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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Jan 04. 2023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젠틀맨>




반전은 대부분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큰 재미를 부여할 수 있는 요소이다. 반전이 들어간 것만으로 영화의 내용은 충격적인 상황으로 바뀌게 되며, 기존의 내용을 뒤바꿀 수 있는 이야기로 전개해나갈 수 있다. 그러나 반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관객들의 몰입을 필요로 한다. 관객들은 영화의 내용을 착실히 따라가고, 그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해버린 순간 반전이 나와야 감독이 바라고 있는 그 충격이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반전 영화라 기억되는 영화들은 대부분 이야기의 전개가 깔끔하고 확실하다. 혼란스럽지 않고, 관객들에게 명확한 정보를 빠르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 준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젠틀맨>이다.



한국 영화에서는 반전 요소를 찾기는 힘들다. 관객들에게 충격적인 반전을 요구하기도 힘들고, 모든 내용이 예상이 되는 쉬운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이다. 쉽지만 어려운, 반전 요소를 생각하기 어려운 영화를 만들기는 어렵다. 이 영화를 볼 때 과연 반전 요소를 본인은 깨달았는지, 이미 예측했는지를 생각하면서 보기를 바란다.






<줄거리>



“지금 제가 검사인 상황… 인 거죠?”
의뢰받은 사건은 100% 처리하는 흥신소 사장 ‘지현수’.
의뢰인과 함께 강아지를 찾기 위해 간 어느 펜션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고 쓰러진다.
끊어진 기억, 사라진 의뢰인. 정신을 차려보니 졸지에 납치 사건 용의자로 몰려버렸다.
꼼짝없이 체포되던 중 차 전복사고 후 검사로 오해받은 ‘지현수’는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로 위장해 수사를 시작한다.

“수사 방식이 남다르시네요? 검사답지 않게”
검사들의 검사, 일명 감찰부 미친 X ‘김화진’.
하늘 높은 줄 모르던 그가 좌천의 쓴맛을 보며 지내던 어느 날,
한 납치 사건을 조사하던 중 검사 행세를 하는 ‘지현수’와 만나게 된다.
단순한 납치로 여겼던 사건이 자신을 물 먹인 로펌 재벌 ‘권도훈’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나쁜 놈 잡는데 불법, 합법이 어딨습니까? 잡으면 장땡이지”
누명을 벗고자 하는 ‘지현수’와 ‘권도훈’을 잡고 싶은 ‘김화진’,
각자의 목표를 위해 손을 잡게 된 두 사람은
거대 로펌 재벌의 추악한 범죄를 파헤치다 전혀 뜻밖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데...

작전은 완벽하게, 수사는 젠틀하게! 고품격 범죄 오락이 펼쳐진다!


주인공 지현수는 김화진에게 붙잡혀 있다. 검사 김화진은 지현수를 체포해 심문을 하고 있는 상황. 왜 그 장소에 있었는지 물어보는 김화진을 보고 지현수는 이야기한다. 사건의 시작을. 지현수가 말하기를 사건의 시작은 한 여성의 방문이었다. 전 남자친구 집에 있는 강아지를 데려오고 싶은데 같이 가 달라는 부탁을 받고 흥신소 사장은 지현수는 여성을 따라 산속 의문의 저택으로 향했다. 여성을 먼저 보낸 지현수는 여성이 오지 않자, 똑같이 따라갔고 그곳에서 의뢰인을 잃어버리고 만다. 여성이 사라지던 그곳을 둘러보던 지현수는 여성이 찾던 강아지를 발견하고, 추적을 하던 순간 범인을 쫓던 검사를 마주치게 된다. 그대로 범인으로 몰려 잡혀버린 지현수. 그러나 검사와 함께 복귀하던 지현수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다시 눈을 뜨니까 사람들이 자신을 검사로 착각하는 상황. 누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범인을 잡아야 했다.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검사가 되어버린 흥신소 사장. 범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누가 범인인지 파헤쳐야 한다.






<장점>



              돋보이는 캐릭터들의 연기            


확실한 인상의 두 사람.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을 한다. 특히 주인공 지현수를 도와주는 조력자들이 여러 명이 등장한다. 검사인 화진을 포함해서 창모, 필용, 이랑 등 여러 등장인물들이 주인공 지현수를 도와 권도훈이라는 악역을 추적한다. 영화는 범인을 찾아내는 추적의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추적에서의 역할을 활용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필요로 했다. 그렇기 때문에 추적을 재미있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몇 명의 이미지가 확실했다. 화진은 앞뒤를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현실에서 보기 힘든 검사의 캐릭터이다. 빽도 있고, 눈치 볼 이유도 없는 그녀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시원함을 보여주었다. 지현수의 다른 조력자인 창모 필용 이랑도 마찬가지였다. 각 분야의 실력자들이며, 체력이 넘치는 필용이나 해커의 전문인 이랑. 그들은 각자만의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재미를 계속해서 선사해 주었다.




              반전의 설정            


영화의 시작은 증언에서부터였다.


