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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Mar 31. 2023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모나리자와 블러드문>


모나리자는 미술을 모르더라도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작품이다. 그 몽환적인 미소로도 큰 인기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모나리자를 보면 웃는 것인지 슬퍼하는 것인지 모르는 그 몽환적인 미소. 그 미소는 보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몽환스러움을 영화 내에서 담고 있었다. 모나리자라는 작품을 보면서 정신을 놓고 집중해서 보는 것처럼, 이 영화도 어느 순간부터는 정신을 놓고 집중해서 보게 될 것이다. 두 작품 모두 몽환스러움,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그 모호함에 대해서 표현을 했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이다.



이름만 들었을 경우 무슨 판타지 영화와 같은 이름에 한 번씩은 놀랄 것이다. 모나리자, 그리고 블러드 문. 어울리지 않을 법한 이름의 연계이다.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이다. 서로 어울리지 않은 캐릭터들이 조합을 이뤄내고,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이 영화를 볼 때, 어떤 캐릭터들이 어떤 관계들을 이뤄내고 있는지 캐릭터 하나하나가 아닌 전체가 만들어내는 그 밤거리를 즐기기를 바란다.






<줄거리>



붉은 달이 뜨던 밤, 폐쇄병동에서 스스로 탈출한 '모나'(전종서)는 화려한 조명에 이끌려
도착한 낯선 도시에서 자신의 특별함을 알아챈 기묘한 사람들을 만난다.

모나의 능력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댄서 '보니'(케이트 허드슨)
모나한테 첫눈에 반한 로맨티시스트 DJ '퍼즈'(에드 스크레인)
모나에게 락 스피릿을 가르친 11살의 소울메이트 '찰리'(에반 휘튼)
그리고 모나를 뒤쫓는 언럭키한 경찰 '해롤드'(크레이그 로빈슨)까지

완벽한 밤… 완전한 자유? 완성된 운명!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모나'의 모험이 펼쳐진다.


모나는 10살 때부터 폐쇄병동에 지내다시피 했다. 그런 그녀가 붉은 달이 뜨던 어느 날 밤, 기이한 능력을 깨닫게 되고 정신 병동에서 탈출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가 나온 밤의 길거리는 완전 다른 곳이다. 화려한 조명과 낯선 사람들, 모나는 그런 위협 속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모나한테 반하게 된 DJ 퍼즈, 모나의 능력으로 돈을 바라는 댄서 보니, 모나의 첫 친구인 찰리, 모나의 뒤를 쫓는 경찰 해롤드까지. 모나는 그런 밤의 연속을 거닐면서 새로운 세상으로 향해간다.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모나리자, 몽환적인 밤을 계속 걸어간다.






<장점>



              영화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 음악과 연출            


음악과 연출이 보여주는 밤의 분위기


 이 영화는 그 특유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모나리자가 밤을 거닐 때 관객들은 그 화려한 밤 속에 느낄 수 있는 어두움을 볼 수 있다.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낯설고 새로운 세계이다. 평범한 길을 거닌 사람들이라면 도저히 보지 못했을 도시의 이면을 보게 된다. 이는 영화가 만들어내는 음악과 연출 덕분이다. 모나리자를 중심으로 그려내는 영화의 연출과 음악에서는 관객들을 계속 그 분위기 속에서 거닐 수 있게 만든다. 이 영화는 하나의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는 색감과 노래의 비트를 잘 살려 영화를 구성하였다. 관객들은 모나리자와 함께 그 길을 거닐면서 화려함 속에서 느껴지는 어둡고 우중충함을 알아차릴 수 있다.                                          




              다채로운 캐릭터. 밤의 거리.            


