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몇 살까지 살고 싶어
나는 60살까지만 살아도 좋을 것 같아
부모님 아이들만 아니면 지금 죽어도 좋아
하고 싶은 일도 평소에 해 왔고
먹고 싶은 것도 평소에 먹고
가고 싶은 곳도 평소에 가 봐서
완벽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후회도 미련도 없어
나는 어릴 때부터 너무 힘든 삶을 살았어
너무 많은 두려움
너무 많은 아픔
너무 많은 불안......
이젠 좀 쉬고 싶어
나를 편안하게 해주고 싶어
시골집 어떤 아저씨가 최근에 돌아가셨다고 엄마한테 전해 들었어
그 아저씨 췌장암 말기였다네
평소 건강검진도 받지 않고
병을 알고 나서도 치료하지 않았대
그때 그 아저씨 나이가 예순다섯......
그 아저씨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더 살고 싶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65년의 삶만으로 충만했던 걸까
나도 그 아저씨처럼 자연사하고 싶어
하늘이 정해준 명에 따라
내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웃고 춤추고 글 쓰며 살다 갈 거야
오늘을 충만하게 살다 하늘로 돌아갈 거야
말은 이렇게 하는데 왜 눈물이 나지
이렇게 달큰한 봄바람을 다시 느낄 수 없다는 건 좀 슬프네
괜찮아
어쩌면 아직 수십 번의 봄이 남아 있을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