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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Jun 23. 2023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엘리멘탈>




원소설에 대해서는 모두가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다. 세상을 이루는 구성에는 4가지 원소가 있다는 주장. 서로 반응을 하거나 반대되는 원소들을 말하는 이론이다. 이 이론이 오래된 만큼, 대중적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어 왔다. 각 원소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사람들 머리에 있을 것이며, 이 영화는 그런 이미지를 활용한 다른 영화들처럼, 기본적인 상식은 바닥에 깔려있다. 모두가 생각해 봤고, 한 번쯤은 떠올려봤을 듯한 4 원소를 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그려냈을까.



오늘 소개할 영화는 <엘리멘탈>이다.



불과 물이 서로 맞닿으면 안 된다는 것을 관객들은 알고 있다. 그런 상식적인 요소는 주위에서 찾아보기 쉬웠다. 흔한 영화에서도 게임에서도 이 4원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내용은 수십수백 건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이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은 무엇일까. 이 영화를 볼 때 4 원소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다른 영화와 어떻게 다른지 집중해서 보기를 바란다.






<줄거리>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는 어느 날 우연히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지금껏 믿어온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웰컴 투 ‘엘리멘트 시티’!


엘리먼트 시티에는 다양한 원소들이 함께 살고 있다. 그러나 각 거주구역마다 특징은 다른 편, 영화의 주인공 엠버는 불 원소로, 파이어 랜드라는 엘리먼트 시티 외각에서 아버지 버니와 어머니 신더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 버니는 엠버가 어렸을 때처럼 파이어 플레이스라는 상점이 유일한 고향이며, 마음의 안식처라고 인식시켜 왔고, 엠버도 그런 버니의 기대를 따라 후에 파이어 플레이스의 사장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엠버가 나이가 들수록 손님의 자그마한 일에도 금세 화를 내는 성격이 심해지며, 그 결과 지하에 있는 하수도까지 부숴버리고 말았는데, 그 하수도에서 튀어나온 물인간 웨이드. 시청 공무원이 웨이드는 파이어 플레이스의 하수도가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 엠버의 가게를 철거시키려 한다. 그러나 파이어 프레이스에는 하수도가 끊겨있기 때문에, 물이 들어올 일이 없었고 이상한 것을 알아차린 웨이드와 엠버는 순식간에 사건에 휘말리게 돼버리는데.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가게 철거를 막기 위한 불 인간 엠버, 엠버에게 도움을 주는 물인간 웨이드. 

이상한 여정이 시작된다.






<장점>


              엘리멘탈 세계의 표현 

           

불 원소들이 모여있는 파이어 랜드의 풍경


 영화에서는 4원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세계에 대해 멋진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내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물 불 흙 공기. 이 4가지가 각각 마을을 형성했을 때 어떤 식으로 그려질 것이냐, 하는 생각을 상상력을 극대화하여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보여주었다. 물 흙 공기가 서로 살고 있는 엘리멘탈 시티의 풍경과 불들만이 모여 살고 있는 파이어 랜드의 모습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엘리멘탈 시티와, 불이라는 요소에 집중한 도시를 보여주었다. 각 원소들의 조화와 하나의 개별화를 영화의 시각적 효과로 표현하고 있다. 각 원소들이 어떤 삶을 보내고 있는지, 그 도시의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영화 내에서 보여주지 않는 그 이후의 세계를 더 많은 상상으로 그려나가게 된다.                                          




              불과 물의 사랑. 주위에 누가 정해도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차별과, 편견이 가득한 주위의 시선


 이런 원소설의 기반으로 세계관이 완성이 되었으나, 영화의 스토리가 다루고 있는 것은 크게 2가지이다. 첫 번째는 차별이다. 주인공 엠버는 불 원소의 사람이다. 그러나 이 엘리멘탈 세계관에서는 불 원소는 차별을 당하고 있다. 물과 닿으면 증발하고, 흙과 닿으면 불타오르기 때문에 불 원소에 대한 차별이 엠버에게까지 온다. 그러나 이 차별은 단순히 엠버만의 것이 아니다. 과거 이제 막 엘리멘탈 시티에 올라온 엠버의 부모님인 버니와 신더도 이 차별을 겪어 왔으며, 이 차별이 이어져 엠버에게까지 닿게 되었다. 버니와 신더는 그런 차별 속에서도 새로운 거주지를 완성시켜, 자신들과 똑같은 사람들이 모이는 그런 안정을 찾아냈다. 그러나 비슷한 차별을 당해온 사람들끼리 모인 안정에는 아직 외부와의 단절과 차별이 남아있다. 엠버는 그런 외부와의 단절과 차별 속에서 태어난 아이로, 다른 원소에 대한 분노와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남아있는 캐릭터이다. 그런 캐릭터가 자신과 완전 정반대인 웨이드라는 물 인간을 만나 인식을 바꿔나가는 여정을 겪게 된다. 차별에 대해서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고, 결국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꿈. 하고 싶은 것. 타오르는 빛은 한순간. 하고 싶은 것을 해라.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과연 나의 길은 무엇인지 방황하는 두 사람


