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또는 비난
멍-멍 짖어댄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찡그린 표정이 안 보이는지
귀가 찢어지게 멍-멍
꼬리를 흔들며, 요란하게 흔들며
사람들에게 달려가면
그들은 개새끼 개새끼- 하며
손을 휘적휘적 저어
그것을 멀리한다
내쫓는 차가운 손길엔
그것이 저지른 과거가 같이 서려있다
얼굴을 핥던 주인을 버리고, 집을 버리고
냄새도 모르는 행인에게 교태를 부렸다
그것의 속도 모르고 정을 준 행인의 손을 핥다
버린 주인의 호통이 들려오면,
행인의 손에, 그 주름 한 점 없던 고운 손에
새빨간 자국을 내놓고
다시 주인에게 쪼르르 도망간다
개새끼- 개새끼-
주인은 그것에게 소리친다.
그것은 열을 내는 주인의 찡그린 얼굴을 핥으며
아양한다.
주인은 자신의 열을 식히는 자그만한
그것의 혀를 느끼며,
그래도 결국 돌아왔다고, 자신에게 온전히 돌아왔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아양에 넘어간다
주인은 몰랐을 것이다
매일 얼굴을 핥던 그 혀가
구더기가 득실거리는 쓰레기통을,
파리가 날아다니는 똥무더기를,
그것이 먹은 오물이 역류한 질척거리는 토삿물을
거쳐왔다는 것을
그리고 어느날
아양을 떨던 그것의 혀가
가장 아픈 이빨이 되어
뽀야한 살집에 깊은 상처를 낼 것을
주인은 몰랐을 것이다
주인을 버리고, 집을 버리고
게걸스럽게 혀를 내보이며 짖고 있는 그것에게,
손과 얼굴을 뜯어간 그것에게
개새끼-개새끼-
손사레치는 사람들을
과연 탓할 수 있을까?