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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Dec 30. 2022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슬럼버랜드>



우리는 모두 꿈을 꾼다. 그런 꿈이 꾸기 싫은 악몽일 수도 있고,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기적과 같은 꿈일 수도 있다. 꿈은 아직까지 파악이 안 된 미지의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상력의 영역이 충분히 발휘된다. 상상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재로서 여러 작품에서 꿈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만들어졌다.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상상력의 나래를 펼쳐나갈 수 있는 꿈. 그런 꿈과 관련된 수많은 작품들은 결국 작품에서 보여주는 상상력에 따라 그 스케일과 영화에 대한 감상이 달라지는 것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상상력으로 꿈의 세계를 그려냈을지.



오늘 소개할 영화는 <슬럼버랜드>이다.



꿈을 조종하고 있는 집단이 있다는 흔한 생각이지만, 그 생각을 표현해 내는 방법은 조금 달랐던 영화. 어떤 상상력으로 관객들에게 꿈속 세계를 보여냈는지, 영화를 볼 때 내 꿈은 어떤 꿈들을 꿨었는지를 생각하며 영화를 관람하기를 바란다.






<줄거리>



용맹한 고아 소녀가 거대하고 요란한 무법자와 함께 꿈의 세계로 여정을 떠난다.
둘이 함께라면 소원을 이뤄줄 소중한 진주를 찾을 수 있을 거야!


주인공 니모는 아빠와 함께 등대가 있는 작은 섬에서 살고 있다. 니모는 아빠와 같이 삶을 살아가면서 아빠가 잠들기 전에 말해준 플립과의 모험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니모는 어느 날 큰 사고로 인해 아빠를 잃고 만다. 섬에서 혼자 남아있을 수 없는 니모였기에 아빠의 동생이자 니모의 삼촌이었던 필립이 그녀를 도시로 데려간다. 난생처음 겪어보는 도시의 낯선 환경과 수업의 삶. 그리고 어색하기만 한 필립까지. 그녀는 그런 불안에 휩싸이며 잠에 빠져들게 되는데... 눈을 뜬 순간 다시 보이는 등대가 있는 섬.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플립이라는 이상한 남성까지. 니모는 꿈속에서 과연 어떤 모험을 할 것인가.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니모와 플립의 꿈속 모험기.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장점>



               꿈속의 환상적인 모습+모험             


꿈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환상적인 모습들


                                                   영화는 꿈속 세상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꿈이 간직하고 있는 모습을 매우 멋지게 잘 보여주었다. 여러 연출과 CG를 통해 만들어진 꿈들은 관객들을 환상적인 세계로 초대를 한다. 현실에는 있지도 않을 법한 꿈속 세계의 모습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려내었다. 여러 사람들의 꿈을 넘나드는 여정을 플립이라는 캐릭터와 함께 관객들도 떠나게 된다. 꿈을 넘나들면서 어렸을 적 상상력 속에서 했던, 아니면 꿈에서만 겪었던 모험을 관객들은 다시금 체험할 수 있게 된다. 현실에서 있지 않을 법한 그런 공간을 만들어내는 연출이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었으며 각각의 꿈의 주인공이 어떤 행위를 바라고 있는지, 현실과는 다른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꿈속 세계를 탐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이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조력자             


매력적인 조력자 플립


                                                   영화는 단순한 모험의 이야기만 그려내지 않았다. 주인공 니모는 그렇게 좋아하던 아빠가 죽고 나서 환경의 변화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순식간에 바뀐 주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꿈속으로 뛰어든 그녀의 모습. 니모는 그 꿈속 세계를 탐험함으로써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긴 여정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여정에는 그녀의 조력자인 플립이 있으며, 관객들은 플립과 니모의 모습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한편 아버지의 죽음에서 멈춰있지 않고 성장해나가는 니모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영화는 단순히 아무런 내용이 없는 지루한 모험의 이야기가 아니다. 주인공 니모가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겪는 그 고통과 성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다른 모험 영화들에 비해 더욱 재밌는 점들을 많이 찾아보는 것이 가능하다.                                             




               꿈과 현실의 그 사이의 독특한 생각             


꿈과 현실이 엮이는 독특한 생각


                                                   영화는 꿈이라는 미지의 세상을 현실과 엮어 독특한 생각을 만들어냈다. 영화는 그런 독특한 생각을 훌륭하게 표현하였으며, 관객들은 니모의 여정을 통해 자신의 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가지게 된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것을 꿈에서 이루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이야기와 엮어볼 수 있으며, 꿈속 세계를 탐험하는 니모의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도 느낄 수 있다. 이는 꿈과 현실을 적절히 엮어 관객들에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독특한 발상을 보여주었다. 관객들은 니모의 여정을 통해 꿈에 대해, 그리고 꿈과 엮이는 현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단점>



