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봄순이

by 김인숙

월요일은 새싹처럼 설렘으로 피어나고,

화요일은 따스한 햇살을 머금고 환하게 웃는다.

수요일은 시원한 봄바람을 가만히 품으며,

목요일은 봄비처럼 살짝 스며드는 쓸쓸함을

견뎌낸다.

금요일은 알록달록 꽃처럼 마음 한 켠이

환하게 피어나고,

토요일은 나비처럼 가벼운 자유로움에

몸을 실어본다.

그리고 일요일은 내 마음속 작은 여백 위에

조용히 나를 덧그려 넣는다.

비워두었던 자리엔 어느새 나다운 온기가

살며시 스며든다.


그렇게 나는,

봄처럼 다채롭고 찬란한

나의 하루하루를 완성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