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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Jan 23. 2023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유령>


일제강점기와 관련해서 여러 창작물이 만들어왔다.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나라의 위상과 국가의 색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매력 넘치는 작품들이 수두룩하게 등장했다. 그러나 모든 작품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그 당시 시대 상황에 맞는 모든 설정과 이야기를 꾸며나가야 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그 당시의 이미지를 심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기존에 일어났던 시대를 다시 영화의 스크린으로 그려내는 작업은 쉬워 보이지만 무척이나 어려운 일임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관련된 작품은 계속해서 나온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유령>이다.



유령. 존재조차 보이지 않는 그들. 영화에서는 그런 유령이라는 이름을 항일 조직의 스파이들의 이름으로 정해놓았다. 유령처럼 보이지 않는 그들이지만, 같은 인간인 이상 찾아낼 수 있는 법. 이 건물 안에 유령이 존재한다. 과연 유령은 누구일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유령이 누구인지 서로 추리를 하면서 영화를 관람하기를 바란다.






<줄거리>



“유령에게 고함. 작전을 시작한다”
1933년, 일제강점기 경성.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인 ‘유령’이 비밀리에 활약하고 있다.
새로 부임한 경호대장 카이토는 ‘흑색단’의 총독 암살 시도를 막기 위해
조선총독부 내의 ‘유령’을 잡으려는 덫을 친다.

영문도 모른 채, ‘유령’으로 의심받고 벼랑 끝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쥰지, 암호문 기록 담당 차경,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 통신과 직원 백호.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뿐.

기필코 살아나가 동지들을 구하고 총독 암살 작전을 성공시켜야 하는 ‘유령’과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들 사이, 의심과 경계는 점점 짙어지는데…

과연 ‘유령’은 작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성공할 때까지 멈춰 서는 안 된다”


1933년 일제강점기 경성에 새로운 총독이 부임하게 되자 테러가 일어나고 만다. 테러의 범인은 항일조직인 흑색단의 스파이인 유령. 경호대장 카이토는 조선총독부 내의 또 다른 유령이 숨겨져 있다고 확신을 한다. 카이토는 의심이 가는 사람들을 끌고 와 그들을 한 호텔에 가두게 된다. 총독부 통신과 쥰지, 암호문 기록담당 차경,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 통신과 직원 백호. 이 모든 이들을 가둬두고 천천히 누가 유령인지 파헤치려 하는데...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이 안에 유령이 있다. 유령은 누구냐!






<장점>



              누가 유령인가. 의심하는 초반부            


서로를 의심해라 이 안에 유령이 있다


 영화의 초반부는 한정된 공간에서 추리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유령으로 의심을 가는 사람들을 세워놓고 누가 유령인지, 유령이 몇 명인지 관객들에게 질문을 하게 된다. 관객들은 사람들의 행동과 오고 가는 말들을 들으면서 누가 유령인지 의심을 하고 추측을 하게 된다. 영화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 상황에서 독특한 추리라는 장르를 합쳐낸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추리와 일제강점기와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조합이지만 초반부의 인물들을 파헤치면서 관객들은 유령이 처한 지금의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의심을 하는 초반부는 관객들이 가장 기대했던 것으로 관객들도 그런 추리에 같이 끼어들어 누가 유령이고 아닌지, 의심스러운 사람들을 파헤치는 과정을 겪을 수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            


하나라도 겹치는 캐릭터는 없다


 영화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을 한다. 그러나 각 캐릭터는 유령으로 의심받아야 한다. 결코 비슷해서도 안되고 쉽게 들통 나서도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캐릭터들은 각자의 매력을 만들어냈다. 주인공 박차경은 암호문을 기록하는 통신과 직원으로 이 인물이 누구이고 어떤 성격인지는 초반부터 관객들에게 알려준다. 관객들은 박차경이 들키지 않을 것 같은 그 조마조마함에서 영화를 바라보게 되지만, 영화가 전개될수록 누가 유령인지 더욱 헷갈리게 된다. 쥰지는 경무국 소속 일본 경찰로 어머니가 한국인이라는 혈통과 좌천되었다는 명분 때문에 유령으로 의심을 하게 된다. 유리코는 조선인임에도 정무총감의 비서 자리에 오른 인물로서 무언가 사납고 매서운 캐릭터이며 천계장은 멍청해 보이는 캐릭터이지만 무언가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있는 듯 보인다. 이렇듯 다양한 캐릭터들을 보여주면서 이들의 이미지를 절대 겹치게 그려내지 않았다. 이야기가 진행이 될수록 누가 누구인지 관객들은 헷갈려하며 이것이 성공한 이유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액션신의 후반부. 카메라 연출           


