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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Jun 27. 2023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귀공자>




사람을 죽이는 킬러에 대해서 많은 영화에서 다루었다. 킬러에 대해서 생각하면 뭔가 차갑고 전문적이며, 오로지 임무에만 집중하는 그런 무자비한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영화가 만들어 이미지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미 그런 이미지에 고정되어 있다. 영화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다른 요소에서도 이런 고정된 이미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영화에서 주요 다루고 있는 형사, 범죄자, 킬러, 등등 다양한 요소에 있어서 관객들은 그런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들어한다. 그러나 영화에서 이런 고정된 이미지를 부숴버리고 색다른 이미지를 관객들에게 심어준다면 어떻게 될까?



오늘 소개할 영화는 <귀공자>이다.



귀공자. 귀한 집 젊은 아들 또는 생김새나 몸가짐이 의젓하고 고상한 남자. 그런 남자를 보게 된다면 일단 어떻게든 시선이 끌리게 될 것이다. 정체가 무엇인지 주위 환경과 다른 이상한 남자라는 시선이 계속해서 그 남성을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영화를 볼 때도 마찬가지이다. 고상하게 생긴 한 남성을 따라 그 남성의 정체가 무엇인지 목적이 무엇인지를 따라가며 영화를 관람하기를 바란다.






<줄거리>


“난 단 한 번도 타깃을 놓쳐 본 적이 없거든”
필리핀에서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며 병든 어머니와 살아가는 복싱 선수 ‘마르코’.
어머니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평생 본 적 없는 아버지를 만나러 한국으로 향하던 그의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가 나타나 그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마르코’ 주위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숨통을 조여 오는 ‘귀공자’를 필두로,
‘마르코’를 집요하게 추격하는 재벌 2세 ‘한이사’,
필리핀에 이어 한국에서 우연히 ‘마르코’와 재회한 미스터리한 인물 ‘윤주’까지.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은 단 하나의 타깃을 쫓아 모여들고,
그 무엇도 예측할 수 없는 혼란과 광기 속 ‘마르코’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단 하나의 타깃, 광기의 추격이 시작된다!


주인공 마르코는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교포이다.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복싱 선수로 불법 경기장을 뛰는 마르코는 어느 날, 자기 아버지와 관련된 사람이 찾아와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권한다.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어머니의 병을 치료해 주겠다는 제안에 마르코는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게 된다.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마르코에게 이상한 귀공자가 친구라고 소개하며 다가온다. 그러면서 마르코가 한국에 가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귀공자, 마르코는 그런 귀공자를 의심하면서 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향하게 된다. 그런 도중 귀공자가 마르코가 타고 있는 차량을 습격하게 되고, 마르코는 귀공자를 피해 도망치기 시작하는데...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도망치는 마르코. 쫓아오는 추적자들. 그러나 어디로?






<장점>



              귀공자의 이중적인 매력. 일당백이자 프로. 허술            


귀공자라는 캐릭터의 매력


 이 영화의 가장 중심을 잡고 있는 인물이자,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귀공자이다. 본명도, 이름도 누군지도 모르지만 그저 엄청난 실력을 가진 그 인물은 관객들에게 계속 이중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어떤 때는 잔혹하고 무자비한 프로 킬러의 모습으로 나오기도 하며, 어떤 때에는 옷에 피 튀기는 걸 싫어하며, 작은 상처에도 호들갑을 떠는 허술한 모습도 보여준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 귀공자라는 인물이 만들어내는 두 가지의 매력 덕분에 관객들은 이 캐릭터를 계속해서 보고 싶으며, 이 캐릭터가 나오는 장면마다 집중을 할 수 있었다.                                          




              뒤를 쫓는 추적. 계속 이어지는 긴장감. 끝나지 않는 추적            


계속되는 추적. 끝나지 않는 긴장감


   이 영화는 추적이라는 장르를 주로 그려냈다. 주인공 마르코가 한국에 도착한 뒤로, 주인공은 귀공자로부터 도망 다닌다. 잡히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르코는 계속해서 도망친다. 이 도망은 마지막 후반부까지 멈추지 않는다. 차량으로 추적하기도 하며, 마을을 그냥 뛰어다니며 추적하기도 한다. 단순히 귀공자와 마르코 두 사람만의 추적이 아니다. 마르코를 추적하는 또 다른 인물 한 이사도 있으며, 윤주라는 인물도 마르코를 계속해서 추적한다. 관객들은 마르코를 계속해서 관람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추적이라는 공포와 긴장을 그 누구보다 잘 느끼게 된다.




