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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지옥! 이제까지 버린 음식을 매일 먹어야 된다면?

by 관돌

먹는 걸 그리 즐겨하는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홀쭉한 편은 아니지만...

혼자 지내다 보면 삼시 세끼를 제때 다 챙겨 먹지는 못한다. 어머니랑 같이 지낼 때는 그래도 출근할 때

간단한 요기라도 뚝딱하시면 만들어주시곤 했는데...

거의 10년도 훌쭉 지난 시점의 이야기지만.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출근하는 시간도 빠듯한 편이라 간단히라도 챙길 여유가 없다.

한 번씩 마음먹고 전날 아침에 먹을 음식을 챙겨놓더라도 막상 출근 시간이 되면 허둥지둥 준비하느라

미리 준비해 놓은 것도 못 챙기는 경우가 꽤 많은 것 같다.


그럼 이렇게 미리 준비해 놓은 음식은 언제 먹게 될까?

퇴근 후 저녁으로? 저녁 시간에 약속이 있다면?

그럼 그다음 날 아침으로 먹으면 되지 않을까? 물론 그렇게라도 먹어치운다면 제일 좋겠지만...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아침에 정신이 없어서 깜빡한다거나, 속이 좋지 않다는 이런저런 이유로 장기간 냉장고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 음식은 3~4일 그대로 있다가 결국에는 상하는 경우가 많아서 버려지게 된다.


혼자 자취를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제일 스트레스받는 일 중 하나가 음식을 버리는 일이다.

분명 먹으려고 사 오는 음식들인데... 입으로 들어가지 않고 쓰레기통으로 향하는 음식들을 보면 아깝기 그지없다. 그걸 돈으로 생각해도 그렇고, 버린다는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특히, 어머니가 한 번씩 반찬으로 만들어주신 음식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먹지 않으면, 어느새 시간이 지나

맛이 변해 있는 경우가 많아 결국에는 먹지 못한다.

집에 있는 냉장고 기능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 냉장 보관을 해두어도 오래가지 못한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반찬은 조미료를 그렇게 많이 하시는 편이기에 더더욱 오래 보관하긴 어려운 듯하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진짜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상 어머니가 반찬을 주신다고 해도 안

받아 오는 경우가 많다.


"시금치랑 반찬 니 잘 먹잖아. 이거 좀 챙겨줄까? 가져갈래?"

"음... 솔직히 갖고 가고 싶은데... 제대로 다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안 먹으면 이거 또 다 버려야 되고..."

"음식 못 먹고 버리는 게 진짜 스트레스더라고요. 그냥 다음에 와서 먹을게요."

"그래... 혼자 있으면 집에서 잘 안 먹게 되제? 엄마도 그거 잘 안다. 사놓고 안 먹는 것도 힘들다."

"그냥 다음에 오면 또 해줄 테니깐 오늘은 두고 가라."


아쉽다. 분명 좋아하고 집에 가서도 먹고 싶은 음식은 분명한데...

못 챙겨가다니... 아니 챙겨가더라도 다 먹어치울 자신이 없다.

내일 언제 퇴근을 할지도 모르고, 약속이 생길지도 모른다.

"나 집에 있는 반찬 다 먹어야 해서 약속에 갈 수 없어."

이런 이유로 사람들과의 약속을 잡지 못한다는 것도 웃긴 일이니깐...


그렇다고 매번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것도 곤욕이다. 맛은 있지만 이것도 하루이틀이지 질려버린다.

그리고 배달 음식 또한, 1인분이라고 해도 적지 않은 양이다 보니 많이 남기게 된다.

물론, 음식을 남긴다고 해서 바로 다 버리는 건 아니다.

깨끗하게 먹거나, 아님 처음부터 양이 많다 싶으면 먹을 만큼만 덜어 먹기도 한다.

그래도 남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버려야 된다.


결코 돈이 많아서 '이건 버리고 다음에 새 걸로 또 시켜 먹으면 되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버릴 때마다 속이 쓰린 편이다. 아깝다.

'왜 시켰을까? 배가 이 정도로 고프지도 않으면서 그냥 참을걸...'

후회한 적도 많다.


당분간 배달 음식을 안 시켜 먹어야지...라고 다짐한 적도 있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집에 먹을 게 없으면

자연스레 휴대폰으로 손이 가있다. 배달 어플을 검색하는...


원래 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 편은 아니었다.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었기에 직접 만들어 먹는 걸 선호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마트에서 재료를 구입하다 보면, 그날 하루치 먹을 정도의 재료를 사는 건 쉽지 않다.

며칠 먹을 반찬을 만들어 놓기도 하고, 남은 재료는 다음에 또 되겠다는 생각으로 사놓기도 했지만, 막상

하루 이틀이 지나고 나면 특히 양파나 대파 등 야채류는 냉장보관을 해둔다고 해도 오래가지 못한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차라리 배달 음식 먹는 게 더 절약하는 게 아닌가 하고 바꾼 거였지만...

결과적으로 별반 차이는 없는 것 같았다.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나중에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는 경우에는 이제까지 자기가 버린 음식을 만날 먹어야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이렇게 된다면 정말 큰일인데... 그 양이 아마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인 듯해서...

지금부터라도 지옥에 갈만한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

농담 삼아해 본 말이지만, 음식은 정말 버리면 안 되는 게 맞는 것 같다.


지금도 세계 어느 나라에서는... 아니 세계로 갈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누군가는 하루에 먹을 음식이 부족해서 굶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이렇게 사치스러운 행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참...


분명 처음부터 버릴 목적이나 생각 자체는 아예 없었는데...

설거지를 할 때마다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양을 보면, 과연 혼자 살고 있는 집에서 나오는 양이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적은 양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그렇다고 이걸 줄이기 위해 배 터질 정도로 다 먹을 순 없는 노릇이고..

상한 음식을 아깝다고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배 고픈 시간에 그냥 참고 넘길 수도 없고...


적당히! 먹을 수 있는 만큼만...

항상 머릿속으로는 생각을 하고 다짐도 하지만... 잘 지켜지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어제도 전에 어머니께서 챙겨주신 콩이 섞인 찰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콩에서 허연 곰팡이가 피어올랐고

이미 상한 냄새가 스멀스멀 느껴져 먹지 못했다.

상한 냄새만큼이나 짜증도 같이 올라왔다.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어쩌면 평생 숙제일 수도 있을 듯... 음식물 쓰레기, 아니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쓰레기로 만들지 않는 방법.

어머니께서 해주신 음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정성인데..

특히 이걸 싱크대에 버리는 순간은... 두 번 다시 마주하기 하기 싫은 행동인데...

고민... 또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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