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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Dec 21. 2022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7월 22일>


테러의 목적은 무엇일까. 테러를 하는 사람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자신의 처지에 비관을 하거나, 극단적인 생각과 사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테러는 그런 사람들의 행동 하나로 일어나게 된다. 한 명의 테러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칠 수 있는지. 테러는 그 한 번의 사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 이후에 살아남거나 남겨진 사람들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더욱 많다그러나 세상은 테러라는 큰 사건 하나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것이 남겨진 희생자들의 모순인 것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7월 22일>이다.



7월 22일은 노르웨이 연쇄 테러가 일어났던 날을 뜻한다. 그러나 영화는 그 7월 22일이라는 시점에 멈춰있지 않다. 7월 22일은 사건의 시작이다. 그 이후에 일어났던 일들을 차근히 말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볼 때 그날 이후로 변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보기를 바란다.






<줄거리>



노르웨이에서 실제로 벌어진 충격적인 테러 사건. 극적으로 살아남은 한 소년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 그리고 전 국민이 악랄한 테러범에 맞선다. 삶을 위해, 세상을 위해.


7월 22일 노르웨이에서는 테러가 발생한다. 수도 오슬로의 정부 청사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이 테러만으로 끝이 아니었다. 범인은 오슬로 북서쪽 노동당 청년캠프 행사장으로 향했고, 그곳으로 보트를 타고 들어가 총기난사를 벌였다. 제대로 된 무장도 없는 학생들이 그런 범인에게서 도망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섬은 너무나도 작았고, 탈출할 수단도 없었다. 10대에서 20대가 잔뜩 모여있는 그곳에서 범인은 학생들을 유인하여 사냥을 하고, 죽이기를 반복하였다. 끝내 경찰이 충돌하였으나 희생자는 60명이 넘었다. 그 이후의 이야기를 영화에서는 다루고 있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끔찍한 테러. 그 테러 이후의 남겨진 사람들.






<장점>



              충격적인 테러 장면            


충격적이고 너무나도 사실적인 테러 장면


 영화에서는 실제 벌어졌던 테러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그 테러 장면의 리얼리티가 무척이나 높다.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는 그 긴장감과 몰아닥침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실감 나게 전달이 된다. 섬 안에 고립되어 있는 곳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범인과 살아남기 위해 도망치는 10대들의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그때 일어났던 테러가 얼마나 끔찍했던 사건인지 다시금 인지하게 된다. 영화의 시작 부분을 이런 충격적인 테러 장면으로 형성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영화를 계속 보게 할 정도의 흥미를 만들어냈다. 긴장되는 상황을 초반부에 배치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며, 영화는 그런 좋은 방법을 잘 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테러범을 변호인의 시점에서            


변호사의 시점에서 보는 테러범


 영화에서는 주요 다루고 있는 내용은 테러가 아니다. 오히려 테러 장면은 초반부 1시간 내에서 전부 끝이 난다.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테러 이후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총 3가지 시점으로 나누어서 그 이후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테러범의 변호를 서야 하는 변호사 게일, 테러범의 습격에서 살아남은 주인공 빌야르, 그리고 뻔뻔한 테러범 안드레스. 변호사 게일은 테러범의 변호를 서는 것을 맘에 안 들어하면서도 그가 저지른 일에 대한 후 추적을 담당하는 인물이다.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변호인의 입장에서 말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을 찾아 나서는 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테러범 안드레스가 얼마나 끔찍한 일들을 저질렀는지 제3자의 시점에서 보게 만들어준다.                                          




              테러 그 이후의 이야기. 실화 기반의 사건을 기억하는 방법            


테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그러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테러범의 습격에서 살아남은 주인공 빌야르의 이야기이다. 빌야르는 사건 이후 살아남은 사람이다. 긴 시간 수술대 위에서 수술을 맞힌 후 겨우 살아남은 그. 그러나 사건 이후와 이전의 삶은 완전히 뒤바뀌어 있었다.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닌 그런 삶 속, 친구가 죽고 아는 사람이 죽고 겨우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그 죄책감과 죄악감에서 그가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그 방황과 고통을 영화에서는 잘 보여준다. 테러에서 남겨진 사람들과 그 후의 사람들에게 그들이 겪는 고통을 관객들에게 확실하게 알려준다. 영화는 그의 변화를 보여주면서 끔찍한 현장에서 멈춰있지 않고 나아가는 빌야르처럼 괴로움에 멈춰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단점>



              지루함이 지속되는 장면            


테러 이후 남겨진 사람


 영화는 테러를 집중해서 그리지 않았다. 실제로 일어난 테러의 과정보다는 그 이후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그렸다. 인물의 변화와 겪는 고뇌, 그리고 그 삶을 이어나가려는 결정의 과정에서 그 방황을 관객들은 같이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 방황은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기 때문에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살아남은 이야기보다 화려하게 폭발하는 테러에 더욱 재미를 느꼈을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런 영화는 다소 지루한 영화가 되었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기에 그 이후의 이야기가 더욱 중요해진다고 말하고 싶다.                                          




              테러범의 뻔뻔함            


뻔뻔함 그 자체.


 영화의 몇 안 되는 단점은 바로 테러범의 뻔뻔한 태도이다. 시종일관 자신의 잘못을 말하면서도 당당하게 행동하는 그런 테러범의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은 짜증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사건에서도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그래 왔다. 그런 뻔뻔함을 영화에서는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에게 신의 철퇴가 내리는 것도 아니고, 시원한 사이다가 영화 내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현실을 기반으로 했기에, 그리고 현실은 너무나도 답답하기에.                                          






<평가>



한 줄 평 : 실화 기반의 테러. 테러 그 이후의 이야기.


스토리 : 3.5/5

[다른 테러 영화와는 다른 스토리. 스토리만의 장단점은 확실히 존재했다. 기존 영화와 달리 테러보다는 그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에 대해 그려내어 독특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려내었지만, 기존의 터지고 폭발하는 테러 영화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쉽고 지루한 영화로 다가왔을 수 있을 것이다.]


연출 : 3/5

[감정 선의 흐름을 잘 따라가는 연출. 주인공 빌야르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설명해 주듯 하나둘씩 차근차근 따라가는 듯한 연출은 관객들이 실제로 그 사건을 겪은 사람이라면 어떤 식으로 받아들였을지를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연출이었다. 또한 초반부의 테러 신은 너무나도 리얼리티가 높아 꽤나 충격적인 연출이었다.]


작품성 : 3.5/5

[기존의 테러 영화와는 다른 작품의 방향성은 무척이나 좋게 보았다.]


총평 : 3.5/5

[독특한 테러 영화. 테러 그 장면에 집중하지 않고, 살아남은 희생자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니 기존의 영화와는 다른 재미가 영화 내에 존재했다. 또한 실화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이 테러와 관련된 새로운 관심을 만들어낼 수 있었으며, 끔찍했던 사건을 기억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작용했으리라 생각한다.]



만약 오늘 7월 22일 그날 일어났던 끔찍한 테러를 모르거나
사건 그 이후의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궁금하다면
영화 <7월 22일>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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