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하는영화리뷰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유니버스>
최근 들어 많은 프랜차이즈 시리즈에서 택하고 있는 주제가 있다. 바로 멀티버스라는 것이다. 평행세계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는 멀티버스는, 프랜차이즈와 연결되어 있는 다른 작품들을 하나의 세계로 모아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세계, 똑같지만 일부가 다른 세계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하나로 모인다는 것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면, 이라는 생각이 또 다른 멀티버스를 만들어내며, 그런 멀티버스의 총집합은 재미도 있지만 다소 난잡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이다.
스파이더맨은 현재 실사 영화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시리즈로도 나오고 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전작의 큰 성공으로 인해 후속작까지 나오게 되었다. 과연 이 후속작에서는 전작의 장점을 그대로 끌고 왔는지, 단점은 제대로 보완했는지, 멀티버스라는 요소를 어떻게 이용했는지, 흥미를 가지며 관람하기를 바란다.
<줄거리>
스파이더맨 VS 스파이더맨?!
여러 성장통을 겪으며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된 ‘마일스 모랄레스’.
그 앞에 다른 평행세계의 스파이더우먼 ‘그웬’이 다시 나타난다.
모든 차원의 멀티버스 속 스파이더맨들을 만나게 되지만, 질서에 대한 신념이 부딪히며 예상치 못한 균열이 생기는데…
상상 그 이상을 넘어서는 멀티버스의 세계가 열린다!
마일즈 모랄레스는 방사능 거미에 물린 뒤로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얻었다. 그 뒤로 다른 세계에서 온 여러 스파이더맨과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하고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모르는 상처가 있다. 그리고 그런 상처들을 공감해 줄 수 있는 건 다른 스파이더맨들뿐이다. 마일즈에게는 그리워하는 그웬 스테이시라는 인물이 있다. 그웬은 또 다른 스파이더맨이지만, 다른 세계에 있기 때문에 서로 만날 수 없게 된 두 사람. 그런 마일즈 앞에 갑자기 그웬이 나타난다. 그웬과 대화를 나누던 마일즈는 그웬이 처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고, 다른 스파이더맨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그들을 이끄는 수장 마이클이 마일즈에게 바꿀 수 없는 현실에 대해 알려주게 되자, 마일즈는 다른 스파이더맨들과 맞서 싸우게 되는데..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방황하는 마일즈와 그웬. 새로운 스파이더맨들을 만나 또 다른 갈등이 생겨난다.
<장점>
영화의 연출과 활용.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줄 수 있는 멀티버스.
색감이 좋은 영화의 연출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영화의 연출로 그 연출에 대한 활용이 좋은 편이다. 하나의 움직임에도 다양한 색채와 효과를 부여하여, 마치 만화책을 읽는듯한 애니메이션 연출을 즐길 수 있다. 움직이는 만화책을 보는 이 힘은 이전작품부터 그대로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전작품에서는 그런 연출을 너무 많이 활용했고, 시각의 힘을 너무 의존한 탓에 작품의 과함이 느껴져 왔지만, 이번 작품은 그 적정선을 정확하게 지키고 있다. 애니메이션 내에서 볼 수 있는 멀티버스는 그런 효과와 색채에 더 몰두했으며, 캐릭터마다 다른 효과와 연출에 대해서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멀티버스의 스파이더. 팬심을 충족
다양한 멀티버스의 스파이더맨들이 영화에서는 역시나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스파이더맨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전 작품에서는 다양한 스파이더맨들이 주인공 마일즈의 세계관으로 끼어들었던 것에 비해,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다양한 세계로 넘어가게 된다. 주인공 마일즈가 들어가게 된 멀티버스는 마일즈를 포함해서 다양한 스파이더맨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에서 가능할 정도로 최대한 많은 스파이더맨들을 그려냈으며, 현실판 스파이더맨도 포함해서 스파이더맨 세계관에 흥미가 있었거나 기존 작품들을 찾아봤던 사람들이라면 알 수 있을 법한 다양한 스파이더맨들이 존재했다. 이런 스파이더맨의 다양성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가 있었지만, 이런 다양성으로 인해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를 바라보는 시각을 늘릴 수 있었다.