               니모의 심리와 같은 현실 이야기             


현실의 세계가 반복되면 영화의 개연성은 올라가지만 지루할 수도


                                                   영화는 꿈과 현실에 대해 매력적으로 그려내었으나 여전히 내용에 대해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일단 주인공 니모의 성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하니 현실에서의 니모의 모습을 중점으로 그려낸 장면들이 많다. 해당 장면들은 니모라는 캐릭터의 이해에는 도움이 되지만 니모의 심리와 그 서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수록 관객들은 집중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모험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를 오가는 영화의 연출 특성상 꿈에서 펼쳐지는 모험보다 현실의 이야기는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또한 관객들이 니모의 이야기에 집중을 하더라도, 니모가 벌이는 독단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꿈속 세계에 집중하고, 아버지의 죽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불안하거나 불편하게 느끼기도 하는 사람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향할수록 무너지는 이야기.             


두 사람은 왜 여정을 떠나는가.


                                                   영화는 초반부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되었으나 마지막으로 향할수록 이야기는 무너지고 만다. 플립과 니모가 여정을 떠나는 이유는 원하는 꿈을 꾸기 위해서이다. 원하는 꿈을 꾸기 위해서는 진주라는 중요한 물건이 필요하고, 그것을 찾기 위해 그들은 같이 여정을 떠난다. 여기서 니모가 원하는 꿈은 바로 아버지를 다시 보는 꿈. 다시 꿈속에서 아버지를 보기 위해 그 여정을 떠나지만, 그 목표는 확실하지 않다. 관객들이 느끼기에는 명확한 목적이 아니라, 그저 플립과의 여행을 계속하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의 때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플립도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꿈을 위해 여정을 떠나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미 꿈속 세상에서 떠돌아다니는 그가 왜 진주를 원하는지, 그 나름대로의 이유는 설명이 되어 있으나 명확하지 않다. 흐릿한 목표의식으로 두 사람이 여정을 떠나는 것도 문제인 것 같다.                                             




               살리지 못한 주제와 부족한 꿈속의 세계.             


매력적인 세계를 더욱 보여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 영화는 매력적인 주제를 가져왔음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일단 주인공이 아버지의 죽음과 아버지의 이야기에서 얻는 악몽으로부터 극복하는 과정을 매력적으로 그릴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악몽 자체도 왜 꾸는지 미지수로 나오고, 아버지의 죽음을 극복하는 과정도 제대로 등장하지 않는다. 악몽을 극복하고 다시 성장해나가는 그 이야기를 탄탄하게 만들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영화에서는 여러 사람들의 꿈을 돌아다니며 모험의 재미를 느끼게 해야 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그렇게 많은 꿈속 세계가 드러나지 않았다. 4~5곳의 세계만이 영화의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었으며, 각 세계가 화려하고 멋지게 표현되었음에도 꿈의 개수가 적어 꿈속 세계를 탐험하는 장면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평가>



한 줄 평 : 꿈속 세계를 탐험하는 것처럼 결말로 향할수록 약해진다.


스토리 : 3.5/5

[호불호가 나뉠 스토리.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꿈속 세계의 이야기와 주인공의 성장과 관련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도 있었겠지만, 니모의 현실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너무 지루한 요소가 많았다는 것과 결말로 향할수록 약해지는 이야기의 재미가 호불호의 영역으로 남았을 듯하다]


연출 : 4.5/5

[꿈속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훌륭한 연출. 연출과 관련된 측면에서는 평범한 세계를 보여줄지라도 그것이 모험의 요소와 엮어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연출이 영화 곳곳에 존재했다. 인물들 각각을 엮어 보여주는 재미있는 연출과 주인공 니모가 그곳들을 돌아다니며 겪는 재미는 연출의 힘이라 생각한다]


작품성 : 3/5

[꿈속을 돌아다니는 영화는 어디선가 많이 보지 않았나]


총평 : 3.5/5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더욱 강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 영화는 확실한 강점이 있다. 모험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매력적인 캐릭터와 주인공의 직접적인 성장, 꿈속 세계의 아름다운 모습 등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장점이 있었으나 그 장점들이 보다 강조되었으면 더욱 재미있는 영화가 탄생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오늘 꿈속 세계를 탐험하고 싶거나
연말 마지막 영화를 찾고 있다면
영화 <슬럼버랜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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