밤의 거리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


  영화에서는 모나를 포함해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들은 밤의 거리를 거닌다. 평범한 사람들이 잠들고 가버린 시간 속에 있는 사람들이다. 주인공 모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정신 병동에 수감되었던 사람이다. 보니는 자식인 찰리와 살고 있으나, 찰리에 집중하기보다는 풀 댄서로서 돈을 버는 행위에 집중하는 여성이다. 퍼즈는 마약을 파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모나에게 친절한 로맨티시스트이기도 하다. 찰리는 보니의 자식이지만, 그 나이대 아이에 비해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모든 캐릭터는 다채롭다. 이 영화에서는 완벽한 캐릭터 따위 없다. 모두가 무언가 떨어졌거나 부족한 면이 강하게 보여준다. 그들은 모두 밤의 거리에서 모나가 만나게 되는 대상이며, 모나가 새로운 세상으로 나왔을 때 그녀에게 세상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모나의 시선으로 보는 광경. 모나에게 집중            


모나가 보게 되는 새로운 세상.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


 모나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게 된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기존의 룰과 규칙 따위 중요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의 겉모습보다는 그 안에 보이는 내면에 대해서 집중하게 된다. 관객들은 모나와 다르다. 관객들은 모나의 시선에서 보는 사람들이 신기하게 보일 뿐이다. 관객들이 보았을 때에는 찰리도, 보니도 모두 경계할 대상이고 오히려 모나가 제일 경계하는 경관 헤롤드가 가장 안심이 되는 인물이라 깨달을 것이다. 모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관객들은 모나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의 겉모습과 직장이 아닌 그 내면을 보게 되는 과정을 겪을 수 있다.                                          






<단점>



              부족한 스토리라인. 캐릭터들의 관계            


영화의 대부분 관계는 "왜"가 부족하다.


  영화는 스토리 라인에 있어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캐릭터들의 관계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기보다는 모나의 능력, 모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부 끌고 나갔기 때문에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이게 왜?"라고 의문이 드는 장면이 많았을 것이다. 왜 해롤드가 모나를 쫓으려 하는지, 왜 퍼즈는 모나를 도와주는지, 마지막 결말에서 모나는 결국 어떻게 되는지. 모든 이야기는 구체적이고 뚜렷한 스토리를 따라가고 있지 않는다. 흐리멍덩하고 제대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른다.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이야기이다. 밤의 길에서 일어나는 모나의 이야기는 하나의 분위기만을 계속 유지해서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명확한 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현란하고 자극적인.            


초반부의 강렬한 초능력 사용. 그러나 그것이 전부


 영화는 초반부터 자극적인 시퀀스로 시작이 된다. 관객들은 그런 시퀀스를 보고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그 자극적인 모습과 초능력과 관련해서 기대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영화는 그런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초능력과 관련해서 일말의 설명도 없고, 그저 그것은 하나의 도구로써 이용하게 된다. 자극적인 첫 장면에서 이 영화를 기대하게 되었던 사람들은 실망을 하게 될 것이다. 영화는 오직 배우의 이미지만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무엇인지, 능력이 무엇인지 전혀 설명도 하지 않으며, 자극적인 장면에 대해서도 후반으로 향할수록 약해지게 된다.                                          






<평가>



한 줄 평 : 몽환적이지만, 모호한.


스토리 : 2/5

[캐릭터의 이미지에만 집중한 스토리. 스토리 자체는 빈약하다. 관객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뚜렷하게 전해지는 바가 없으며, 모나라는 인물이 모호한 것처럼 영화에서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의 행동에는 당위성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연출 : 4/5

[캐릭터의 이미지가 보여주었던 영화의 분위기. 연출의 힘이 느껴졌다. 음악에서 느껴지는 비트와 색감의 대비, 장면 하나하나가 하나의 포스터 장면처럼 느껴졌으며 관객들에게 몽환적이게 느껴졌다. 그런 강렬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연출의 힘이다.]


작품성 : 3/5

[작품 내의 이미지만으로 영화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작품성]


총평 : 3/5

[그럭저럭 무난하게 볼만한 영화. 그러나 작품을 볼 때 무엇을 중요시 여기냐에 따라 이 작품의 평가가 나뉠 것. 작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분위기는 있으나, 스토리는 부족했으며, 배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뚜렷했으나 연기에 대해서는 모호했다. 영화는 그런 호불호의 영역에 있을법한 작품이었다.]



만약 오늘 화려하면서도 몽환적인 밤의 거리를 거닐고 싶거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전종서 배우의 이미지가 궁금하다면
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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