  이 영화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두 번째는 꿈이다. 정확히는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이다. 주인공 엠버는 버니와 신더라는 아버지 어머니의 희생을 알고 있다. 고향을 떠나 새로운 땅에서 삶을 이어온 그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자신에게 어떤 것을 기대하고 있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 부모의 희생을 보답할 수 있는 길이 자식의 희생이라는 엠버의 말처럼, 엠버는 주위의 압박에서 자신의 하고 싶은 것을 잃고 꿈을 버리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 내면의 화가 많고 타인을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나 웨이드는 다르다. 웨이드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즐기고 싶은 것을 즐긴다. 웨이드의 가정이 더 여유로움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웨이드도 나름대로 방황의 시기를 거친 인물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이것저것을 시도해 봤고, 결국 그는 자신만의 답을 내놓게 된다. 타오르는 빛은 한순간이라는 말처럼 웨이드는 엠버, 그리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인생은 한순간이니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즐기라라고 조언을 한다.                                          





<단점>



              예상되는 스토리. 연약한 감정들            


뻔한 이야기. 특별함은 없다.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스토리는 쉽게 예상이 된다. 차별에 맞서는 엠버와 그녀를 응원하는 웨이드 사이의 그런 이야기는 관객들이 예고편을 봤을 때부터 쉽게 예상이 될 것이다. 영화의 색감과 표현은 훌륭하지만, 이야기의 특색은 떨어진다. 어디선가 많이 본 이야기들을 짜집은 것 같기도 하며, 어떤 순간에는 이야기에서 진행되는 감정이 너무 갑작스레 바뀐다고 느낄 수도 있다. 스토리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관객들이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을 떠오르는 순간 알 수 있을 법한 그 교훈을 주는 애니메이션이라는 틀이 아직도 보인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스토리를 기대하면서 간다면, 조금은 실망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평이한 스토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적게 그려진 다른 원소들            


공기나 흙 원소들은 나온 장면이 너무 적어


  이 영화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바로 다른 원소의 비중이 적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주요하게 그리고 있는 것은 파이어 랜드, 그중에서 파이어 플레이스이다. 파이어 플레이스라는 가게 안을 영화에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그리고 있다. 그러나 관객들은 그 이상을 알고 싶어 한다.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 바깥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어 한다. 파이어 플레이스 바깥의 파이어 랜드의 생김새나, 웨이드의 집 너머에 있는 물 인간들이 사는 세계를 궁금해한다. 그들은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그 세부적인 요소를 더욱 파헤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 않다. 물, 흙, 공기 3개의 원소가 같이 살고 있는 엘리멘탈 시티이지만 주인공 엠버와 웨이드의 이야기에만 집중한 나머지 흙과 공기에 대해서는 거의 그려지지 않는다. 그들의 삶, 도시, 풍경들을 관객들은 알고 싶어 하지만 두 인물에 집중한 나머지 다른 원소에 너무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평가>



한 줄 평 : 상상력으로 만들어내는 원소 세계.


스토리 : 3/5

[평이한 스토리. 영화 내에서 다루고 있는 스토리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쉽게 와닿는다. 차별, 그리고 꿈. 그 두 가지 소재를 잘 녹여내었으나 여전히 스토리를 통해 감동을 주려는 방식과 하수도와 관련된 평이한 스토리가 이 영화의 한계인 것 같다.]


연출 : 4/5

[엘리멘탈 시티와 파이어 랜드가 보여주는 상상력 넘치는 연출들. 여러 원소가 살고 있는 세계를 각 원소들의 상호작용과 그 도시의 풍경, 모든 시각적 요소가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부여했다.]


작품성 : 4/5

[독특한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아름다운 세게. 세계를 탐험하고 돌아다니는 것만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총평 : 4/5

[명불허전. 애니메이션이니까 가능했던 영화의 색채와 표현. 영화 내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의식도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주인공 엠버의 입체성 덕분에 관객들은 더욱 영화에 몰입하는 것이 가능했다.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만한 영화]



만약 원소설을 기반으로 마을이 만들어진다면 어떨지 궁금하거나
차별,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을 해봤던 사람이라면
영화 <엘리멘탈>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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