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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파란 거 아시나요?

그리고 시원하고 개운해요 뭘까요?

by 우나다

가을 하늘이 높고 파란 이유는 어쩌면 뜨겁고 열정적인 여름, 그리고 그 여름을 견뎌낸 우리 덕분일지도 모릅니다. 한여름의 태양은 우리를 숨 막히게 할 정도로 뜨겁고, 때로는 너무나 강렬한 열기와 습기에 지쳐버리기도 합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때론 힘들고 지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여름의 열기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모두 덮쳐, 버티기 힘들다고 느낄 때도 많죠. 그러나 그 여름이 있었기에, 가을이 찾아왔을 때 우리는 비로소 높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가을 하늘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는 듯합니다. "여름을 잘 견뎌내느라 고생했어."라는 말을 하듯이, 높고 맑은 하늘은 마치 우리에게 따뜻한 격려와 여유를 선물합니다. 여름 동안의 뜨거움과 끈적임을 뒤로하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찾아온 가을의 하늘은 그 어떤 계절보다도 푸르게 느껴집니다. 이 높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세상은 다시 밝고 청명해 보입니다.


생각해보면, 여름 동안 우리가 느꼈던 지침과 고단함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습니다. 마치 우리가 인생의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나서야 더 큰 성장을 이루는 것처럼, 여름의 고된 시간을 보낸 뒤 우리는 더 큰 평온과 안정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있었기에, 가을의 시원한 바람과 맑은 하늘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요? 힘든 시간을 견뎌낸 이들에게 가을은 자연이 주는 작은 보상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가을 하늘을 볼 때면 마치 세상이 넓어지고, 마음도 함께 확장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하늘은 한없이 높아 보이고, 그 파란색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맑게 해 줍니다. 이것은 단순히 날씨나 대기 상태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지난 계절을 지나오면서 얻은 내적 평화와도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름의 더위 속에서 참아내고, 일상 속에서 열심히 살아온 우리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가을 하늘이 더 아름답고 청명하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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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때로는 여름 같은 시기를 겪게 됩니다. 뜨거운 일들, 감당하기 힘든 문제들, 그리고 지치고 고단한 나날들이 계속될 때도 있겠죠. 그럴 때 우리는 가끔 멈추어 서서 하늘을 올려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때 바라보는 하늘은 여전히 파랗고, 시간은 흘러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여름은 언젠가 지나가고, 가을이 찾아오듯이, 우리의 삶에서도 힘든 시간은 결국 지나가고 새로운 계절이 올 것입니다.


가을 하늘을 보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는 단순히 그 색깔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어려운 여름을 지나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성장했고, 이제는 잠시 숨을 돌릴 시간이 온 것입니다. 가을의 청명한 하늘은 우리에게 "괜찮다, 충분히 잘해왔다"는 말을 건네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줍니다.


따뜻하고도 차분한 가을 바람처럼, 지금의 이 순간을 충분히 만끽하고, 우리가 지나온 여름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에서, 우리는 조금 더 여유를 찾고, 조금 더 깊은 평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그리고 이 계절이 바로 우리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휴식이 아닐까요?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여름의 끝을 견뎌내고 찾아온 이 가을처럼, 우리 역시 우리의 여정을 끝까지 걸어가고 나면 더 맑고 푸른 날들을 맞이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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