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문 너머의 밤
밤하늘을 바라보던 이노는 오늘도 잠들기 직전입니다.
잠을 올 시간이 다가와도, 이노는 여전히 창가에 앉아 밤하늘을 보고 있었습니다. 까만 하늘엔 별들이 고요히 떠 있었고, 그 빛은 손끝으로 살짝 건드리면 흔들릴 것처럼 작고 여렸습니다. 그런 별들을 하나둘씩 세어가며, 이노는 다양한 그림을 그려봅니다.
별을 연결하고, 이으며, 밤하늘은 하나의 도화지가 되어갑니다.
멀리서 밤의 숨결과 같이, 기차 소리가 아주 작게 들려왔습니다. 이노는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차가운 밤바람이 풀들을 건드리고, 저 멀리 내리쬐는 달빛이 지붕 위에 내려앉는 그런 고요한 소리들이 말이죠. 마치 자기에게만 속삭여주는 비밀과 같은 소리를 이노는 소중히 대했습니다.
이노는 창문에 기대 바깥을 보았습니다. 이노의 눈에 비쳐 보이는 밤의 건물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태양 빛에 아지랑이가 피듯 달빛 아래에서 건물은, 거리는 부드럽게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가로등은 바람에 흔들려, 땅에 노란빛의 웅덩이를 만들었고, 그 웅덩이를 밟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그림자는 길어졌다가 짧아지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발치에는, 누군가 서둘러 떠나며 미처 챙기지 못한 기억들이 낙엽처럼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그런 광경을 보다 가끔 고개를 들면, 어김없이 별과 눈이 마주치게 됩니다. 높은 곳에 있는 그 별이 이노에게 인사를 건네오는 것 같습니다.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깊고 밝은 빛이 이노를 향해 미소를 보냅니다.
“냐앙”
어디선가 고양이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노가 다시 거리를 바라보니, 쓰레기통을 뒤지는 검정고양이가 보입니다. 뒤이어 “이봐~!”하며, 술에 취한 아저씨들의 목소리도 함께 들려옵니다. 밤을 채워나가는 그러한 소리들은 낮과는 달리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떤 소리는 바람처럼 부드럽고 따뜻하게 이노에게 비밀을 속삭였고, 어떤 소리는 술에 취한 사람처럼 거칠고 외로웠습니다.
밤에는 밤만의 소리가 있습니다. 밤을 채우는 소리와, 이 어둠을 채우고 있는 불빛은 이노의 세계였습니다. 그래서 이노는 어둠이 무섭지 않았습니다. 그의 어둠 속에는 언제나 자신을 알아봐 주는 작은 빛들이 존재했으니까요.
그가 무서워하는 건, 오히려 환한 낮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