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에
내가 들어있다
꽁꽁 싸맨 검은 봉지마다
어제의 기억
오늘의 상처
내일의 불안
나는 그것들을
마구마구 꺼내어
쓰레기봉투에
쑤셔 넣고 싶지만
다 버리고 나면
내가 없어질까 봐
좋은 추억 한 자투리라도
있을까 봐
오늘도
냉장고 문을 열었다 그냥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