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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Jun 19. 2023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플래시>


마블의 영원한 대척점. 그러나 마블에 비해 많은 하향세를 긋고 있었던 DC 프랜차이즈. 마블과 똑같은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 제작사이지만, 어째서인지 수익이나 영화의 흥행, 명성은 마블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DC. 그런 DC의 다양한 영화가 있지만, 저스티스 리그 이후로 DC가 제작하는 영화들은 각 캐릭터의 서사에 대해 중요하게 다루고 있었다. 오늘 소개할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저스티스 리그에서 부족했던 캐릭터 서사를 이런 개별 영화를 통해 서사를 채우고자 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플래시>이다.



이 영화가 나오기까지는 순탄한 과정이 있지는 않았다. 주연배우의 여러 가지 논란으로 인해 미뤄지고 미뤄져 이번에야 드디어 나오게 되었다. 영화 외적으로는 문제가 많았지만 과연 내적으로는 어떨지. 이 작품을 직접 관람하고 판단하기를 바란다.






<줄거리>



시공간이 붕괴된 세계, 차원이 다른 히어로가 온다!
 빛보다 빠른 스피드, 물체 투과, 전기 방출, 자체 회복, 천재적인 두뇌까지 갓벽한 능력을 자랑하지만 존재감은 제로, 저스티스 리그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히어로 ‘플래시’.
 어느 날 자신에게 빛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면 시공간 이동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 그는 ‘브루스 웨인’의 만류를 무시한 채 끔찍한 상처로 얼룩진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을 역행한다.
의도치 않은 장소에 불시착한 ‘플래시’는 멀티버스 세상 속 또 다른 자신과 맞닥뜨리고 메타 휴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뒤엉킨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플래시’는 자신이 알던 모습과 전혀 달라진 나이 들고 은퇴한 ‘배트맨’과 크립톤 행성에서 온 ‘슈퍼걸’의 도움으로 외계의 침공으로부터 시간과 차원이 붕괴된 지구를 구하려 나서는데…


플래시는 저스티스 리그의 멤버로 늘 똑같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힘쓰는 영웅이다. 그러나 그 영웅은 한 가지 미련이 남아있다. 바로 어린 시절 어머니를 구하지 못했고, 그 일이 이어져 지금의 아버지까지 도와주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미련. 그러나 자신의 능력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는 방법을 되찾자, 플래시는 과거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과거로 돌아가 어머니를 구해내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지만, 그곳에는 또 다른 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플래시가 2명인 세계관에서 또 다른 위기가 그들을 향해 덮쳐오는데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플래시와 또 다른 플래시. 세계를 구하기 위해 저스티스리그를 만들어라






<장점>



            플래시의 영웅적 각성. 자신의 선택을 되돌린다.           



방황하고 있는 플래시가 진정한 영웅이 되기까지


            영화에서는 플래시라는 캐릭터의 각성에 대해서 입체적으로 그려내었다.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플래시는 가족을 살리겠다는 목적을 위해 시공간을 뒤틀어버리는 선택을 하고, 일련의 과정을 겪고 성장을 함으로써 자신의 선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작중에 나왔던 말처럼, 문제가 없는 답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과 그것을 놓아줘야 한다는 말이 관객들에게 다른 의미로 와닿게 된다. 관객들은 이런 미성숙한 캐릭터가 시련을 겪고 성장하는 모든 과정을 뒤따르면서 플래시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입체성에 대해 완전히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과정을 같이 겪으면서 플래시라는 캐릭터가 한 명의 영웅이 아닌 인간이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 주며, 그런 인간이 어떻게 영웅으로 발전해 나가는지 그 모든 과정이 영화 내에서 고스란히 나오고 있다.          




            영웅들의 연출. 플래시의 스피드, 배트맨의 무기, 슈퍼걸의 압도적          


영화에서 보여주는 가지각색의 능력들


            이 영화는 마치 저스티스 리그를 보는 것과 같이 영웅들의 능력에 대한 연출이 좋다. 압도적으로 빠른 플래시를 구현하기 위해 연출의 힘이 강조되었다. 주위의 시간이 느려지고 그 사이에서 플래시가 움직이는 듯한 연출과 함께, 그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속도감에 대해 주요하게 표현하였다. 플래시의 속도감은 영화의 연출을 통해 관객들이 확실히 인지하게 되었으며, 플래시뿐만 아니라 영화 내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영웅들에 대해 색다른 연출들을 보여주었다. 클래식 배트맨이 등장함에 따라 이전과 다른 무기와 액션 장면이 나오며, 슈퍼맨이 아닌 슈퍼걸의 등장은 또 다른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슈퍼히어로의 탄생을 보여주는 듯했다. 배트맨과 슈퍼걸의 연출이 보여주는 재미는 플래시의 액션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또 다른 플래시가 보여주는 케미          


플래시가 2명, 그렇기에 재미가 있다.


