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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Dec 26. 2022

내 맘대로영화 리뷰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



추리라는 장르는 처음 접한 사람이라도 쉽게 좋아할 수 있는 흥미로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단 추리는 여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 쉽다.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용의자들이 드러남에 따라 누가 범인인지를 추적해나가는 과정을 사람들은 같이 겪게 된다. 그 과정을 겪다 드러나는 충격적인 반전과 함께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그런 이야기들의 흐름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야를 깨닫게 해주는 것만큼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하지만 추리는 관객들에게 재미있는 전개와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해야 하는 만큼 꽤나 난이도가 높은 장르이기도 하다. 반전과 이야기의 전개 그 모든 것을 잡기 힘든 장르가 바로 추리라는 장르이다. 그러나 무려 3년 전에 이런 추리를 완전히 성사시킨 작품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작품의 후속작이 무려 3년 뒤에 나왔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이다.



새로운 영화의 제작과 함께 이번에는 어떤 추리로 관객들은 놀라게 할지 큰 기대를 하고 영화를 관람하게 될 것이다. 여러 흥행 배우들과 함께 전작에서 등장했던 탐정도 그대로 등장하여 관객들에게 어떤 스케일의 무대로 초대할지, 이 영화를 볼 때 관객들은 이번 추리는 얼마나 재미가 있는지를 기대하며 보기를 바란다.






<줄거리>



브누아 블랑이 라이언 존슨 감독의 새로운 살인 추리극에서 겹겹이 쌓인 미스터리를 파헤치러 돌아온다. 이 대담한 탐정이 새로운 모험을 펼칠 장소는 그리스 섬의 호화로운 사유지. 그러나 그가 어떻게, 무슨 이유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부터가 무수히 많은 수수께끼의 출발점이다. 블랑은 억만장자 마일스 브론의 초대를 받고 해마다 열리는 모임에 참석한 각양각색의 친구들을 만난다. 초대된 사람은 마일스의 전 동업자 앤디 브랜드, 현 코네티컷 주지사 클레어 디벨라, 최첨단 과학자 라이오넬 투생, 모델 출신 패션 디자이너 버디 제이와 그녀의 성실한 조수 페그, 인플루언서 듀크 코디와 여자친구 위스키 등이다. 이들 모두가 각자 비밀과 거짓, 살인의 동기를 품고 있다. 누군가가 죽은 채로 발견되는 순간, 모두가 용의자가 된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라이언 존슨 감독이 전편에 이어 또다시 각본과 연출을 맡은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블랑 역으로 돌아온 다니엘 크레이그를 필두로 에드워드 노튼, 자넬 모네, 캐스린 한, 레슬리 오덤 주니어, 제시카 헤닉, 매들린 클라인, 케이트 허드슨, 데이브 바티스타 등 전편 못지않은 초호화 출연진이 총출동했다.


브누아 블랑은 억만장자인 마일스 브론의 초대를 받고 개인 섬으로 가게 된다. 마일스 브론의 개인 섬에는 블랑뿐만 아니라, 마일스의 친구인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전 동업자이자 사이가 안 좋아진 앤디, 현재 주지사인 클레어, 과학자인 라이오넬, 모델 출신 디자이너 버디 제이, 인플루언서 듀크와 그의 여자친구인 위스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이곳, 마일스는 이곳에서 자신이 기획한 추리게임을 같이 즐기자고 모두를 끌어들인다. 그러나 블랑이 사람들을 조사하면 할수록 이곳에 모인 모두가 마일스를 죽일 이유가 있는 사람인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로 사람이 죽는다. 과연 누가 죽였는지 블랑은 찾아낼 수 있을까?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사람이 한정되어 있는 섬에서 벌어진 살인극.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장점>



              부자들이 모인 화려한 개인 섬. 그곳에서 벌어지는 살인 미스터리            


오랜만에 모인 절친들. 그러나 이 사이에서 살인이 발생한다.


 추리극이 시작되는 배경은 부자들이 모인 화려한 개인 섬이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부자이거나 유명한 인플루언서들이다. 그곳에 들어온 블랑은 마치 이방인이나 다름없다. 나머지 일행들이 보여주는 사치스러운 삶에 적용을 하지 못하고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블랑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이입할 완벽한 대상이다. 관객들은 블랑의 시점에서 같이 영화의 장면들을 바라보며 화려한 부자들의 사치를 같이 목격하게 된다. 때로는 터무니없는 그들의 사치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하나하나 캐릭터들을 알아간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완전히 캐릭터들에 대해 인지가 된 순간, 살인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부자들이 모여있는 그곳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살인을 통해 관객들은 순식간에 그 흥미진진한 영화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관객들이 푹 빠지게 되는 이유는 이질감이 드는 화려함을 블랑의 시점에서 바라보게 만들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인물과 인물 간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크고 작은 떡밥들            


절친이지만, 모두가 갈등으로 엮여있다.


