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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돌 Sep 11. 2024

승리를 기원해 주는 게 진심 위하는 걸까?

"이번엔 난 반댈세!"라고 말하고 싶다!

이상하다.

나도 붉은 악마 정도의 열정을 가진 응원단은

아니지만, 국가대항전이 있는 경기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실력을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롰니

분명 응원도 하고

승리를 기원했었다.


선수들이 피땀 흘려 뛰는 모습을 볼 땐

승리 여부를 떠나졌더라도 뿌듯하고

그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생기기도 했었다.


반면,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봤을 때도

'정말 국대 경기 맞아? 오늘 왜 저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렁설렁 대충대충

뛰는 경기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럴 때 경기가 이기면 오히려 불쾌한 기분이

들기도 했었다. 이상하지만...


오늘은 말 많고 탈 많은

국가대표 축구팀의 월드컵 예선 3차전의

두 번째 경기.


이겼으면 좋을까? 당연한 거겠지?


그런데... 솔직히 반대 생각이 더 많다.

선수들에 대한 미움이나 실망은 없다.

게임을 보고 있노라면

그 어느 때보다 악착같이 승리해야 된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그래서 더 아쉽다.


왜 저들이 저 정도로 똘똘 뭉쳐야만 하는지.

물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기에 어쩌면

이들은 외적인 상황은 크게 중요치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맡은 바 직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그들의

의무이고 임무이기에...


또한, 원정까지 가서 목이 터져라 응원해 주시는

분들과 이 시간까지 티브이 앞에 앉아 잘 되기를 바라는

분들도 엄청나기에

그들을 위해서라도 승리는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난...

다수가 바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더 든다.


특히나, 공정을 중요시하는 스포츠기에..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이기에.

더더욱 깨끗하고 공정해졌으면 좋겠다.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선

큰 계기가 있어야 한다.

중요한 명분.

이러한 명분이 없으면 쉽게 바뀔 수 없을 것 같다.


이기고

0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타이틀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좋은 팀이 만들어지고

국민과의 원팀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된

대표팀을 보고 싶다.


어느 순간부터 이기는 것보다

그 전의 과정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비단 스포츠뿐만이 아니라

그 일련의 과정들이 우리 사회 속의 단편적인

모습인 듯하여 더 혐오감이 느껴진 탓인 것 같기도

하다.


깨끗하고 공정하게..

누구나가 수긍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이 그리워진다.


과정 없는 결과는 있을 수 없다.

좋은 과정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굳이 애써 나쁜 과정을

고집할 필요는 더 없지 않을까?


경기를 하면서 점점 나아지는 결과로 인해

현재의 인식을 전환시켜 나갈 수 있는 방법도

있을 테지만...

이젠 그것보다 잘못을 알았다면

처음부터 반성하고 중요한 것도 포기하면서.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나 역시 그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다양한 의견 중 하나일 뿐이지만.


결과가 어찌 돼 건 간에

열심히 뛴 선수들과

그들과 함께 목이 터져라 응원하시는 분들께는

고생하셨다는 말은 진심으로 전하고 싶다.

상대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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