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는 방법

올인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방법

by 레마일

이제 청소년이 되어가는 희락이에게


희락아 안녕. 삼촌을 기억할지 모르겠구나. 수학을 좋아하여 숫자놀이하는 모습을 본 게 7살이었는데 이제 초등학교 다닐 날도 얼마 남지 않구나. 직접 만나지는 못 했어도 네 어머니를 통해 늘 소식은 듣고 있었으니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지금처럼 친구들과 그저 밝게 지내며 잘 성장하길 원하마.


희락이 네 어머니하고 직장동료의 인연을 시작으로 알고 지낸 지 어느덧 8년이 넘었네. 직장서 열정과 의욕이 넘쳐나던 삼촌 때문에 네 어머니 초반에는 마찰이 잦았는데, 삶을 유연하게 보는 네 어머니 덕에 가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완했단다. 이젠 멘토로서 내가 안부와 조언을 묻는 멘토로 모시게 되었네. 만약, 희락이가 성장하며 고민이 생긴다면 삶의 지혜가 가득한 네 어머니에게 여쭤보는 걸 권하고 싶구나.

얼마 전, 우연히 예능을 보다 유명 작가의 최선을 다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본 적이 있어. 인생은 어찌 될지 모르니 어느 정도의 체력과 에너지를 가지고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에 나 또한 동의할 수밖에 없었구나. 삼촌의 경우 작가님과 반대로 매사 오늘이 마지막 날이란 마음가짐으로 모든 걸 쏟아부었는데, 지나고 보니 이게 얼마나 위험한 도전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어. 큰 시행착오 에 이젠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법을 터득했어.


희락이에게 단적으로 최선을 다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기에 오해하지 않았으면 해. 단,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말 필요한 순간에 내 한계에 부딪칠 만큼 최선을 다해보는 건 인생에서 한 번쯤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싶어. 넘어지거나 더딘 순간이 와도 다시금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굴복하고 좌절하지 않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힘만 잘 구비해 두면 언제든지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 있을 거라 믿어.


나이가 들수록 무언가에 올인한다는 것만큼 삶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은 없는 거 같아. 희락이도 중학교에 입학을 하고 고등학교, 대학교를 지나 사회로 나올 텐데, 어느 하나에 모든 걸 건다는 게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한지 나이를 먹어가며 느끼게 될 거야. 오늘만 산다는 열정으로 올인하며 20대를 보낸 삼촌은 다양한 도전을 했고, 그 경험들로 토대로 어느 하나에 모든 걸 다 쏟아 붙지 않기로 짐할 수 있었어.


삼촌의 경우,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택했고, 이 길이 맞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더 나 자신을 몰아붙인 거 같아. 일이 재미있었고, 새벽까지 공부를 병행함으로써 늘 잠부족에 시달렸지만,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에 삶을 살아가는 동력을 얻었어. 그렇게 성공과 가까워질수록 더욱 기세를 몰아붙인 삼촌은 마치 과부하가 왔는지 모르고 끝없이 엑셀만을 밟는 경주용 자동차와 같다고 해야 할까? 결국 30대 초반, 지속된 무리와 과열을 이기지 못하고 인생에서 열리던 모든 경기를 포기하고 리타이어를 선언하게 되었지.

다시 달리고 싶은 마음에 제대로 재정비를 하지 않았고, 의욕만 앞선 나머지 여러 번 시도봤지만, 예전만큼의 성과는 나오지 않았어. 전과는 다르게 지속적으로 경기를 중도 포기했고, 자신감은 위축되며 열정을 식어갔지. 그렇게 성공의 궤도를 타던 분야를 힘겹게 내려놓고, 정말 삼촌이 원하고 무리하지 않으며 살 수 있는 길을 택하게 되었네.


인생은 시작점과 끝이 같은 자동차 레이스와 같다기보단 수많은 상황이 놓여 있는 랠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누가 제일 먼저 도착지점에 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며 최선을 다함으로서 나만의 여정을 완주하는 부분이 력적인 경기인 것처럼 말이야.

시작과 끝이 다른 랠리의 묘미는 완주하는 여정이 있다.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한계를 부딪칠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순간은 너무 무리만 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거야. 넘어지더라도 다시금 일어날 수 있는 힘정도만 구비해 둔 채 앞만 보고 한 번쯤 달려보는 것도 인생에서 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이기도 해. 그렇게 최선을 다한 순간이 있다면, 후회와 미련이 남지 않으며 결과에도 빠르게 승복하게 되더라고. 이게 사회에서 필요한 하나의 유연함이 아닐까? 삼촌이 숱한 시행착오 속에서 느꼈던 최선의 방법이었어.


삼촌은 희락이만의 랠리를 응원할게. 랠리 속에서 때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다양한 순간 속에서 좋은 추억과 성장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혹여나 삼촌처럼 과부하로 랠리를 완주하지 못할 지경에 이를게 된다면 언제든지 삼촌에게 연락하렴. 누구보다 잘 재정비하는 법도 깨달았으니 희락이가 다시금 열심히 달릴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거야. 어려운 순간에도 다시는 달릴 수 없다고 좌절하지 말고, 잠시 쉬면서 과열된 부분을 식히면 다시 천천히 나아갈 수 있으니 너무 걱정 마렴.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속도만큼 완주도 중요하기에 희락이 너만의 여정을 즐겼으면 좋겠다. 으로의 펼쳐진 네만의 랠리를 응원하마!


2025년 7월 1일

최선을 다할 희락이 만의 랠리를 응원하며,


새우 삼촌이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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