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섦과 친해지기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법

by 레마일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하준이에게


하준아 안녕. 잘 지내고 있니? 얼마 전에 출장 때문에 서산을 지나갔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이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바로 올라왔구나. 올해 연말이 되기 전에는 다른 삼촌들하고 늘 그렇듯 고기와 선물 꾸러미를 사서 하준이네 놀러 갈 테니 그때까지 잘 지내고 있으렴.


중학교 동창인 네 아버지와 다른 삼촌들하고 같은 도시에 살 때는 가깝기에 다음에 보면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잘 만나지 못했어. 참 신기하게도 서산에 내려가면서 거리는 배로 멀어졌는데, 그래도 전보다 더 자주 보는 거 같아. 오랜만에 친구들과 근황과 회포를 풀어서 네 아버지는 기쁘고, 탁 트인 자연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쉬어가는 삼촌들도 힐링이 되네. 사회에서는 각자의 삶과 가정이 있기에 옛 중학교 시절처럼 매일 볼 수는 없지만, 매년 한 두 번씩 보며 또 다른 추억을 쌓아가기에 서로의 우정이 돈독해질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아닐까 싶어.

연고가 없는 새로운 지역에서 새롭게 자리 잡아가는 경험이 있는 삼촌은 이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아는데, 하준이는 잘 적응했는지? 하준이도 그렇고 중학교 친구인 하준이 네 아버지가 서산으로 내려간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응원과 함께 적지 않은 걱정도 같이 한 기억이 있어. 그래도 수년이 흘러 자리를 잘 잡아가는 모습에 안도하며 그저 지속적인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단다. 하준이도 말 못 하는 어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지금처럼 밝게 잘 지내면서 앞으로 나아가길 삼촌들이 응원하마.


하준이가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앞으로 커가면서 많이 느끼게 될 거 같아. 나이가 먹을수록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될 거야. 나이가 들어 학교에 입학을 하고, 학년이 바뀌면서 중, 고등학교를 거치며 학창 시절 안에서도 이미 새로운 환경이 가득해. 서로 모르는 동갑내기들이 새 학기가 시작되면 어색하기도 하고, 선뜻 다가가기 힘들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았음 해. 새로운 환경에서 묵묵히 하준이가 잘 지내다 보면 시간이 마법을 부려 언제 그랬냐는 듯 하루라도 안 보면 안 되는 친구사이로 발전하게 될 테니깐. 그렇게 같은 또래와 잘 지내는 법을 배우고 나면 사회라는 광활한 환경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의 어울리며 지내는 날이 오게 될 거야.


새로운 환경을 적응하는 게 설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삼촌은 개인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놓이는 걸 그리 선호하지는 않는 것 같아. 물론, 어릴 적에서 수많은 환경과 상황을 거치다 보니 이제는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지내고 싶은 생각이 커진 듯싶지만, 나이가 들수록 환경 변화의 적응이 그리 쉽지 않더라고. 하준이 아버지도 서산에 내려가서 가정과 일을 자리 잡기 위해 아마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지 않았을까 싶어. 모든 게 낯설게만 느껴졌을 텐데, 하나하나 해보면서 새로운 터전을 잡았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하준이에게 꼭 얘기해주고 싶구나.

낯섦에 익숙해지면 적응하는데 어렵지 않더라.

삼촌들도 사회에서 새로운 낯섦과 마주하며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면서 지내고 있단다. 낯설다는 것에 친숙하게 다가가다 보면 적응이 빨라질 거야. 적응을 하면 안정이 됨과 동시에 또 다른 나만의 환경이 생기는 거지. 이제 마흔이 되어가는 삼촌들도 쉽지 않지만, 하준아 확실한 건 낯섦이란 단어를 잘 극복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꿈과 목표를 향해 더 가까이 간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어.


하준아, 앞으로 건강하게 자라면서 새롭게 낯설고 익숙지 않은 일들이 앞에 나타날지라도 하준이가 서산에서 잘 적응한 것처럼 앞으로도 잘 지내리라 믿고 응원할게. 삼촌들하고도 이제 낯설지 않게 늘 밝게 맞이해 주는 것처럼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니었구나 하는 일들도 분명 많을 거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터전을 일궈놓은 하준이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든든하게 네 옆을 지키고 있으니 멋지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렴.


그럼 우리 다음에는 또 새로운 추억을 만들 설렘을 가지고 있다 연말에 만나자꾸나. 잘 지내렴.


2025년 9월 22일

낯섦이 익숙한 새우 삼촌이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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