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기에 하는 나의 행동들
유승아 안녕.
곤충을 좋아하는 유승이에겐 무더운 여름이 그리 싫지는 않았을 거 같은데, 신나는 곤충 탐험은 잘했는지 궁금하구나. 회사 선배였던 유승이 네 아버지를 통해 모임 때마다 탐험 소식은 잘 듣고 있어. 얼마 전 야간에 곤충들 구경하고, 장수하늘소, 사슴벌레 같은 곤충들을 집에서 잘 기르고 있다는 근황을 전해 들었단다. 이제 곧 가을이 오니 고추잠자리와 함께하는 체험학습을 기대해 보면 좋겠다.
삼촌이 아는 조카 중에 유승이가 가장 명확하고 깊이 있게 무언가를 좋아하는 친구라고 생각해. 삼촌이 아는 조카들도 곤충을 시작으로, 자동차, 공룡, 그리고 만화 영화까지. 좋아하는 건 많지만, 어느 한 분야를 유승이처럼 진심을 다해 좋아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어. 좋아하는 곤충을 위해 곤충 박물관을 시작으로 각종 체험학습까지. 어느 순간 일반적인 곤충 지식을 넘어 준 전문가의 시선으로 보는 유승이를 보니 무언가를 좋아할 때의 마음가짐은 유승이 같아야 하는 것 같구나. 더 나아가, 관심을 뜨겁게 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지원해 주는 유승이 부모님이 존경스럽기도 하니, 나중에 유승이가 어른이 되어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면 부모님께도 많이 감사해하리라 믿어.
유승이 인생에 곤충이 중요한 만큼 삼촌의 인생에서는 자동차를 빼놓을 수 없네. 어렸을 적부터 자동차 이름을 외우면서 자동차를 타고 갈 때면 창 밖에 수많은 차들을 보는 게 큰 흥미였단다. 아직도 창 밖의 풍경보단 다양한 자동차를 보는 게 나의 낙인 걸 보면, 삼촌도 자동차를 진심으로 좋아하나 보다. 이제는 직접 간단한 정비를 하고 늘 자동차 매장에 놀러 가는 삼촌처럼 어렸을 적부터 좋아하는 게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유승이도 곤충이 지금은 최고이지만, 아니더라도 미래에 유승이가 좋아하게 될 것에 대해 삼촌이 응원할게.
어른이 되고 나서 느끼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와 관련된 일을 하는 건 굉장히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직업을 정하고 사회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그렇다고 좋아하는 것을 인생에서 배제하거나 하는 것이 아닌, 여가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좋아하는 걸 하는 경우가 많지. 유승이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삼촌은 모르지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인생에서 좋아하는 걸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구나.
삼촌이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삼촌도 좋아하는 분야와는 별개로 돈을 벌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여 전혀 모르는 분야에서 수년간 몸담아 일을 했어. 처음에는 관심도 없고 너무나 하기 싫었지만, 돈을 벌어야만 하는 상황이었고, 묵묵히 지내다 보니 약간의 흥미와 관심도 얻을 수 있었단다. 물론,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떠나게 되었지만, 막상 일을 할 때는 일이라는 이유기에 어느 분야도 상관이 없다는 마음을 가졌던 것 같아. 그렇게 주중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드라이브를 하거나 자동차 전시장을 가고, 친구들과 자동차 이야기를 하면서 삼촌이 좋아하는 것을 어른이 되어서도 잘 지키고 발전시켜 나갔어. 그리고 아예 모르던 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일을 하면서 쌓은 지식과 정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그 분야에 대한 관심도 커지더라고. 그렇게 삼촌은 전혀 관심에도 없었던 가구와 디자인에 눈을 뜨게 되었고, 종종 가구점에 가서 제품을 구경하는 또 다른 취미도 생겼단다.
그저 지금처럼 유승이가 좋아하는 곤충을 대하는 마음을 잘 기억했으면 좋겠어. 그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면 어느 분야에서도 잘 적응하면서 삶의 만족도가 그리 낮지 않을 거란 사실을 전하고 싶구나. 더 나아가, 좋아하는 분야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면 또 그 안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관심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 그렇게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통해 유승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안다는 것은 사회로 나오기 전에 철저히 준비하는 자세가 되지 않을까? 10,000시간의 법칙처럼 유승이가 커서도 곤충이 좋아서 10,000시간 이상 투자를 하다 보면 우리가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전문가가 되어 있을 거야. 그걸 업으로 삼아도 되고, 아니면 더 좋은 기회를 통해 다른 걸 하며 취미로 남겨도 되는 선택을 할 수 있으니 그저 지금처럼 현재에 충실하렴.
10년 전, 유승이 네 아버지와 근무하면서 우리는 늘 서로의 좋아하는 분야를 공유했던 것 같아. 삼촌은 늘 자동차 이야기에 빠져 있었고, 유승이 네 아버지의 관심사였던 건축을 통해 삼촌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단다. 건축으로부터 파생된 가구 업계에서 꾸준히 경력과 실력을 쌓으며 전문가가 된 네 아버지를 보면서 많이 존경스러워. 주어진 환경에서 좋아하는 걸 연관시켜서 일에서도 흥미를 갖고 나아갔던 네 아버지의 지혜로움은 삼촌이 앞으로 배워야 할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네.
유승아, 지금처럼 곤충에 대한 관심도 잘 유지하고, 또한 새로운 분야에 좋아하는 게 생길 수도 있으니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건강하게 크렴. 만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면 삼촌에게 연락해. 삼촌이 재미있는 자동차 이야기 해줄 수 있어. 그때까지, 유승이의 탐험이 곤충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퍼져나가길 응원해!
2025년 9월 7일
더위가 가고 고추잠자리의 계절이 오는 9월에 새우 삼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