자신을 밝히는 단계까지. 고뇌와 갈등. 이전과 다르게 2인 주인공 체제
정해진 운명 속 마일즈의 성장과정.이 영화는 이전 작품과 다르게 마일즈와 그웬, 주인공을 2인으로 내세웠다. 둘 다 스파이더맨이지만,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다. 그웬과 마일즈는 둘 다 경찰청장이 될 아버지가 있다. 그리고 아버지는 스파이더맨을 추적하지만 두 사람 모두 아버지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그러나 그웬은 위기의 순간, 아버지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녀를 배척하고 적대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웬은 그 자리에서 떠나 멀티버스로 이동하게 된다. 마일즈는 아직 아버지에게 자신의 정체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그웬과의 여정을 통해 그 과정에서 고뇌와 갈등을 가지게 된다. 멀티버스에서 요구하는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삶과 자신이 생각하는 가족으로서의 삶. 그 사이에서 고뇌하는 마일즈와 그웬은 결국 자신을 밝히고 가족을 받아들이는 단계까지 도달하게 된다. 똑같은 고뇌와 고민을 가진 두 사람이, 다양한 사건을 거쳐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나가는 과정이 이 영화 내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었다.
<단점>
시리즈물. 풀리지 않은 이야기. 마지막에 굳이 48까지 가야 했을까.
1년을 더 기다려라!이 영화는 이전 작품과 다르게 시리즈물이다. 2부작으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다음 작품까지 또 영화는 기다려야 한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이전 작품처럼 단편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큰 아쉬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영화의 끝맺음이 다가왔음에도 풀리지 않은 이야기 때문에,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영화를 2부작으로 나누었음에도 과연 2부작으로 나누어야 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영화에서는 마일즈의 거미가 다른 세계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그 세계로 넘어감으로써 영화가 끝이 난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어도, 마일즈가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서 아버지와의 화해를 하고 세계를 구하는 단계로 이어져도 영화는 완벽했으리라 생각한다. 몇몇 사람들은 오히려 강제로 영화의 분량을 늘린 것 같다는 아쉬움을 가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연출 스타일의 호불호. 색감
연출이나 효과가 난잡하게 보일 수도.이전 작품부터 마찬가지이지만,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 치고는 다소 독특한 색감과 연출을 가지고 있다. 영화의 마일즈가 그라피티를 좋아했던 것처럼 다양한 색채와 입체적인 효과는 이전 다른 애니메이션에서 찾아볼 수 없어 관객들의 재미와 흥미를 부여했으나, 오히려 그런 색채와 효과 때문에 이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소 난잡하고 현란하게 보이는 영화의 연출에 대해서 사람마다 호불호가 나뉠 것이라 생각한다.
<평가>
한 줄 평 : 스파이더맨의 운명은, 스파이더맨 스스로 만들어나간다.
스토리 : 4/5
[인물 간의 갈등, 그리고 해소의 과정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면서 주인공이 성장해 나가는 그 성장의 시작을 보여준 훌륭한 스토리. 비록 스토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그웬이라는 캐릭터의 성장을 보는 재미가 있다.]
연출 : 4.5/5
[이전 작품에 장점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단점을 보완한 연출. 이전보다 훨씬 가시성이 좋아졌으며, 액션과 음악, 작품의 모든 장면이 보는 재미가 남아있었다.
작품성 : 4/5
[애니메이션이 만들어낼 수 있는 영화만의 장점을 보여주는 작품]
총평 : 4/5
[캐릭터의 매력이 그대로 보이는 멀티버스 영화. 긴 러닝타임과 후속작으로 이어지는 스토리가 아쉬운 단점 이긴 하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매력이 그런 단점들을 보이지 않게 만들고 있다.]
스파이더맨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가 궁금하거나
멀티버스의 또 다른 스파이더맨이 궁금하다면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