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
해나 이나에게
해나야 이나야 안녕.
아마 서로 직접 만난 적은 없어서 삼촌의 존재를 모를 거 같긴 해.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늘 네 어머니를 통해 소식을 전해 듣고 있어서 그런지 마치 몇 번 만난 조카들처럼 친숙하네.
삼촌을 먼저 소개해야겠구나? 삼촌은 네 어머니와 10년 전에 다녔던 회사의 같은 팀에서 근무했어. 나는 신입사원이었고, 네 어머니는 중간 관리자로서 사회생활이 익숙하신 분이었지. 가공되지 않은 원석처럼 아무 존재도 아닌 내가 사회 속 회사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네 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셨어. 그 덕분에 지금까지 완벽하지는 않아도 어느 사회에서도 잘 적응하면서 지내고 있단다. 집에서는 어떤 어머니인지는 잘 모르지만, 사회에서 만난 네 어머니는 따듯하면서도 냉정할 땐 냉정하던 무서웠던 선배로 기억하네. 지금까지 일해본 다양한 직장 중에 가장 좋은 추억이 있어서 그런지 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멤버들과 네 어머니를 못해도 일 년에 두 번 이상 만나서 엣 추억과 현재의 근황을 공유하며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고 있단다. 슬프게도 아직도 삼촌은 네 어머니께 혼난다는 사실.
2, 30대에 만나서 이젠 3,40대가 되어가며 다들 결혼하고 진급을 하며 인생을 앞으로 걷고 있는데, 삼촌은 아직 철없던 26살 신입사원 같네. 그래서 아직도 선배들에게 혼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는 삶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네 어머니를 통해 늘 해나와 이나의 소식도 듣는단다. 너희들 소식을 들을 때마다 느끼지만, 삼촌도 빨리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
해나와 이나는 서로 늘 같이 붙어 있기에 서로 다툴 때도 있겠지만, 늘 언제나 심심하지 않게 서로가 의지하면서 지낸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삼촌의 마음도 따듯해지는 것 같아. 어머니가 집안일로 정신이 없어도 가게 놀이와 같이 점원, 고객이 되어 재미있게 노는 걸 보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는 것 같아 너무 부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해. 다른 조카들을 보면 아무래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외로움도 많고, 부모에게 많이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나와 이나는 그렇지 않아서 신기해. 이처럼 삶을 살아가면서 어느 정도 의지해야 하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네.
삼촌은 회사나 사회에서도 어느 정도 의지하며 지내야 한다는 걸 네 어머니와 그 당시 팀 멤버들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거 같아. 군 제대 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로 나오게 되었고, 나 혼자 모든 걸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살았어. 그렇게 혼자 고군분투하면서 마음을 강하게 먹고 세상에 부딪쳐 보면서 상처받는 경우가 너무 많았지. 몸도 마음도 지칠 때쯤 우연히 네 어머니 팀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같이 근무한 1년간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시작으로 서로에게 의지하며 나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단다.
회사도 집안도 모든 게 버거웠던 순간에 전시장 멤버들을 만나게 되었어. 솔직히 모든 걸 포기하려고 준비했을 때 이 팀을 만났고, 1년간 같이 근무하며 회사생활도 많이 배웠지만, 개인적으로 마음도 치유되었던 거 같아. 근무하면서 팀원으로서 서로를 챙기고 위하는 법은 배울 수 있었어. 누군가 바쁠 때면 서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일을 도맡아 하기도 하고, 힘든 순간이 있으면 회식을 통해 회포를 풀기도 했어. 때론, 개인적인 힘든 일도 공유하면서 위로를 받기도 했지. 우리가 모르는 사이 많이 서로 의지를 했던 거 같아. 본사와 떨어져 근무하는 4명이라 더욱 잘 뭉친 것도 한몫을 했지. 그때 처음 알았어. 회사나 사회에서는 혼자 모든 걸 할 수 없고, 어느 정도 마음을 열기도 하며 의지하는 부분이 있어야 회사 생활도 오래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팀원으로서 직장 동료로서 의존이 아닌, 의지하면서 나가는 것은 곧 협업을 의미하는 것 같아. 혼자 고군분투하며 나아가는 것보단 오히려 서로 의지함으로써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네. 같이 나아가니 힘도 덜 드는 사실도 있고. 10년 전 해나, 이나 네 어머니가 나에게 가르쳐 준 의지하는 행동이 어쩌면이나, 해나에게는 자연스럽게 몸소 배운 건 아닐까? 서로가 재미있게 하루를 보내는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위하면서 잘 지냈으면 해. 삶을 살다 보면 늘 좋은 일만 있지는 않지만, 서로같이 손잡고 거닐다 보면 슬픔과 고통은 반으로 줄고, 기쁨은 배가 되는 현실을 언젠가 깨닫는 순간이 올 거라 믿어. 아마 태어날 때부터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라고 있으니 나중에 삼촌보다 더 사회에서 잘 적응할 거란 사실에 마음이 편안해지네. 앞으로의 여정을 응원하며 오늘도 어머니 말씀 잘 들으며 재미있는 놀이를 이어나가렴. 언제 한 번 삼촌 하고도 재미있는 점원놀이 했으면 해. 건강하게 잘 지내렴.
2025년 8월 11일
의지하는 법을 네 어머니로부터 배운 새우 삼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