              영화의 액션과 그 수위. 차량 액션 총격            


흥미진진한 영화 액션들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출시가 되었다. 그 덕분에 영화의 액션과 수위는 다른 영화들에 비해 호쾌한 면이 있다. 차량 추적 장면도 영화의 묘미 중 하나였으며, 귀공자가 보여주는 총격 장면이나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까지.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액션과 연출에 대해서는 관객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잔인하기도 하며, 호쾌하기도 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액션들이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






<단점>



              목적의 상실. 왜 쫓는지 후반부까지 미스터리            


왜 마르코를 원하는 건지, 그 이유가 초중반부에는 불분명하다.


이 영화가 추적을 주로 진행을 하고 있으나, 그 추적의 이유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숨겨놓는다. 관객들은 주인공 마르코의 입장이 되어서 그 추적을 바라보게 되지만,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모른 상태에서 계속해서 도망쳐야 한다. 도망치고 쉬지 않는다. 도망치고 도망치고 도망치다 보면 어느새 영화가 끝나있다. 관객들에게 이들이 왜 추적하고 있는지, 목적이 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초중반부 숨겨놨다가 마지막이 돼서야 그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는다. 과연 이 방법이 좋았는지 의문이 남는다.




              하이라이트 장면의 아쉬움. 반전이 주는 허무함. 귀공자가 너무 사기            


너무나도 압도적이기에, 너무나도 허무한.


 영화의 후반부도 문제가 많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액션신에서는 귀공자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액션신이 연출이 되지만, 귀공자의 하이라이트 연출이 조금은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난잡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카메라 무빙이 혼란스럽기 때문에 뭔 상황인지 전혀 모를 정도로 어렵게 느껴졌다. 또한 마지막 반전 요소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같이 달려온 관객들에게 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귀공자의 능력과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그런 반전 요소를 넣었지만, 관객들이 지금까지 보았던 영화의 내용이 기본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을 집어주는 것처럼, 보는 관객들에게 허무함을 줄 요소 이기도 하다. 이처럼 영화에서는 반전 요소와 하이라이트 장면이 삽입되었으나, 귀공자라는 캐릭터의 매력만 높여줬을 뿐 영화 자체의 매력은 상승되지 않았다고 본다.




              소극적인 주인공. 살기 위해 도망만 친다.            


도망치는 것 밖에 하지 못한다.


 영화의 주인공 마르코는 처음에는 적극적인 인물상으로 그려진다.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불법적인 복싱 경기도 뛰고 직접 한국으로 가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에 도착하고 나서는 마르코는 적극적인 인물로 그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완전히 바뀌어 소극적인 인물로서만 그려진다. 마르코의 주먹은 결코 쫓아오는 추적자들의 총을 이기지 못한다. 마르코가 아무리 살고 싶어 하고 맞서 싸우고 싶어도, 상대방은 전부 총을 들고 있다. 마르코는 무력하기만 하다. 살기 위해 도망만 치고, 계속 달린다. 결국 마르코가 하지 못하는 적극적인 모습은 전부 귀공자가 가지고 간다. 무력한 주인공과 너무 사기적인 조력자의 조합. 과연 좋은 조합인지 의문이다.






<평가>



한 줄 평 : 한국형 입담+실력자 킬러 = 귀공자.


스토리 : 3/5

[평이한 스토리. 아쉬운 반전, 스토리의 여러 허점들이 많았음에도 귀공자라는 캐릭터가 주는 매력이 영화의 가치를 살리고 있다.]


연출 : 3/5

[추적과 관련하여 재밌는 액션을 보였으나,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연출에 대한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았다.]


작품성 : 3/5

[적당한 개그를 섞은 킬러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총평 ; 3/5

[무난하게 볼 수 있을 법한 영화. 그러나 스토리 측면에서는 큰 기대를 해서는 안 되고, 귀공자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매력에 대해서만 기대를 하고 보면 될 듯하다. 캐릭터 구성은 잘했으나 스토리 전개와 연출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다.]


만약 부티 나는 킬러에 대해서 흥미가 있거나
압도적인 실력을 가졌음에도 입담이 좋은 사람이 궁금하다면
영화 <귀공자>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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