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순이 다니는 결혼정보회사는 성혼이 목적이 아니었다.
적당한 사람을 매칭시켜 만남이 성사되도록 하는 횟수차감이 목적이었다.
정해진 횟수가 끝나면 다시 재가입, 3 가입, 4 가입을 유도하는 그런 회사......
결혼정보회사는 회원들이 교제하거나 결혼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아이러니하고 불편한 진실이긴 하지만 사실이다.
결혼정보회사도 돈을 버는 게 목적이다 보니
두 명의 회원이 교제나 결혼으로 빠져나가면 그만큼 회원 풀이 좁아지고 회사로서는 손실이다.
이런 구조를 알게 된 혜순은 현타가 왔다.
상대회원에게 적극적인 어필을 하게끔 도와주는 일이 회사가 원하는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에 허탈했다.
결혼이 절실한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좋은 짝을 찾아서 결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사인 줄 알았는데 그런 일은 애초에 할 수도 없는 곳이었다.
진심이 없는 곳......
혜순은 이런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
기계처럼 적당한 상대를 매칭해 주고 횟수차감시킨 후 재가입을 영업하는 곳답게 매칭매니저들은 감정이 사라진 사람들처럼 보였다.
아니 그런 사람들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 같았다.
이런 혜순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조금 떨어진 책상에서 나냉정상무가 혜순을 지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