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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사라지면 다 사라진다.

5만원이 뭐....더라....?

by 우나다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돈이 사라지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이 화폐라는 것, 정말 돈이라는 게 없어지면 세상은 유지될 수 있을까? 사실 생각해보면 돈이란 그저 종이조각이거나 디지털 숫자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이 마치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처럼 믿고, 그것을 위해 일하고, 때로는 싸우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단순합니다. 믿음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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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란, 사실 실체는 없지만 모두가 믿는 허구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 믿음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입니다. 《사피엔스》에서 유발 하라리가 이야기한 것처럼, 인간은 허구를 믿는 능력 덕분에 복잡한 사회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화폐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걸 '진짜'라고 믿죠. 이 믿음이 바로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돈의 기원과 발전: 믿음의 역사


돈이 처음 생겨난 이유는 꽤 단순합니다. 과거에는 물건을 물건과 교환하는 물물교환 방식이 주를 이뤘는데, 이게 효율적이지 못했습니다. 물건의 가치를 등가로 맞추는 일도 쉽지 않았고, 소를 끌고 다니며 거래할 수는 없으니 더 간편한 교환 수단이 필요했던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화폐라는 걸 만들었죠. 이 화폐가 가치를 가질 수 있었던 건, 모두가 그 가치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돈의 가치는 실제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돈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를 지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종이 한 장이, 혹은 계좌 속 숫자가 큰 가치를 지닌다고 믿습니다. 이는 마치 우리가 종교나 국가 같은 거대한 시스템을 믿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종이나 디지털 숫자는 믿음이 없다면 그저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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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믿음이 만들어지는 방식

현대 사회에서는 이 믿음의 개념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금융 시스템은 사람들로 하여금 화폐의 가치를 믿게 만들고, 중앙은행은 돈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하죠. 사람들은 돈을 믿는 동시에, 돈을 지키는 시스템을 신뢰합니다. 그래서 화폐는 단순한 거래 수단을 넘어, 사회적 신뢰와 제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요즘 들어선, 암호화폐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화폐가 등장하며 이 믿음의 개념은 더 확장되고 있습니다. 중앙 정부나 금융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도 화폐가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신뢰 시스템이 생겨난 것입니다. 이런 기술들은 기존의 신뢰 체계를 뒤흔들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믿음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믿음은 단순히 제도나 정부가 아닌, 기술적 혁신에 의해서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믿음은 누가 만들까요? 국가, 금융 기관, 기업들이 이러한 신뢰를 구축하는 주체들입니다. 기업은 브랜드 신뢰를 통해 소비자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정부는 통화와 금융 시스템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줍니다. 미디어와 소셜미디어 또한 사람들의 신뢰 형성에 큰 역할을 합니다. 믿음을 만들어내는 주체는 언제나 거대한 힘을 가진 이들이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그들이 만드는 믿음을 받아들이거나 스스로 새로운 믿음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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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믿음을 만들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이쯤에서 우리가 스스로 물어봐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 믿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돈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 시스템을 만들고, 지금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구조를 세울 수 있다면 말입니다. 지금의 화폐 시스템이 단순히 믿음에 기반한 것이라면, 우리는 새로운 신뢰와 가치 체계를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실체 없는 것을 '있다'고 믿는 힘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질 수 있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것도 결국 우리가 믿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그 믿음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돈이라면, 그 돈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믿음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우리는 새롭게 창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의 시스템을 뛰어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열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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