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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by 김인숙

너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린다

가느다란 몸을

바람에 내어 맡기고


언듯 보면

바람과 노니는 듯

웃는 듯 보인다


풀밖에 나지 않는

메마른 땅속에

고요히 뿌리내리고


오고 가는 바람이

너의 온몸을

흔들어대는데도

세상살이 다 그런 거지

달관한 듯

초연한 모습으로


머리 위 뜨거운 햇살 끌어안고

고운 꽃잎 물들이며

너의 속은

까맣게 단단하게

영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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