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정리

by 에이프럴

냉장고 속에

내가 들어있다


꽁꽁 싸맨 검은 봉지마다

어제의 기억

오늘의 상처

내일의 불안


나는 그것들을

마구마구 꺼내어

쓰레기봉투에

쑤셔 넣고 싶지만


다 버리고 나면

내가 없어질까 봐

좋은 추억 한 자투리라도

있을까 봐


오늘도

냉장고 문을 열었다 그냥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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