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잃지 않기

자신감 vs. 오만함

by 레마일

늘 자신감 가득한 지후에게


지후야 안녕. 얼마 전 생일이 지나면서 이젠 4살이 되었구나. 삼촌이 바쁘다 보니 축하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생일이 지났구나. 삼촌이 출장 갔다 오면서 지후가 가지고 싶어 하는 몬스터트럭 레고 꼭 선물로 전달해 줄게. 그때까지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렴.


태어난 순간부터 가장 가까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본 조카가 지후가 아닐까 싶어. 삼촌 보면 울고 낯가리던 지후 네가 이젠 삼촌 이름을 부르면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을 보면 그저 신기할 뿐이구나. 일이라는 게 무엇인지 지후가 크면 클수록 삼촌도 계속 바빠지다 보니 아쉽게도 자주 왕래가 없어 아쉽기만 하다.

자신 있게 숫자를 외치는 모습처럼 후에 성인이 되어서도 그 자신감을 잃지 마렴

얼마 전 공원에서 멋지게 킥보드를 타고 자신 있게 숫자를 세면서 삼촌에게 자랑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몰라. 아직 배워야 하는 숫자가 알고 있는 숫자보단 훨씬 많지만, 지후의 자신감 가득한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구나. 크면서 지후가 숫자를 어떻게 세었는지, 킥보드를 어떻게 탔는지를 분명 잊히겠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그 자신감 있는 모습만큼은 잊지 않고 지후 네와 같이 성장하기를 희망해. 그 자신감이 삶의 길에서 추친력이 되며 용기를 북돋아 줄거라 믿어. 물론, 자신감을 넘어 오만하게 생각하지 않게 그 선을 잘 지키면서 말이야. 그 선을 잘 지킴으로써 사회에서도 하고 싶은 일도 순조롭게 헤쳐나가리라 믿어. 삼촌은 한 때 그 선을 지키지 못해 몸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지.


중학교 때까지는 쑥스러움도 많고, 공부에도 흥미가 없었던 삼촌이지만, 고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조금씩 내 모습이 달라졌던 거 같아. 차근차근 공부의 기초를 쌓음과 동시에 바쁜 학교 생활 속에서도 다양한 교내 활동까지. 수많은 학우들과 원만한 관계 속에서 자신감이 많이 붙기 시작했어. 자신감이 붙으니 더욱 당당하게 삼촌 인생의 길을 걸어갈 수 있었고,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도 해보고, 대학 진학에서도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었던 거 같아. 그땐 몰랐지만, 모든 일들이 잘 되다 보니 삼촌은 지후와 다르게 잘난 척을 하기 시작했고, 마음속에 교만함이 자리 잡기 시작했지.


삼촌이 했기 때문에 다 잘 된 것이고, 내가 하면 잘 될 거란 자신감을 넘은 자만과 오만은 삶을 얼마나 위험에 빠트리는지 여러 사전 경고가 있었음에도 묵인했고, 결국 많은 것을 잃음으로써 이 모든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단다. 잃기 전에 깨달았다면 지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사회에 나오기 직전에 깨달았기 때문에 진정한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금 멋지게 사회에서 달릴 수 있지 않았나 싶네.


좋은 학교, 보장된 미래, 그리고 다양한 성공의 기회를 잃어보니 삼촌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고 크게 두 가지 교훈을 평생 마음속에 세기면서 살고 있는데, 지후도 나중에 사회에 나가게 될 때 삶 속에서 필요한 작은 나침반이 되길 희망하면서 그 사실을 전해줄게.


먼저, 잘되는 것은 내 능력도 물론 필요하지만 내게 주어진 운과 적정한 시기, 도움을 준 주변인처럼 외부적 요인의 영향으로 더 잘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사실이야. 내가 다 알고 나 스스로 혼자 해도 더 잘할 수 있다는 순간은 늘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았어. 능력을 포함하여 다양한 상황과 주어진 기회들이 어울려지면서 이루어내는 경우는 인생의 대부분이기에 늘 주어진 상황에서 그저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을 먹고살고 있단다.

겸손과 감사함은 건강한 자신감의 길로 인도하더구나.

그리고 오만함으로 넘어가지 않고 자신감 있게 살기 위해 늘 감사함과 겸손을 잊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했어.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이 부분이 쉽지 않을 때가 많지만, 그래도 늘 겸손하고 감사함을 알고 지낸다면, 자신감은 절대 오만함의 경계를 넘을 수 없다는 교훈은 늘 마음속에 세기고 있지. 그렇게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고, 다시 내 삶 속에서 삼촌은 감사함과 겸손을 바탕으로 자신 있게 시작할 수 있었던 거 같아.


지후는 감사함도 알고, 겸손하기에 삼촌처럼 큰 시련과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거라 믿어. 그저 지금처럼 지후가 자신감 있는 모습을 기억해서 후에 네가 생각하는 그 분야에서 멋진 날개를 펼쳤으면 한다. 늘 자신 있게 다만 오만으로 넘어가지 않는 그 선을 감사함으로 지키며 사회 속에서 힘차게 날갯짓을 하다 보면 자신감은 더욱 붙을 것이고, 어느 순간 지후 네가 원하는 바를 이루고 있을 거야. 그때까지 삼촌은 그저 묵묵히 지후의 힘찬 날갯짓과 발걸음 하나하나 응원할게.


2025년 7월 8일

자신 있게 사회 안에서의 힘찬 날갯짓을 할 지후를 늘 응원하며


새우 삼촌이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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