 영화는 여러 인물들이 매력적이게 등장을 한다. 개성 있는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처음에는 누군지 모르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서로를 향해 가지고 있는 갈등과 관계가 서서히 드러난다. 말 하나하나와 장면 하나하나가 처음에는 의미 없이 보이지만 영화가 진행이 될수록 각 장면의 의미가 하나둘씩 떠오른다. 관객들은 그런 캐릭터들의 관계를 인지하면서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알아간다. 이런 확실한 이미지는 추리소설에서 하기 힘든 영화의 장점으로, 관객들에게 각 인물의 캐릭터성을 확실히 강조함으로써 누가 누구고, 어떤 관계에 있고 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 더욱 집중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그런 관계들을 하나둘씩 싸아가면서 그 사이에서 드러나는 떡밥들은 의미심장할지라도 관객들의 머릿속에 의문으로 남게 되며 그런 의문들이 쌓아질수록 마지막 하이라이트의 추리가 더욱 재밌게 느껴진다.




              충격적인 반전과 사건의 흐름. 역순 행적. 다른 이의 시각            


다른 사람의 시점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가능해진다.


 영화는 사건의 흐름을 재미있게 그려내었다. 추리소설이 가지고 있는 충격적인 반전도 그렇고, 맨 처음 생각했던 살인과 반대로 다른 살인이 일어난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모두의 예상을 뒤집는 살인은 어떻게 보면 진실을 알고 난 뒤 무척이나 멍청한 추리와 같다고 생각하지만, 유리로 지어진 이 글래스 어니언이 영화에서 말해주는 추리와 거의 동일하다고 보기 때문에 영화의 이름부터 그런 멍청한 추리와 허접한 이야기에 대해서 드러내고 있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는 다른 이의 시각에서 영화를 한 번 더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객들은 블랑의 시점에서 영화의 일정 순간까지 따라가게 되고, 그 순간이 넘어가게 되면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해당 사건을 다시 되짚어 보는 것이 가능하다. 그 순간 회수되는 이야기들과 떡밥들을 보면서 관객들은 이야기의 더 매료되는 것이 가능하다.






<단점>



              관객들은 같이 풀 수 없는 이야기            


블랑만이 알고 있었던 이야기를 관객들은 알리 없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아쉬운 점이 너무나도 강하다. 일단 추리 자체가 너무나도 멍청하다. 멍청한 추리와 멍청한 범인들, 캐릭터가 화를 내면서 추리를 하는 이유도 이해가 될 정도로 영화 내에서는 꼬아놓은 이야기 따위는 거의 없다. 오히려 주인공이 꼬아놓은 문제가 더 많다. 그러나 관객들은 그 주인공 블랑이 꼬아놓은 이야기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관객들이 모르는 이야기를 블랑이 알고 있기 때문에 멍청하다고 범인을 욕할 수 있는 것이지만, 관객들도 범인과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범인에 대해 멍청하다고 같이 욕할 수 없다. 추리 영화이지만 관객들은 블랑이 숨겨놓은 정보 때문에 누가 범인인지 직접 추리를 하는 감각을 얻을 수 없다. 즉 추리 영화이지만 추리의 요소만을 섞은 아쉬운 영화라는 것이다.




              아쉬운 결말. 제대로 된 권선징악            


악역의 처벌이라는 제대로 된 결말에 도달하지 못했다.


 영화의 중반 이후 관객들은 다른 사람의 시점에서 영화를 관람하게 된다. 블랑의 시점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시점에서 영화의 이야기를 하나둘씩 넘겨가면서 이야기를 다시 정리를 하게 되는데 그 순간 관객들은 몰입이 깨져버린다.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블랑에게 집중해야 했지만 관객들은 해설 단계에서는 다른 사람의 시점에서 사건이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 짜깁기를 하게 된다. 결말이 정해져있고 어떻게든 해설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처럼 빈약한 추리 속에서는 관객들의 흡입력이 계속 유지되기 힘들다. 또한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는 관객들이 바라는 짜릿한 권선징악의 이야기가 아니다. 단순히 화풀이 그 이상의 이야기도 되지 않고 명확한 결말을 관객들에게 제시하고 있지 않다. 범인이 나온 이상 그 이후의 이야기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관객들은 해당 이야기에서 원하는 결말을 찾기는 힘들다.






<평가>



한 줄 평 : 나쁘지 않았던 캐릭터와 연출. 그러나 아쉬운 추리극


스토리 : 3/5

[전작과 비교해서는 매력적이지 않았다. 추리극의 형태를 전작에는 확실히 가져오고 있었으며 확실한 결말까지 제시하여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집중한 나머지 추리의 형태는 너무나도 약하게 드러나 아쉬움이 컸다.]


연출 : 4/5

[부자들의 호화로운 삶을 훌륭하게 잘 만들어냈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절대로 보지 못할 부자들의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삶을 그 한정된 공간 내에서 잘 표현하였으며, 그 안에서 캐릭터 각자의 개성이 드러날 뿐만 아니라 추리에서 벌어지는 다른 각도에서 보는 사건의 흐름은 좋은 연출이라고 보았다.]


작품성 : 3/5

[추리 영화에서 캐릭터들의 이야기보다 추리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총평 : 3.5/5

[전작에 비해 아쉬운 후속작. 그러나 재미없지는 않았다. 전작이 너무나도 훌륭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기존의 기대치를 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추리극의 짜릿한 쾌감도 없고 전작처럼 확실한 결말이 있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영화가 가지고 있는 추리에 대한 연출이나, 이야기의 흐름, 캐릭터들의 개성은 전작에 비해 스케일도 커졌고 재미가 나름 존재했다고 말하고 싶다.]



만약 오늘 제대로 된 추리극 하나를 보고 싶거나
전작 나이브스 아웃을 재밌게 관람한 사람이라면
영화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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