            영화에서는 플래시가 한 명이 아닌 두 명이 등장한다. 그러나 두 플래시는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같은 배우가 연기했음에도 다른 캐릭터로 보인다. 성장과정이 다르며, 나이도 다르다. 그에 따라 가치관이나 인물상이 완전히 다르지만 두 캐릭터는 결국 같은 인물이다. 하나의 인물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과 차이점, 능력의 유무에 따른 그런 어른스러움과 천진난만한 모습은 관객들에게 있어 플래시들끼리 보여주는 케미를 즐기게 만든다. 두 플래시가 만들어내는 전투, 대화 등 모든 장면에 있어 비슷하면서 다른 두 인물이 나오기 때문에 재미가 생겨난다.          






<단점>



            악역의 비중. 조드와 악역 플래시의 비중 소모품          


이전 작품에서의 모습과 다르게 그저 소모되는 악역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악역의 설정이라 본다. 주인공 플래시를 위기를 부여하기 위한 악역으로 2명의 악역을 내세웠지만, 두 악역이 제대로 된 역할로서 사용되었는지는 의문이다. 예를 들어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조드라는 캐릭터는 이전 영화 맨 오브 스틸에서도 등장한 캐릭터이다. 관객들은 이 캐릭터가 얼마나 플래시를 위협할지, 어떤 액션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줄지 맨 오브 스틸 영화에 나온 조드를 생각하며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 나온 조드 같은 경우에는 분량도 짧을뿐더러 제대로 된 액션조차 나오지 않는다. 영화는 이처럼 악역을 그냥 소모품으로 사용하였다. 악역들을 그냥 필연점이라는 설명을 하기 위한 소모품으로 사용하니, 악역에 대한 기대를 가졌던 사람에게는 큰 실망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게임 그래픽 같은 CG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는 크로노볼의 CG들


            이 영화의 또 다른 문제점은 바로 CG의 퀄리티이다. CG 자체는 훌륭하게 사용된 장면들이 많다. 그러나 영화의 대다수 장면들이 CG를 이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크로노볼에서 나오는 대부분 장면,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는 장면이나 다른 세계끼리 충돌하는 장면 등 그 안에서 펼쳐지는 대부분의 CG들은 실제 촬영한 것이 아니라 마치 게임 그래픽을 보는 듯한 착각을 만들 정도로 CG의 퀄리티가 현저히 떨어지는 부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인물의 변화. 슈퍼걸의 변화 / 또 다른 플래시의 성장          


변화에 대해 설명할 시간이 부족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단점은 바로 인물의 변화이다. 인물의 변화는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개연성에도 중요한 몫을 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주인공 플래시를 제외하고서는 변화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플래시의 조력자인 슈퍼걸 같은 경우 인간에 대한 증오가 있던 인물이지만, 조드 장군을 보고 나서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 나서 플래시의 편에 서서 조드 장군과 맞서게 된다. 슈퍼맨 같은 경우에는 인간으로 지내온 시절이 있었지만, 슈퍼걸 같은 경우에는 인간에게 갇혀 인간에 대한 증오심이 남아있는 인물이라 보았다. 그러나 그 인물이 어째서 갑작스레 변했는지 영화에서는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변화가 설명되지 않는 것은 또 다른 플래시도 마찬가지이다. 영화의 후반부 액션 장면에서는 또 다른 플래시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덤벙 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된다. 그러나 주인공 플래시가 몇 마디 설명을 해주자 순식간에 능력을 터득하고 맞서 싸우게 된다. 이런 변화, 등장인물의 변화에 대해서 영화는 설명하고 있지 않다.           






<평가>



한 줄 평 : 토마토 캔 하나로 벌어지는 나비 효과


스토리 : 3/5

[플래시의 성장과 관련되어 좋은 스토리. 그러나 각 캐릭터나 빌런들이 주인공 배리 앨런을 띄워주기 위한 소모품으로 사용되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연출 : 4/5

[훌륭한 연출. 플래시가 가지고 있는 속도감을 잘 표현했을뿐더러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능력에 대해서 연출이 힘을 불어넣었다. 그럼에도 CG 퀄리티는 다소 아쉽다.]


작품성 : 3/5

[오랜만에 등장한 DC 유니버스의 수작. 속도에 대한 연출이란 이런 것이다.]


총평 : 3.5/5

[꽤나 괜찮게 보았던 슈퍼히어로 영화. 플래시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성장과정과 능력을 보여주는 연출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보내고 싶지만, 곳곳에 보이는 영화의 허점에 따라 영화의 호불호가 나뉠 것]


만약 빠른 속도감을 느끼고 싶거나
플래시라는 캐릭터의 성장에 흥미가 있다면
영화 <플래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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