꽤나 볼만했던 액션신의 연출


  영화는 유령의 정체가 모두 들통이 난 뒤 추적과 액션으로 이어진다. 액션과 추적에서 이어지는 카메라의 무빙이나 연출에 대해서는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카메라의 연출이나 액션신이 벌어지는 장소에 대한 구성은 치밀하게 잘 짜였다고 판단했다. 이런 치밀함 덕분에 관객들에게 보는 맛을 선사해 주며, 합이 맞는 액션 컷을 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단순한 추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영화에서 다른 장르의 재미를 맛보게 하기 위해서 추적과 액션을 넣어 여러 가지의 맛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던 장점이 있었다.                                          





<단점>



              추리가 너무 빨리 끝남. 급발진하는 유령            


너무나도 빨리 끝나는 추리의 전개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추리이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누가 유령일지 궁금해하며 영화를 관람하게 된다. 유령을 찾아가는 과정이 관객들에게 가장 큰 재미이자 긴장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그런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아주 가볍게 버려버린다. 유령이 갑작스레 등장하는 그 장면에서는 관객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갑작스레 그런 행동을 취해야 했고, 유령임을 밝혔어야 했을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못한다. 즉 개연성이 부족한 것이다. 그렇게 꼼꼼하고 치밀했던 유령들이 갑작스레 자신의 정체들을 밝히고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을 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기대하고 있었던 누가 유령인지에 대한 떡밥조차 전혀 없었다. 추리의 기대감이 컸던 만큼 그 아쉬움이 가장 큰 영화였다.                                          



              추리 다음으로 이어지는 탈출과 액션. 기존 장르의 재미 사라짐. 혼합            

추리라는 하나의 장르만 챙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영화에서 찾을 수 있는 다른 문제는 추리 다음으로 이어지는 장르의 혼합이다. 기존 장르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이 더 큰 재미와 갈등을 부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유령의 등장 이후 탈출과 액션이라는 기존 영화에서 보았던 장르를 그대로 들고 와 버렸다. 신선하다고 생각했던 추리를 그대로 버려버리고, 기존 영화의 틀 그대로 가져오니 관객들 입장에서는 하나의 매력조차 느끼기 힘든 것이다. 추리를 할 거면 추리만 했어야 했고, 액션만 보여줄 거면 확실한 액션을 보여주어야만 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합이 맞는 액션들은 보기 좋았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총격신이나 일본군들의 약함, 주인공들의 압도적인 강함은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어색하게 느껴졌다. 의심 가는 사람들을 모아놓은 건물이 유령들의 힘에 의해 무너지고, 유령들을 붙잡아두었지만 많은 현병들은 유령 몇 명에게 무너지고 만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영화 속 모든 균형이 전혀 맞지 않는다.






<평가>



한 줄 평 : 세부적인 디테일이 매우 매우 부족한


스토리 : 2/5

[아쉬운 스토리. 초반부의 매력을 그대로 끌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 갑작스러운 장르의 혼합 때문에 기존의 매력이 죽어버렸다.]


연출 : 4/5

[나쁘지 않았던 연출. 누가 누구인지 의심을 하는 과정에서는 관객들도 그 상황에 몰입되게 만들 정도로 연출의 훌륭함이 좋았으며, 후반부 액션과 관련된 연출에서도 합이 맞는 그런 액션신들을 보는 재미는 확실히 있었다.]


작품성 : 4/5

[일제강점기와 추리를 섞은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작품성]


총평 : 2.5/5

[초반부를 제외하면 하나의 매력을 붙잡지 못한 아쉬운 영화. 영화의 초반부 추리와 의심이 이어지는 단계에서는 이 영화가 훌륭한 명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어설픈 전개와 함께 말이 되지 않는 액션 시퀀스와 버려지는 캐릭터 등 총체적 난국이라고 말할법한 영화의 아쉬움이 컸다.]



만약 일제강점기와 추리를 섞은 새로운 장르의 영화를 보고 싶거나
영화를 보면서 누가 유령인지 추리를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영화 <유령>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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