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에 대하는 나의 자세

아쉬운 이별, 추억을 통한 새로운 만남

by 레마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고 헤어진 레오에게,


레오야 안녕.


아직도 동물에 관한 큰 관심 속에서 매주 동물원을 가족들과 다녀오고 있겠지? 이제 4살이 되어가는 레오에게 무언가를 진심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보고 익히는 건 좋은 습관인 거 같아. 앞으로도 레오가 좋아하고 하고픈 걸 마음껏 펼치길 삼촌이 지구 반대편 한국서 응원해.


친구로서 20년 지기인 레오 네 어머니와 거의 10년 만에 만났고, 네 아버지 그리고 레오와 레오 동생까지. 가족 모두 만나서 너무나 기쁘고 행복했단다. 어린아이 같았던 네 어머니였는데,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이젠 내가 인생 혹은 고민에 대한 조언을 받아야 할 만큼 너무 어른이 된 거 같구나. 그래도 10년 전하고 변함없는 건, 마치 어제 보고 헤어진 동네 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편안했어.

레오와는 이번에 처음 만났고, 몇 번 보지 않았

지만, 삼촌과 친해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 서울대공원에서 수많은 동물들을 보고, 키즈 카페서 같이 미끄럼틀을 타며 삼촌 또한 일에 치여 살다 잠시 일상에서 쉬어갔네. 덕분에 삼촌이 이제 다양한 동물의 이름을 안 것도 신기해. 출국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삼촌과 포옹하며 이별의 아쉬움이 많았을 텐데, 또 새로운 만남을 삼촌과 약속했으니 잠시 아쉬움과 이별을 털어버리고 새롭게 볼 날을 기대하자.

레오도 레오의 삶 속에서 수많은 헤어짐과 만남이 반복되겠지? 놀이터에서 놀고 있다가 집에 가야 하는 경우나 동물원 폐장시간에 맞춰 나와야 하는 경우, 신나게 삼촌과 놀던 키즈카페를 이제 나와야 하는 경우나, 삼촌들과 이제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게 지금은 너무나 힘들지? 마지막 인사가 있으면 새로운 무언가가 꼭 다가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무럭무럭 자라렴.


삼촌이 너무나 냉정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별은 많아지고, 미련 없이 훌훌 털어버릴 줄 알아야 인생이 흘러갈 수 있다고 깨달았어. 어른이 되어 사회로 나와보니 만남을 기약할 수 없는 헤어짐이 참 많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구나. 구조조정으로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나와야 하는 경우도 있고, 평생을 함께 할 것만 같은 사랑하는 사람과 너무나 아픈 이별이 있을 수도 있고, 건강 상의 이유로 이제 좋아하는 음식과 생이별을 경험하기도 하지. 그중에서 가장 마음이 아픈 부분은 사랑했던 사람과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하늘나라로 영원히 이별여행을 떠한 사람들이야. 정말 슬프고 안타까운 건, 이런 헤어짐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회에 오래 머물수록 늘면 늘었지 절대 줄어들지는 않더라고.

하늘로 간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은 가장 어렵다.

오랜 사회생활 속에서 수많은 사람과 다양한 기회 맞이했었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느낀 점은 헤어짐에 대하여 마음을 단단히 먹고 조금은 덤덤하게 흘려보낼 줄 알아야 하는 것 같아. 그래야 다시 인생의 발걸음이 옮겨지더라고. 헤어짐이 너무 힘들어 발걸음 멈추고 다시 되돌아간 적도 참 많은데, 그렇다고 헤어짐의 상태를 바꾼 건 거의 없었어. 그래서 삼촌은 너무 아쉬움과 미련은 짤게 하되 내가 겪은 좋은 추억을 한 편의 영화처럼 인생 안에 저장해 두고 오래 가져가기로 했어. 그렇게 지내다 보니 헤어짐의 순간을 잘 넘기고 좋은 순간을 회상하면서 설레는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며 다시 앞으로 걸어 나가고 있어.


레오도 삼촌과 잠시 헤어졌지만, 우리가 재미있게 놀았던 그 추억을 영화 보듯 언제나 마음속에서 틀어보면서 삼촌과의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자.


레오도 어른이 되면 더 잦은 이별과 마지막 인사를 경험하게 되겠지? 그때마다 삼촌이 이야기한 것처럼 이별하기 전 좋았던 순간들을 모아 추억이란 영화를 만들었으면 해. 인생에서 힘들거나 지칠 때 추억이란 그 영화를 마음속에 틀어놓고 있다 보면 미련 없이 시간은 지나갈 때고, 레오가 모르는 사이 다시 앞으로 나아가면 새 만남을 맞이할 거야.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잘 지내고 있으렴.



레오와 헤어짐이 쉽진 않았지만, 또 다른 만남 속에서의 추억을 기대하

새우삼촌이

2025.06.22


p.s

오늘은 레오와의 추억이 가득한 영화 한 편을 틀고 하루를 마무리해야겠다. 곧 삼촌이 비행기 타고 지구 반대편으로 레오 보러 갈게. 잘 지내.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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