심리의 흐름에 중점을 맞췄다. 그런 심리의 중점이 맞춰질수록 긴장감이 더욱 극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단점>



               말이 안 되는 이야기 + 흔한 소재             


과연 결말을 위해 이렇게 까지 꼬아놔도 되었는가


 영화가 다루고 있는 소재에 대해서는 흔한 소재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신병원 안에서 일어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그곳에 들어간 탐정. 어디선가 많이 본 이야기고 전개의 방향도 이야기의 흐름도 다소 예상이 될 것이라 본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예상 그대로의 전개는 아니다. 영화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보여주었다. 흔한 소재를 다루었음에도 관객들은 영화의 전개와 결말을 보고서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관객들이 겪게 되는 충격적인 반전을 위하여, 영화의 플롯을 꼬아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꼬아놓은 플롯의 혼란스러움은 확실히 영화 내에서 존재했다. 영화에서 숨겨놓은 정보는 너무나도 많았으며, 관객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나하나 따라가기에는 다소 벅차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역순 행적 구성의 혼란스러움             


마지막 결말 부분의 장면이 계속 나오니...


 영화는 중간부터 계속해서 사건의 마지막 장면들이 섞여서 보여준다. 비 오는 날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사람들과 그곳에 찾아온 검시관의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관객들은 과연 이 장면의 시간대가 언제인지를 의문하게 된다. 이런 장면들의 연속은 분명 마지막 장면이 이어졌을 때 가져오는 큰 충격 때문에 넣었다고 보았지만, 영화의 추리와 관련된 부분에서 맥락 없이 등장하여 영화의 흐름을 끊어먹거나 사건의 혼란스러움을 가중하는 요소가 아니었나 싶다.                                             






<평가>



한 줄 평 : 충격적인 반전. 그러나 충격적인 반전을 위해 너무 꼬아놓았다.


스토리 : 4/5

[재미는 있지만 조금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 스토리. 영화의 시작은 확실한 사실이 존재했으나, 사건에 대한 숨겨진 진실이 풀어질수록 영화가 가지고 있는 혼란스러움이 순식간에 등장한다. 과연 주인공인 알리스가 처해있는 사건에 대한 정보가 하나둘씩 풀어질수록 관객들은 사건을 맞추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연출 : 3.5/5

[감정의 흐름에 있어서는 매력적이었으나 장면의 연속에 있어서는 아쉬웠다. 관객들에게 계속되는 긴장감을 부여하는 연출들은 좋았으나, 중간마다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의 반복은 흐름을 끊어내는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


작품성 : 4/5

[추리 영화의 훌륭한 배우와 괜찮은 스토리가 합쳐진다면]


총평 : 3.5/5

[생각 이상으로 재밌게 보았던 추리 영화. 추리 영화가 가지게 되는 반전 요소나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의 큰 장점으로 다가왔으며,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관객들이 과연 무엇이 진실일지 파헤치는 과정도 재미가 있었다. 흔한 소재였음에도 이토록 재밌게 살릴 수 있었던 연출의 대단함을 느끼지만 일부 장면에서는 조금의 아쉬움도 남았던 것 같다.]



만약 오늘 볼만한 추리 영화를 찾고 있거나
충격적인 반전을 가진 추리 영화를 보고 싶다면
영화 <신의 구부러진 선>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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