  영화는 반전을 가지고 있다. 반전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지만, 반전을 만들어내서 관객들에게 보여주기는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스토리 상에서 반전을 넣기 위해 여러 장면에서 힘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출과 관련해서도 관객들을 속이고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충격받을만한 장면들을 여러 곳에 설정해 두었다. 물론 예측이 될법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와 흐름은 여러 곳에서 관객들을 속이고 속게 만들어두었다. 이런 반전을 시도한 영화인 것만으로 오랜만에 한국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재미로 생각했다. 이런 반전을 넣을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한 계산이 있었다는 것이고, 장면 구성에 대해서 철저한 설계를 보는 맛도 있을 것이다.                                          




              연출이 힘을 쓴 세밀한 장면들


속도감이 느껴지는 추격 장면


  영화는 각 장면에서 관객들에게 숨겨진 의미를 보여주고자 한다. 영화의 이야기가 반전이 포함된 꼬아놓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연출의 힘이 더욱 필요로 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그런 연출의 힘이 충분히 드러났다고 보았다. 각 장면에서의 장점을 명확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해 주었다. 웃겨야 할 장면에서는 확실히 웃기게 했으며, 리듬감 있게 표현한 장면이나 슬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사건의 흐름에 대해서 관객들이 제대로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연출의 힘이 명확하게 드러났던 영화로서 영화의 복잡한 플롯을 그나마 이해하기 쉬웠던 이유는 연출이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단점>



              갑작스레 시작하는 초반부와 설명 위주의 후반부            


관객들은 초반부와 후반의 속도를 따라가기 벅차다


  영화는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불친절하다.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는 누가 누구인지 설명을 해야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영화는 일단 상황을 보여주고 시작을 한다. 각 캐릭터에 대한 이해보다는 서둘러 이야기를 보여주기에 급급하다. 상황을 역순 행적으로 설명을 하고, 반전을 보여주기 위해서 스토리의 전개를 먼저 앞세운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초반부터 영화에 대해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누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것도 문제지만, 반전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스토리의 전개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 또한 반전의 요소가 등장한 다음도 문제이다. 영화는 쉬지 않는다. 러닝타임 내내 계속 설명을 이어가고 마지막에는 사건의 해결과 반전의 설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모든 요소에 대해서 관객들에게 설명을 하고 숨겨왔던 정보를 풀어내기 바쁘다. 설명의 위주로 후반부가 진행되다 보니 관객들은 반전에 대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보다는 상황을 이해하는데 힘겨움을 느낀다.                                          




              반전의 연속성으로 인해 상황 이해의 힘겨움


굳이 두 번이나 꼬아야 했나


  상황을 이해하는 힘겨움에는 반전의 연속성 때문에도 있다. 하나의 반전을 제시하고 그것에 대해 탄탄한 이야기를 설명하는데도 힘겹지만, 영화에서는 반전을 연속해서 제시한다. 하나의 반전으로는 이야기의 전개가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관객들에게 반전이 끝나자마자 새로운 반전을 보여준다. 흔하지 않은 이야기의 전개는 성공했다고 보지만, 관객들은 이야기를 두 번 뒤집는 상황에서 스토리나 상황에 대해서 받아들이기에는 힘겨움이 존재했다. 기존의 반전도 친절한 반전이지는 않았다. 영화의 처음부터 관객들을 속이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 전개의 속도는 여전히 빨랐다. 약간의 여유로움과 관객들의 이해를 도와줄 장면들이 있어야 했지만 영화는 그런 친절함 따위 없었다.                                          




              캐릭터에 몰린 과도한 설정과 부족했던 매력들


해커 이랑은 이해가 되었지만 나머지 두 명의 역할은?

  

 영화는 캐릭터에 대해서 칭찬도 했지만 캐릭터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지면 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주인공을 도와주는 조력자들에 대해서 비판할 것은 많다. 각 인물의 뛰어난 실력을 이해하고 싶어도 공권력에 비해 앞서는 조력자들의 모습도 문제였을뿐더러 각 캐릭터 간의 제대로 된 역할 배정이 없었다. 해커인 이랑에 대해서는 설명을 길게 이어가는 반면에 필용과 창모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두 사람의 역할이 정확히 무엇인지 관객들은 알기도 힘들며, 관객들의 속여가는 연출 때문에 각 캐릭터의 매력을 알다가도 모르는 한계가 있었다.                                          






<평가>



한 줄 평 : 반전은 한 번만.


스토리 : 3/5

[호불호가 나뉠 스토리. 스토리가 반전 요소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어 반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예상치 못했던 반전 때문에 재미를 느낄 수 있었겠지만, 그런 연속성 때문에 오히려 스토리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었으리라 본다.]


연출 : 3.5/5

[연출의 힘이 드러난 영화. 영화가 반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연출이 여러 장면에 있어 힘을 열심히 썼으며 다양한 영화적 연출을 볼 수 있었던 영화]


작품성 : 2.5/5

[반전이 너무 많으면 안 되는 이유.]


총평 : 3/5

[그럭저럭 볼만했지만 호불호가 나뉠 작품. 영화의 연출이나 반전의 요소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싶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의 흐름이 난잡하다고 볼 사람도 있을 듯하다.]




만약 오랜만에 한국형 반전 영화가 궁금하거나
얼떨결에 검사가 되어버린 흥신소 사장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영화 <젠틀맨>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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